1만여 노동자들이 참석한 광화문 8.15 노동자대회 결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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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 의 문

일제로부터 해방 된지 59돌, 그러나 해방의 기쁨을 채 느끼기도 전에 외세로부터 강요된 분단으로 인해 이 땅의 노동자와 민중들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겪어왔다.
이제 그 오욕의 역사가 60년 회갑을 바라보게 되었다. 끊임없이 평화와 통일을 간절히 바라며 투쟁해 온 우리 민족의 한결같은 염원과는 달리 냉전과 분단, 예속의 굴레는 여전히 한반도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세계 유일패권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끊임없는 전쟁 위협과 내정간섭으로 인해 군사적 긴장과 분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한 채, 머나 먼 전장에서 미군의 총알받이까지 강요당하고 있는 등, 민족의 존엄과 자주권이 끊임없이 짓밟히고 있다.
또한 강요된 신자유주의 세계화 정책 속에 수많은 노동자, 민중들이 극심한 빈부격차와 실업의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다.
이렇듯 엄중한 오늘의 정세로 인해 더욱 가혹하게 분단의 고통을 강요당하고 있는 우리 남녘의 노동자들은 날로 노골화되고 있는 미국의 이라크 침략공범 강요와 한반도 전쟁 위협을 8천만 겨레의 단합된 힘으로 반드시 막아내고, 내년에는 반드시 자주적으로 통일조국을 건설하고야 말겠다고 하는 결의로 오늘 이 자리에 하나되어 모였다.

지난 8월3일, 노무현 정부는 다수 국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평화와 재건'이라는 허울로 치장한 한국군 전투부대를 마치 제발 저린 도둑질처럼 슬그머니 이라크로 파병하였다. 또한, 최근에는 주한미군의 필요에 따른 이전비용을 한국정부에 떠넘기는 굴욕적인 협상을 진행하였다. 미국의 세계군사패권유지 전략에 따른 대북 선제공격과 대중국 포위를 위한 영구주둔 전진기지를 마련하여 한반도 자주통일과 동북아 평화에 심각한 위협을 주겠다는 것인데도 그 이전 비용과 주둔비를 우리 국민들의 혈세로 부담하기로 한 것이다.
한편, 노무현 정부는 민족의 자주와 통일을 위한 민중들의 뜨거운 열망이 상당부분 반영된 4월 총선이후에도 국가보안법을 이유로 민간통일운동의 선별배제 방침을 반복하고 있으며 미국의 내정간섭적인 북한자유법안의 통과를 전후하여 기획탈북과 조문불허 등의 반북대결적 조치를 계속함으로써 화해와 협력의 6.15시대를 후퇴시키고 있다.
이러한 현 정권의 행태들은 자국민의 안녕과 평화, 진정한 국익을 지키며 민족의 화해와 단합의 기운을 진전시키려 하기보다는 미국 등 민족분열주의세력들의 강도적 요구에 굴종함으로써 권력의 안정을 보장받으려는 사대매국적 범죄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우리는 이러한 굴욕적인 주종관계를 강요하고 있는 근원인 한미관계를 반대하며, 세계평화애호세력과 함께 이라크 점령 미군 철수, 그리고 서희 제마부대를 포함한 한국군의 즉각 철수와 국가보안법 철폐, 6.15공동선언 관철을 위해 끈질기게 투쟁해 나갈 것이다.

6.15 공동선언 5돌을 맞는 2004년, 우리는 민족사의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 예속국가로서의 고통을 지속해서 강요당하고 있을 것인가, 아니면 민족이 하나되는 위대한 평화와 자주통일의 새 시대로 나아갈 것인가 하는 절박한 전환적 상황 앞에 서 있는 것이다.
이라크 파병과 미제 무기강매, 갈수록 포악해지고 있는 신자유주의 노동 착취 등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너무나 많고 험난하다. 그러나 역사가 보여주고 있듯 우리 노동자와 민중들은 그 어떤 고난 속에서도 놀라운 단결투쟁의 저력으로 승리를 쟁취해왔다.
분단과 예속의 고통 속에서도 끊임없는 현장활동을 통해 뭉치고 또 뭉쳐서 이제, 우리 민중들의 단결투쟁에 가장 앞에 서있게 된 우리 남녘의 노동자들은 오늘의 결의를 통해 내년 2005년을 위대한 민족자주의 시대, 평화와 정의가 넘실대는 통일원년으로 세워나가고자 다음과 같이 우리의 결의를 채택한다.


우리의 결의


1. 우리는 이라크 파병철회와 서희, 제마부대를 포함한 한국군의 즉각 전면철수를 위해 모든 힘을 모아 투쟁해 나갈 것을 결의한다.

2. 우리는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과 전쟁위협,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반대하며, 평화와 생존권 수호를 위해 앞장서서 투쟁해 나갈 것을 결의한다.

3. 우리는 주한미군 재배치에 따른 이전비용과 주둔비 부담 및 군비증강에 반대하며, 평화군축을 위해 투쟁해 나갈 것을 결의한다.

4. 우리는 내외분열주의세력들의 준동을 물리치고 국가보안법을 철폐하여 6.15공동선언을 온전히 관철해 나갈 것을 결의한다.

5. 우리는 분단과 예속의 굴욕적인 한미관계를 끝장내고, 민족공조로 조국의 자주적인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앞장서서 투쟁해 나갈 것을 결의한다.

6. 우리는 광복 60년, 분단 60년으로 되는 내년 2005년을 통일원년으로 맞이할 수 있도록 온 몸으로 투쟁해 나갈 것을 결의한다.

2004년 8월 15일
파병철회 반전평화 2004년 자주통일 노동자대회 참가자 일동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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