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적당한 노동과 운동은 숙면에 도움을 주고 숙면은 또 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 그러나 고용없는 성장을 강요하는 신자본주의(신자유주의)의 노동은 과도해지기 마련이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수반하기에 적잖은 노동자들이 불면증에 시달린다. 통계에 의하면 현대인의 10% 정도가 불면증에 시달린다고 한다. 불면증은 잠들기 어렵거나 잠이 든 다음에도 자주 깨거나 잠귀가 밝아 깊은 잠을 이룰 수 없는 증상으로 동의보감에서는 ‘열은 없는데 머리가 아프고, 정신이 또렷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증상은 한마디로 몸이 허약한데 있다.’고 설명한다. 불면을 피하기 위해서는 피로를 풀어 원기를 회복하고 신체증상(통증)이 심한 경우는 신체증상을 우선 개선해 주어야 하며, 정신질환(신경성 질환, 스트레스)이 있으면 그 원인을 우선 치료해야 한다. 이의 치료를 위해 한방에서는 약물요법과 침구요법을 활용한다. 때론 공복인 상태여도 잠이 잘 오지 않으므로 따뜻한 우유나 치즈 등 유제품을 조금 섭취하는 것도 좋다.
반듯이 누워서 자라고 권하는 어머니들도 있지만 좋지 않다. ‘동의보감’에서는 반드시 옆으로 누워 무릎을 구부리고 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똑바로 누워 잠드는 걸 죽은 사람에 비유할 정도로 피할 일이라고 주장한다. 또 입은 다물고 자야하며 너무 두꺼운 이불을 피해야 숙면을 취할 수 있다고 한다.
의학에서 몇 가지 처방을 내놓을 수 있겠지만 불면증이란 일종의 ‘사회병’으로서 불면증을 불러들인 자본주의의 잔인한 노동과 스트레스를 치유하지 않는 이상 개개인에 대한 의학처방은 ‘언 발에 오줌누기’와 같다.
박성식 기자 bullet19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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