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영부위워장님 인터뷰

이태영부위워장님 인터뷰

△구속수감배경은=8월20일 민주노총차원에서 이주노동자 주제로 독일연수를 떠났는데 그 이틑날 8월21일 체포영장이 발부되었고, 9월14일 입국하면서 구속되었다. 체포영장의 죄명은 공갈협박, 폭력, 공동공갈이였다. 현재 민주노총 비정규직위원회에서 진행하는 비정규직노동자 조직화사업과 동일한 사업을 2000년도 경기도 건설노조위원장으로써 진행하고 있었다. 당시 경기도지역의 건설현장에서 건설노동자의 노동환경개선을 위해 건설사와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건설노동자의 퇴직공제가입, 빈번한 건설안전사고 예방, 기타 노동환경개선 내용으로 단체협약을 체결했고, 단체협약 내용안에 노조전임자 몫으로 20만원정도의 지원이 포함되어 있었다. 경기도 건설노조는 지역산별노조로써 기존의 대기업노조와 같이 한개 단사에서 노조전임자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몇 개의 현장에서 조금씩 모아 한 사람의 노조전임자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그러나 검찰은 단체협약 과정에서 건설노조가 제기한 건설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문제제기를 금품을 뜯기위한 공갈협박으로 몰아세웠다. 이는 지역산별노조에 대한 몰이해와 건설노조를 탄압하려는 악의적인 탄압으로 절대 인정할 수 없다.

△구속수감중 생활은 어떠했는가=구속수감중 같은 방에 있던 사람중에 한 명이 건설노동자였다. 건설현장에서 건물외벽을 최종 마감하는 견출작업 팀장생활을 했던 사람이었다. 그 사람은 하도급을 맡아 시공참여자로 공사에 참여했다가 공사가 적자가 되면서 가정이 파탄났다. 고등학교 다니는 딸과 중학교 다니는 아들이 있었는데 구치소에 들어오기 전까지 낮에 건설일을 마치고 밤에 용접학원에 다니면서 캐나다 이민을 꿈꾸어 왔다. 그러나 힘겨운 현실생활을 비관해 술을 마시고 순간적으로 싸움이 일어나 사람을 죽이고 구치소에 들어온 것이다. 마음이 아팠다. 건설현장은 기본적은 해가 뜬 시간동안 일을 한다. 아침 7시부터 저녘6시까지 경우에 따라선 밤12시까지,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건설안전사고가 항시 도사리고 있는 위험한 작업환경 속에서 건설노동자는 고된 장시간 노동을 강요받고 있다. 이렇게 힘겹게 살아가는 건설노동자들이 사회의 제도적 모순으로 인해 고통을 강요받고 몰락하고 있다. 구치소 안에서는 이 사람뿐만 아니라 건설노동자 출신이 많았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서 노동조합이 폭넓게 조직되지 못해 건설노동자들의 생활이 피폐화되고, 고통받는 것 같아 슬펐다. 더욱더 마음아픈 현실은 이렇게 고통받는 건설노동자들을 위해 일해온 건설노조 활동가들이 3년반, 2년반등 너무나 긴 형량을 선고받고 있는 현실이었다.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이렇게 감옥에 갇혀 고통받아야 하는지 너무나 서글펐고, 분한 마음에 가슴이 답답했다.

△구속수감중 새롭게 느낀점과 앞으로의 투쟁계획은=민주노총부위원장으로써 조합원 백명이상이 구속수감되어 있는데 민주노총이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 구속노동자에대한 민주노총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건설노동자에대한 실형선고가 늘어나고 중형이 선고되고 있다. 나 또한 앞으로 감옥살이를 피할 수 없다고 느껴진다. 마음의 각오를 했다. 고통받는 건설노동자를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특히 지역과 업종에 치우친 투쟁이 아니라 건설노동자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법과 제도를 바로잡는 투쟁을 폭넓게 조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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