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김창한 위원장 인터뷰

△왜 산별이 중요한가=세상의 변화에 따른 노조 대응력의 변화가 필요하다. 그럴 때에만 노동시장 개입력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이미 한계를 노정한 기업별 노조의 힘으로는 전면화 된 신자유주의에 맞서 노동자민중의 삶을 책임 질 수 없다. 또한 의식에 있어서도 임단협 위주의 사고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계를 넘어서 근본적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도 산별노조 운동은 필수적이다.

△우리나라 산별노조는 어디까지 왔는가=그동안 줄기차게 산별을 외쳐왔다. 냉정히 말하면 구호에 머물고 있다. 금속도 민주노총의 선봉을 자임해 왔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 98년 금속연맹 출범 당시 산별노조건설이 조직적 과제였다. 그러나 성과가 미약하다. 대공장은 공장 밖으로 힘차게 나서지 못하고 4만이라는 일부가 산별로 전환했지만 완결성이 매우 부족하다. 그 결과 대공장과 중소사업장으로 운동이 이원화 되고 있다. 마침내 올 12월 15만 금속노조가 공식 출범했다.

△관료화 등 산별노조에 대한 우려에 대해=산별노조는 관료적이고 기업별노조는 그렇지 않다는 형식논리엔 반대한다. 조직형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부의 주체역량이 자기 건강성을 얼마나 발현하느냐가 관건이다. 관료화 비판을 받는 서구와 달리 혹독한 착취와 탄압에 시달리는 우리나라의 경우엔 관료화의 물적토대가 약하다고 본다. 다만 조직의 건강성을 유지하기 위해 관료화에 대한 긴장과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것은 필요하다.

△상대적인 안정을 누리는 대기업, 공기업 노동자들은 왜 산별노조에 찬성하는가=강력한 신자유주의 공세 아래에선 대기업노조도 예외일 수 없고 또 스스로 지탱하기도 어렵다. 노동자들 스스로 이러한 위기의식을 느낀 결과라고 본다. “그러면 왜 총파업이 기대만큼 위력적이지 못했는가?”라고 묻겠지만 이유는 대중들이 총파업 과제를 남의 일로 여기기 때문이 아니고 상층과 현장간부 전체가 대중들에게 승리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기 때문에 조합대중들이 몸을 던지지 않는 것이다. 산별은 해답을 찾기 위한 대중들의 열망이 담긴 흐름이다.

△산별노조운동의 발전을 위해 내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조직체계, 의식, 실천 모두를 포괄하는 산별노조다운 완성도를 가져야 한다. 그러한 완결성을 밑거름으로 자본과 맞선다면 단결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고 대자본과의 산별교섭 법체계는 자연히 따라오게 마련이다. 또한 동시에 미조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끌어안아야 하고 쟁취과제도 산업적, 정치적, 사회적 과제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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