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 철도공사 사장 '나눔경영 기고' 구설수
KTX여승무원 직접고용 외면 1년째 방치, 나눔경영 운운할 자격 없어

지난 19일 서울역 광장에서는 “KTX 승무원 문제 연내 해결을 촉구하는 2000인 선언”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을 주최한 승무지부에서는 2천여 명을 훌쩍 넘어 2,828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연대 선언에 참여하였다는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철도공사가 승무원들을 직접고용하여 시민들의 바람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바로 이튿날, 철도공사 이철 사장은 “구세군 종소리와 ‘나눔’ 경영”이라는 제목으로 한 언론사에 <기고>를 했다. 그는 "날씨가 추워질수록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회적 약자에게 눈길을 돌리는 마음 씀씀이가 살갑다"며 "이철 사장이 나눔경영이라는 말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강조하면서, 처음으로 KTX를 타봤다는 어느 보육원생의 들뜬 목소리를 들으며 기차가 싣고 가는 것이 단순히 사람과 화물만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기차는 어려운 이웃들의 꿈도 함께 싣고 달리는 것”이라며 쓰고 "새해에는 모든 기업들이 더 많은 ‘나눔 경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를 기대한다"며 기고문을 마쳤다.
이에 대하여 여성네트워크는 22일 비판 논평을 내고 "(철도공사 이철 사장의 기고는)옳은 소리"라고 반색하며 "그러나 이철 사장이 잊고 있는 것은 ‘사회적 약자’는 바로 당신 옆에 있다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여성네트워크는 "고객들의 꿈을 실어 나르며 이들의 안전을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고 거리에서 외침을 한지 어느덧 300일을 맞이하는 승무원들은 바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운운하는 철도공사가 내몬 사회적 약자"라며 이철 사장의 이중적 태도를 질타하고 "이들은 일터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하며 하얀 전지에 소망 한 자락을 남기고, 야광봉으로나마 ‘직접고용’을 만들어내고, 간절한 염원을 담아 풍등을 날리고, 노란 풍선에 꿈을 실어 보내는 사회적 약자"라며 이철 사장은 3백여 일 이상 파업투쟁을 벌이는 KTX여승무원들에 대한 직접고용을 즉각 실행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SBS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 62.5% 가 여승무원의 직접고용을 찬성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