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근 의장 인터뷰

백석근 의장 인터뷰

“4월 덤프기사, 5월 타워크레인기사, 6월 대구경북건설노조 32일 총파업, 7월 포항지역건설노조 83일 총파업, 울산, 광양지역의 총파업 ... 그리고 하중근 열사의 죽음. 2006년은 건설노조운동 최초로 7월 전국건설노동자대회에 1만여 명의 조합원을 모아낸 반면 가혹한 탄압의 해이기도 했다"

△건설노동자 올 한해 투쟁에서 무엇을 얻었는가=2006년 1년 동안 건설노동자들의 외침은 한마디로 ‘생존권’의 문제였다. 비록 대구 경북지역이라고 하는 지역적 한계는 있었지만 해방이후 토목건축현장에 최초의 조직적 총파업투쟁이 전개했다. 플랜트건설노동자들이 연대의 기치아래 공동투쟁을 전개했고, 대부분이 특수고용노동자인 건설장비 종사 노동자들이 투쟁의 전선에 굳게 서기 시작했다. 이러한 투쟁은 건설현장의 근원적인 악인 다단계하도급 문제를 사회에 공론화 시켰고 정부로부터 법 개정 약속도 받아냈다. 또한 ‘노가다’라는 사회적 멸시와 천대를 벗고 명실상부한 ‘건설 노동자’로 거듭 태어나기 위한 지난 16년간의 노력이 총집중된 한해기도 했다.

△무엇을 잃었는가=가장 가슴 아픈 것은 고 하중근 동지를 잃었다는 것이다. 또한 포항건설노동자들이 치열한 투쟁을 전개 했으나 전격적 승리를 이루어내지 못함으로써 많은 어려움에 봉착돼 있다. 올 한해에만 투쟁과정에서 130명이 넘는 동지들이 구속되었다. 공권력의 횡포는 할 말을 잃게 한다.

△건설현장은 살아있는가? 노동운동을 위한 현장의 토대는 튼튼한가= 건설노조 조직화는 해방이후 1988년 서울에서 시작되었다. 햇수로 18년에 이르고 있다. 올해 투쟁의 핵이던 포항지역건설노조도 1989년에 설립된 조직이다. 일당쟁이 노동자들이 잡초와 같은 생명력으로 바닥으로부터 지켜온 조직이다. 2006년 토목건축, 플랜트 등의 현장이 많은 타격을 입었지만 크게 걱정할 일은 없다. 오히려 동지애가 돈독해진면도 있고 조직이 성숙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현장은 살아 움직이고 있고 활발한 조직사업, 교양사업 그리고 일상적 사업들이 꾸준히 전개되고 있다. 현장에서부터 명실상부한 건설노조가 되기 위해 미루어 놓았던 지역업종의 통합단일노조 추진도 일정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 내년 2월에는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그 중 핵심이었던 포항(하중근 열사)투쟁에 대한 평가(성과와 한계)=12월 21일 2심 재판에 회부된 27명의 동지들 중 9명의 동지들이 실형을 선고 받았다. 아직도 현장취업이 거부된 조합원들이 다수 존재한다. 포항투쟁은 한마디로 노동자들의 자존심을 송두리째 건드린 사안이 되었다. 고 하중근 열사의 문제와 더불어 노동조합운동사에 기록을 남겼다. 성과나 한계를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판단한다. 좀 더 정리된 뒤 평가기회가 만들어져야 한다. 한 가지 아쉽고 억울한 것은 고인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공식적인 사과나 책임자처벌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고인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2007년도에도 끈질기게 사업을 전개 할 것이다.

△2007년 투쟁방향 전망은=2006년 투쟁을 올바로 평가하고 2007년 투쟁방향을 만들어 갈 것이다. 아직 평가를 마치지 못했다. 1월 말 연맹 대의원대회 때까지 평가를 마무리하고 2007년 사업 총괄 계획서를 작성할 것이다. 2007년 사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통합단일노조 결성이다. 단일노조 원년답게 투쟁을 담아낼 것이다. 2007년도를 여는 것은 전기원노조의 1,2월 임단투다. 또 5월 이후 본격화 할 임단투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 역시 올해 못 이룬 법제도개선 투쟁은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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