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민주노총 총파업투쟁의 역사적 사회적 의미는=신자유주의 세계화의 공세가 전면적 중첩적으로 전개된 한해였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토대로서 노동자의 대항권 무력화를 위한 노동법 개악, 비정규직양산법 강행처리, 신자유주의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는 한미FTA 협상을 전면적으로 추진한 해였다. 이에 맞서 노동자들은 사활을 걸고 투쟁을 전개했다. 1년내내 비정규직 투쟁과 노동자들의 대항권을 잃지 않으려는 로드맵 투쟁, 전민중의 생존권이 달린 한미FTA 저지투쟁을 벌였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흐름을 바꿔놓기 위한 투쟁이었고, 노동자와 농민을 비롯한 민중이 함께 하는 투쟁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
△총파업을 이끈 지도자로서 이번 총파업투쟁을 총화한다면=민주노총은 올해 조직을 산별로 전환했으나 전술적으로 산별파업이 아닌 총파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열 번 이상 총파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적게는 10만에서 많게는 30만 가까운 규모가 파업에 참가했다. 민주노총 조합원의 다수가 정규직임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투쟁이라는 대의에 공감하고 함께 투쟁해 왔다. 이것은 민주노총이 건강성을 유지하고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반증한다. 로드맵 투쟁과 한미FTA 저지투쟁 등은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 투쟁에서 밀리기도 했다. 비정규법안투쟁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고 로드맵투쟁도 완전히 승리하지 못했다. 그러나 노동대오의 투쟁이 정당한 지향을 갖고 있으며 가열한 투쟁을 벌여왔다는 점에서 반드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우리는 승리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새해 또다시 투쟁이 시작될 것이다.
△한해동안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투쟁해온 80만 조합원에게=올해 정부나 각종 보수언론이 우리의 총파업투쟁을 왜곡 보도하고 폄하 매도했다. 우리는 개의치 않는다. 건강성을 지닌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자랑스럽다. 비정규직 노동을 위한 투쟁과 전민중의 한미FTA 저지투쟁, 로드맵 투쟁, 노동자들의 정리해고를 용이하게 만드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투쟁, 산재법의 전면적 개혁을 위한 투쟁은 정당한 역사적 평가를 받을 것이다. 투쟁 당시에는 일시적으로 패배감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결국은 노동자민중의 투쟁과 승리로 걸어온 진보의 역사를 우리는 갖고 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큰 투쟁을 통해 많은 피로를 안고 있다. 투쟁 과정에서 지도부를 포함해 많은 동지들이 구속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자가 이끄는 역사는 정당하다. 우리에게는 승리의 길이 열릴 것이다. 지도부를 믿고 투쟁해온 조합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노동의 새 역사를 이루기 위해 전열을 정비해서 다시 큰 걸음을 내딛어야 한다.
△내년 선거를 통해 민주노총을 이끌게 될 새 집행부에게=민주노총에게 있어서 내년도 쉽지 않은 해가 될 것이다. 크게는 한미FTA 저지투쟁이 마무리되는 국면을 맞을 것이다. 비정규법안, 특고노동자 관련 문제 개선과 입법 추진, 로드맵 관련해서도 새로운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들의 대항권 강화와 산재법 관련해서도 제대로 된 법안이 마련돼야 한다. 당선되자마자 투쟁해야 할 사안이 많다. 건강한 민주노총의 의기를 받아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2007년은 실질적으로 산별시대를 여는 해다. 그에 걸맞는 제도적 보완과 사회적 책무가 뒤따른다. 노동대오도 내부를 정비해서 사회를 변화시키고 혁신하는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건강하고 자랑스런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믿고 사업을 진행한다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큰 성과도 낼 수 있을 것이다.
홍미리 기자 gommi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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