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력적이고 완강한 사상초유의 총파업투쟁 이어가
민주노총 4대요구안 관철위해 11월15일부터 40여일간 총력투쟁
노동법 개악에 맞서 조준호 위원장 결사단식

민주노총은 올해 노동자민중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위력적이고 완강한 사상초유의 총파업투쟁을 벌였다. 11월15일부터 12월말까지 40여일간에 걸쳐 민주노총은 노동법 개악 저지, 노사관계민주화 입법안 쟁취, IMF 10개가 한꺼번에 쏟아진다는 한미FTA 중단, 2월27일 국회 환노위에서 날치기처리된 비정규직관련법안 저지, 산재보험법전면개혁 등 4대요구 관철을 위해 총력투쟁을 펼쳤다.
특히 이번 총파업은 민중총궐기와 연결되는 노동운동의 사활을 건 투쟁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민주노총 세상을 바꾸는 총파업투쟁에는 농민, 빈민, 청년학생, 민주노동당,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민중대오가 한미FTA 협상 저지투쟁으로 연대해 더욱 위력적으로 전개됐다.
민주노총은 2005년 1월20일 이미 세상을 바꾸는 총파업을 결정하고 2006년 하반기 투쟁을 결의했다. 과거 민주노총은 파업투쟁을 해왔으나 하루나 이틀정도에 그쳤고 임단투 시기에 맞춰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치파업으로 시도됐고 그 방식에 있어서도 민주노총의 요구안 관철을 위해 원칙적으로 무기한 총파업을 기조로 삼았다. 또 이번 투쟁은 노동자들만의 파업에 그치지 않고 거리집회를 상정해 많은 미조직 노동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전술을 활용해 투쟁의 확산을 도모했다.
차기 지도부 불출마를 선언한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도부 전국순회를 통해 총파업 조직화사업을 펼쳤다. 조위원장은 화학섬유연맹 동서식품노조 방문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현장을 돌며 총파업투쟁을 호소해 현장의 총파업 결의를 모아냈다.
10월16일부터 11월3일까지 민주노총 전조합원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62%의 찬성으로 총파업투쟁이 결정됐다. 민주노총은 11월11일~12일 1박2일에 걸쳐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11월15일 무기한 총파업투쟁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총파업의 선봉은 건설운송노조가 맡았다. 건설운송노조산하 덤프·레미콘 등 특수고용노동자 14,900명은 11월12일부터 3박4일간 상경투쟁을 벌여 민주노총 총파업투쟁의 포문을 열었다.
총파업투쟁 첫날인 11월15일 민주노총산하 총 193개 노조 144,791명이 참가해 4시간 경고파업을 벌였다. 전국 14개 거점에서 총파업승리 결의대회를 동시다발로 개최했으며 수도권 조합원 일만여명은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집결투쟁을 벌였다.
이어 11월22일과 29일, 12월6일에는 한미FTA 협상 저지를 위한 제1·2·3차 민중총궐기가 민주노총 총파업투쟁과 동시에 펼쳐졌다. 이번 민중총궐기투쟁은 지난 96년 노동법개악 저지투쟁 이후 사상최대의 역사적 민중연대투쟁으로 기록됐다. 전국 경향 각지에서 총 40만여명이 결집한 노·농·빈·학·당 공동투쟁이 형식적 연대를 넘어 당면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연대투쟁으로 진전됐다는 점이 큰 성과로 꼽히고 있다. 또 공동투쟁 실현을 위해 중앙과 지역을 잇는 공동투쟁본부가 결성돼 투쟁 전술전략이 단일한 소통을 일궈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빈민연합,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민주노동당 등 연대단체 40만여명 성원들이 전국 13개 지역 현장에서 한미FTA 저지, 신자유주의 반대, 노동기본권 쟁취, 노무현정권 심판을 요구하며 총궐기를 벌였다. 이에 대해 공안당국은 집회 불허방침을 내리고 경찰병력을 동원해 폭력진압을 자행했다. 그 과정에서 상당수의 집회참가자들이 중상을 입거나 폭력연행됐다.
한편 민주노총의 11.15 경고파업 돌입에 맞춰 전세계 30여개국 노동활동가들도 한국대사관과 영사관 등 앞에 집결해 민주노총 총파업 연대집회를 개최해 범국제적 노동연대를 과시했다.
그러나 노무현정권과 국회는 민주노총이 총파업투쟁을 벌이는 기간 동안에도 노동악법 개악을 시도해 11월30일 비정규악법을 날치기처리로 통과시켰고, 911야합으로 이뤄진 노사관계선진화방안 역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와 법사위를 통과해 날치기처리 수순을 밟고 있다. 이에 민주노총은 전국단위노조대표자 1박2일 상경투쟁, 민주노총 2천 간부 상경 1박2일 노숙투쟁 등을 벌이며 완강하고도 강력한 저항투쟁을 벌였다. 또 매일같이 국회 앞에 집결해 “날치기처리 법안 원천 무효”를 외치며 국회의사당 진격투쟁을 벌였다. 또 대국민 거리선전전을 통해 정부와 양당의 노동법개악의 부당성을 알렸다.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비정규직개악안이 날치기로 통과된 이후 연달아 노사관계법안이 개악된 내용으로 강행처리된 것과 관련해 노무현정권과 국회에 대한 분노를 표하고 결사투쟁의 각오로 12월11일 결사단식에 돌입해 12월22일까지 12일간 단식투쟁을 벌였다.
한편 노동법 개악을 반대하는 연대의 일환으로 참여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한국여성단체연합, 함께하는시민행동 등 시민사회단체들도 ‘노사관계선진입법 법안처리에 앞서 시민단체 입장발표 기가회견’을 갖고 필수공익사업장 확대, 대체근로 허용, 복수노조금지를 골자로 하는 입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밖에 총파업기간 동안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은 ‘신노동탄압 실태보고 및 증언대회’를 통해 경찰과 용역경비의 폭력, 구속, 손배가압류 등 날로 더해가는 노동탄압을 고발하고 노무현정권의 반노동자성을 고발했다.
민주노총은 11월15일 총파업지침 1호를 시작으로 12월21일 총파업지침 8호까지 하달하며 산하 조합원들을 조직하면서 무기한 총파업투쟁을 벌였다. 또 4대요구안 관철과 관련해 정부의 공식답변을 촉구하며 총파업투쟁 과정에서 지도부의 집단구속 가능성을 감안해 별도의 항쟁지도부를 구성했다.
올해 민주노총 총파업투쟁에서는 금속연맹을 비롯해 금속노조, 전국화학섬유연맹 등이 주력부대로 활약해 큰 성과를 거뒀다. 그리고 화물연대와 덤프연대의 총파업, 전교조 연가투쟁, 민주택시 3천대 서울상경투쟁,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 결사단식 농성 등이 집중적으로 부각돼 대내외적으로 관심을 끌었다.
2006년 11월에서 12월에 걸쳐 전개된 민주노총 총파업투쟁에서는 총파업의 상징이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민주노총은 하늘의 사방을 지키는 신 중 남방의 수호신으로 삶, 생존을 의미하는 ‘주작’을 총파업의 상징으로 선정, 배포했다. 민주노총산하 각 연맹과 지역본부에서는 이미지화된 주작을 총파업투쟁 깃발과 현수막, 단체복 등을 제작하는데 활용해 11월12일 전국노동자대회 때부터 총파업투쟁 기간 동안 전국의 노동현장과 가두를 총파업 상징인 주작이 뒤덮었다.
또 이번 민주노총 총파업투쟁에서 사이버투쟁을 빼놓을 수 없다. 민주노총산하 IT연맹은 11월23일 오전 10시부터 총파업총궐기투쟁의 당위성을 알리기 위한 사이버 항의투쟁에 돌입했다. 네티즌들은 각종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벌일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토론을 벌이는 한편, 국회 환노위와 법사위 위원 등을 대상으로 휴대폰을 이용해 항의문자를 발송했다.
2006년 11월과 12월 전국은 민주노총 무기한 총파업투쟁으로 민중항쟁의 바다를 이뤘다.
홍미리 기자 gommi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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