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적 성과남긴 '2007 새해맞이 남북노동자 금강산 반전평화 통일기행'

지난 4일부터 2박 3일간 민주노총이 실시한 ‘2007 새해맞이 남북노동자 금강산 반전평화 통일기행’(통일기행)은 800여 조합원과 가족들이 참가한 가운데 남북의 노동자가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뜨거운 가슴을 확인하는 성과를 남겼다.

이번 통일기행에 대해 민주노총은 “남북노동자의 연대와 단합을 강화하고, 조국통일운동의 일상화와 대중화를 실현하는데 있어 커다란 디딤돌이 될 것이며, 미일 외세의 간섭과 봉쇄압살 전쟁대결책동을 분쇄하고 평화를 수호하며 온 겨레 노동자민중의 권익과 생활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자주통일을 앞당기는데도 적잖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 굳게 믿는다”라며 성과를 보고했다. 또 ‘남북노동자 반전평화회의’에 참석한 최창만 조선노동자직업총동맹(조선직총) 중앙위원회 통일부 위원장은 “그 추운 날씨에도 제주도 바다에 뛰어들면서까지 한미FTA 저지투쟁을 이루려는 남녘 노동자들의 진보를 위한 노력을 하나하나 다 말할 순 없지만 잘 알고 있다”고 전하며 “오늘 만남이 북남노동자가 새해 정세를 틀어쥐고 힘 있게 통일의 길을 열어가기 위한 자리이길 기대한다”라며 의의를 되새기기도 했다.

[사진1]
[사진2]
4일 ‘반전평화 통일대행진’과 ‘남북노동자 합동통일문화제’, 5일에는 ‘새해맞이 남북노동자 합동평화통일기원제’와 ‘남북노동자 반전평화회의’ 등의 주요 핵심일정은 차질없이 진행되었다. 특히 620석 좌석이 모자라 간의의자를 동원하고 복도를 마다않을 정도로 조합원들과 가족들의 관심을 모은 ‘남북노동자 합동통일문화제’는 금강산까지 오는 길에 느껴야했을 분단의 상처를 남북이 하나 되는 환호와 감격으로 승화시키는 장이 되기도 했다.
문화공연을 관람한 공무원노조 조합원의 한 가족은 “어색할 줄만 알았는데 남북이 하나라는 것을 느낀다. 너무 멋지다”라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주요일정 가운데에서도 가장 핵심이라고 할만한 ‘남북노동자 반전평화회의’에 참석한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과 최창만 조선직총 중앙위원회 통일부 위원장을 비롯해 남북노동자 대표 30여명은 7시간 여 동안 상호이해를 위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이어갔다. 회의를 주관한 민주노총 통일위원회는 “허심탄회한 토의의 시간이었으며, 2006년 (통일)사업 개략평가와 6.15실천남측위노동본부 및 가맹 산하조직별 2007년 추진사업 개략공유와 단합을 위한 시간”이었다고 회의를 평가하고 “북측이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6.15노동본부에 비료 300t 지원을 구두로 요청”하여 “6.15남측위 전체사업으로 공유하고 확정되는 시기에 집중적인 지원모금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민주노총은 “2007년 새해 첫 남북민간연대협력사업으로 이루어진 이번 행사의 성사와 그 의의를 바탕으로” 이후에도 “대북제재반대 반전평화 통일금강산지키기운동을 산하조직들을 통해 더욱 활발히 대중적으로 펼쳐나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전교조는 1월,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월, 경기본부와 대구본부는 3월 각 조직마다 200명 이상이 통일기행의 성과를 이어가고 소단위 별 연맹 및 지역본부는 이후 겨레하나 또는 6.15남측위지역본부 사업과 동시에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애초 5일 ‘남북노동자 반전평화회의’ 북측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었던 렴순길 조선직총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북의 백남순 외무상(78)의 부고로 5일 회의참석이 어려워지자 일정을 앞당겨 4일 북측 출입사무소로 남측 노동자대표단을 마중 나왔는데, 렴위원장이 일정의 어려움에도 남측 대표단과의 만남을 위해 눈길 왕복 14시간을 마다않는 의지와 성의의 표현이였다고 전해졌다. 이날 조준호 위원장 일행과 렴위원장 일행은 만찬을 겸해 4시간여의 회담을 진행했다.

[사진3]
[사진4]
여전히 북의 풍경이 불편하기만 한 아주 일부의 어르신들을 제외하곤 거의 모든 조합원과 가족들은 행사기간 내내 화해와 연대의 웃음을 잃지 않았다. 군산에서 가족과 함께 참가한 한 조합원은 “사람들이 북으로 올라오며 감격해 하는 것이 오히려 안타까웠다. 이 곳 또한 다 같은 우리민족의 땅 아닌가”라고 안타까운 반문을 하며 “행진이 무척 인상적이었지만 보수단체나 언론들이 우리의 평화행진을 왜곡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4일 첫날 금강산에 도착하자마자 온정각에서 시작된 ‘반전평화 통일대행진’은 민주노총을 위시로 한 남과 북의 유대감을 보인 행사 중 하나로써 평상시의 금강산 관광에선 찾아 볼 수 없는 일정이었다. 매바위라는 곳까지 1시간 여 걷는 행진에는 노인과 아이 할 것 없이 즐겁게 걸었다. 주변에 있는 민가 풍경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기도 하고 행진을 관심있게 바라보는 북의 주민들을 향해 반가움에 손을 흔들기도 했다. 전남 강진에서 참가한 71세의 할머니는 “힘들지 않으세요?”라는 질문에 “옛 생각도 나고 즐겁다”라고 소감을 말하며 때마침 식사 때가 돼서 여기저기 가정에서 풍기를 밥짓는 냄새를 일컬으며 “(행진)구경 나오느라고 밥 다 태우내”하며 정겨운 웃음을 짓기도 했다. 또 이미 평양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전한 공무원노조 전북지역본부의 한 조합원은 행진 중에 “평양과 또 다르다. 사람보다는 자연이 먼저 다가온다”고 느낌을 전하고 “북쪽 주민들의 생활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 스스로의 사회에 대한 자부심과 자존심은 대단한 것 같다. 아무튼 이 땅의 사회주의가 어떻게 존재할 지는 더 지켜 볼 필요가 있다”며 진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짧게는 4시간 길게는 7시간 버스를 탔고 간단치 않은 남북출입절차도 거치고 오자마자 행진까지 피곤이 밀려오는 시간, 저녁 7시30분 ‘남북노동자 합동통일문화제’가 열렸다. 북에서의 첫 식사이기도 하고 허기진 터라 담백한 북의 음식으로 한껏 배를 채웠기에 당연히 졸음이 쏟아질만했다. 중간 중간 피곤을 이기지 못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지만 피날레에 이르자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공공연맹 산하 문화예술노조 국립창극단지부의 남측 공연에 이어 북측의 금강산 가극단의 공연이 있었다. 이 공연 또한 여느 금강산 관광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공연이라 했다. 공연 말미에 가선 남측 관중들이 발을 동동 구르며 남쪽으로 말하면 “앵콜” 격인 “재청”을 연호했고, 관중들의 열광 속에 금강산 가극단의 ‘반갑습니다’가 다시 불려졌다.

[사진5]
[사진6]
1만 2천 금강산지킴이들의 염원을 담을 청사초롱의 영롱한 불빛이 고요한 밤을 새우고 통일기행 이튿날은 금강산 산행으로 시작됐다. 눈이 가득해 쉽지 않은 2시간 산행임에도 천하명산 금강산의 속살을 들여다보기 위한 의지는 연약한 어린 소녀도 지팡이에 의지한 노구의 할머니도 산속으로 이끌었다. 산행 목표지점인 구룡연 관폭정에서는 “평화통일만세”라는 만세제창 속에 ‘새해맞이 평화통일기원제’가 열렸고 하산 후엔 금강산 계곡 초입에 있는 ‘목란관’에서 ‘남북노동자 반전평화회의’가 진행됐다.
이 자리엔 북측 대표로 조선직총의 노동자 대표들과 함께 정기풍 김철주 사범대학 사회정치학 교수가 참석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는 대화중에 반사회주의 세력과 제국주의자들의 준동으로 북은 (보수언론의 악선전처럼 기아로 수백만이 죽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님을 전제하고 그러나) “굶어 죽는 것보다 살아서 버티는 것이 더 힘든 시기를 뚫고 왔다”고 당당히 밝히고 “그러나 서서히 북의 경제는 본 괘도를 찾아갈 것이다”라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북은 조금씩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산행 중에 만난 안내원은 간식을 같이 먹자는 조합원의 권유에 “몸 나라고 하십니까. 일없습니다. 많이 드십시요”라며 정중히 사양하고 생글 웃는다. 북에도 다이어트를 생각하는 어린 세대가 자라고 있다.

목란관에서 긴 시간 ‘남북노동자 반전평화회의’가 진행되는 사이 조합원들과 가족들은 온천과 교예관람들의 시간을 가졌다. 또 공무원노조는 금강산호텔에서 자체행사로 ‘한가족노래자랑'을 열기도 했다.
마지막 날 6일 만물상과 해금강을 돌아보는 오전일정으로 ‘통일기행’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2박 3일간 민주노총이 실시한 ‘2007 새해맞이 남북노동자 금강산 반전평화 통일기행’은 800여 통일기행단이 평화를 이룰 분단의 틈을 조금 더 넓혔다는 자부심을 갖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을 것이다.
한편 북으로 향하던 4일 민주노총은 평택미군기지 건설에 맞서 싸우고 있는 대추리 주민들의 겨울나기를 지원하기 위해 통일기행에 참가한 조합원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모금을 하기도 했다.

[사진7]
[사진8]

[표시작]
<b>▷'2007년 새해맞이 남북노동자 금강산 반전평화통일 기행' 기념
기행문 &#8228; 사진에세이 공모</b>

취지 : 민주노총은 금강산 기행에 참여하신 조합원 및 가족들의 평화통일 염원이 담긴 글과 사진을 통해 민주노총 금강산 통일기행의 성과를 나누고 널리 알립니다.

사업방식 : 좋은 글과 사진을 공모하여 시상하고, 시상된 글은 민주노총 신문 ‘노동과 세계’와 홈페이지에 실립니다.

모집기간 : 1월~3월

모집대상 : 민주노총 금강산 기행에 함께하신 조합원과 가족 누구나 가능합니다.

공모 분야(보내실 때는 공모분야를 꼭 기입해주시기 바랍니다)

- 기행문 : 일반부, 중고등부, 아동부 각 200자 원고지 10매~20매 내외의 기행문
- 사진 : 짧은 사진에세이(디지털 사진)

시상 : 민주노총이 정한 기준(취지)에 따라 공정하고 객관적인 절차를 통해 민주노총이 작품을 선정하고 선정된 작품에 대해선 아래와 같이 시상하고 푸짐한 부상도 드립니다. 또 응모하신 모든 분들께는 1년간 '노동과 세계'를 보내드립니다.

- 기행문 : 일반부(대상 20만원, 우수상 10만원), 중고등부(대상 10만원, 우수상 5만원) 아동부(대상 10만원)
- 사진 : 대상 20만원, 우수상 10만원

알아볼 곳 : 박성식 민주노총 편집국 차장 010-4806-3142 / 김영제 민주노총 통일국장 017-357-4948

보내실 곳
이메일 : bullet1917@hanmail.net
우편 :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2가 139 대영빌딩 2층(150-982)
[표끝]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