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세410-특집

▶2007년 정세를 전망해달라=올해는 노동자 민중이 운명이 걸린 중요한 해이다. 어느 부문, 어느 계층만에 국한되지 않고 전민중에 해당되는 신자유주의 공세가 더욱 공격적으로 몰려오고, 비정규 확산법, 노사관계 로드맵법안등이 노동자의 목을 조여 오고 있다.
더구나 미국은 금융자본을 앞세운 경제적 수탈에 머무르지 않고 평택에 미군기지를 확장하고 세워 동북아 분쟁시 한반도를 강제로 전쟁터로 만들려 하고 있다.
올해 대통령선거와 한미FTA협상 저지투쟁이 핵심 현안으로 부상했다. 2008년에는 총선과 함께 미국의 대선도 치른다. 이런 중요한 한 해 동안 노동운동 진영이 얼마나 대응을 잘 하느냐에 따라 노동자들의 운명이 결정된다. 전체 정세를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우리나라 정세만 보아서도 안 된다. 세계정세 속에서 우리나라 정세를 인식하고 노동자의 역할과 노동운동이 나아가야 할 전망을 세워야 한다. 노동자들은 정치사회적 의식을 더 높여야 한다. 노동운동은 사회변혁운동을 주도하는 핵심세력이다. 사회변혁운동 전체를 바라보고 자신을 삶을 결단하도록 해야 한다.
자신이 소속된 단사도 잘 챙겨야 하지만 그 속에 매몰돼 좁은 시각으로 노동운동을 바라봐서는 안 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세계정세와 한국정세를 읽고 전체 틀 안에서 노동조합이 할 수 있는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야 한다. 더 높은 사명감도 가져야 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노동운동의 단결이다. 한치의 틈만 보이면 지배세력인 정권과 자본은 늘 노동운동의 분열을 획책하고 있다. 최근 보수언론이 표적감으로 삼은 현대자동차노조는 전체 노동운동에 있어서 선도투쟁과 연대정신으로 앞선 활동을 해왔다고 본다.
현대자동차 사측이 일방적으로 협정을 지키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는데 수구보수언론이 현대차노조 죽이기에 앞장서고 있다. 자세한 사항을 잘 알리 없는 일반인들은 수구언론 논리에 동조하고 있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같은 노동자들의 무관심이다. 이제 더이상 속지말고 사태와 상황을 잘 식별하여 야 한다. 지금까지 노동자와 사회적 . 경제적 약자들의 싸움을 흥정하며 깨춤을추는 자본들의 행태를 꺽고 현대차노조를 우리 모두가 지켜내야 한다.

▶과거와 비교해 현재 민주노총은 어떤 사회적위치에 처해 있는가=과거에 비해 오늘날 사회에서 노동자들의 조직적 집결체로써 민주노총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사회적 위상은 많이 높아졌다.
사회적 위상은 많이 높아지고 넓어졌는데, 내용은 얼마마큼 채워져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민주노총 출범시 ‘민주노총만이 살길’이라고 외쳤는데 현재 정권과 자본에 의해 점점 고립화되는 것같아 마음이 아프다.
민주노총이라는 이름만을 건다고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민주노총에 속한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열성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조합원들이 노동조합을 자기 조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집행부에서 다알아서 하겠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은 노예 의식과 다를바 아니다. 이런 생각과 태도를 고쳐야 한다. 주인의식 으로 무장하여 조합원 자신이 움직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지배세력은 항상포섭과 분열을 일삼으며 노동조합을 위기상황으로 탄압국면 으로 몰아 갈것이다.
70년대 노동운동 당시에는 권력과 자본에 빌붙은 자가 명확히 보였다. 그 것을 바로 잡기 위해 조합원 각자가 의식화 되어 작은 투쟁이라도 결사적으로 임했다. 조합원 개개인이 얼마만큼 깨어 있고, 당당한 주체로 실천활동을 하고 있는가를 스스로 반문해 보자 . 보다 치열하게 활동해야 한다.

▶현재 민주노총이 당면한 주요 과제는 무엇인가=노동운동은 사회적 약자와 힘없는 노동자를 보호하는 것이고, 실천투쟁 과정에서 함께 변화하고 발전하는 체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자기보다 나쁜 조건에서 노동하는 영세사업장, 미조직 사업장, 자신의 권리를 찾지 못하는 노동자들과 항상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활동해야 한다. 특히, 비정규 노동자들 문제는 나의 문제이지 남의 문제가 아니다.
이런 마음과 생각으로 연대투쟁을 해야 한다. ‘세계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구호는 의미 없는 구호가 아니다. 노동운동은 자기 사업장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연대의 중요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제 민주노총은 산별시대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한 가지 잊지 말아야할 사항이 있다. 산별노조는 모든 권한이 중앙으로 집중되어 있어 쉽게 어용화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을. 따라서 노동자 개개인이 더 깨어 있어야 한다. 더 단결하고 연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보다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민주노총 조합원이라면 조합원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다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조직이라는 것은 명령도 받고, 자신의 의견도 제시하면서 권리와 의무를 함께 책임진다. 민주노총 회의구조 안에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고, 의무를 수행하는 모범을 만들어야 한다.
앞서가는 사람은 모범을 보여야 한다. 자기 헌신과 양보와 봉사정신이 있어야 한다. 운동의 성과는 단기간에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다. 노동자라면 노동운동을 자신들의 삶으로 알고 항구하게 해 나가야지 일회용 활동으로 해서는 안 된다. 노동운동을 후세대에 물려줄 위대한 유산으로 생각해야 한다. 우리들의 신명을 다한 활동으로 노동자의 노동을 노래하며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갖기를 부탁드린다. 힘있게 노동자의 길을 넓혀 나가자.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5기 집행부를 선출하는 대의원대회가 1월중에 열린다. 조합원 각자가 주인의식을 갖고 어떤 지도력을 통해서 조직을 발전시킬수 있는가에 대하여 고민과 지혜가 필요한 때다.
일은 지도부가 하는 것이 아니고 조합원들이 하는 것이므로 어떤 실천을 통해서 민주노총을 성장시킬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조합원이 민주노총을 세워내는 주역들이기 때문이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기쁨의 노동으로 살 맛 나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정해년이 되기를 기대하며, 심기일전으로 승리하는 삶을 만들어가기를 바란다.

두현진기자 du0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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