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청 철도공사 용역업체 모두 책임없다 공방만

지난 2006년 12월 15일 오전8시 경인선 부천역 선로 옆 풀섭에서 전영숙(53세)청소용역 노동자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힘겹게 살아온 여성청소노동자가 목숨을 잃은지 한달이 지나고 있지만 원청사인 철도공사나 용역업체(주)SDK 모두 법대로 하라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간접고용노동자의 설움을 다시한번 느끼게 한다.

경찰조사 결과 12월14일 5시 45분- 6시 경 쓰레기를 분리수거장에 정리하러 가다가 동인천에서 용산으로 가는 급행열차가 다니는 선로 변에서 전동차와 부딪쳐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여성연맹은 "부천역사는 신세계 이마트가 역구내에 있어 규모가 큰 역사이다. 그런데 유독 경인선 부천역에만 쓰레기 분리수거장이 역사 안에 있지 않고 선로를 횡단(불법으로 금지함)해야하는 쓰레기 분리수거장을 설치해 운영해 왔다. 이는 이마트에 상권을 보장해주기위해 목숨을 잃을 위험성이 있는 작업환경을 방치한것"이라며 철도공사의 무성의한 역사운영을 비판했다.

더욱이 철도공사는 노동자 사망시 정규직 2억원, 비정규직 1억원을 배상한다는 내부규정을 정해놓고 있으나 목숨을 잃은 전영숙노동자가 용역업체소속이라는 이유로 모든 책임을 용역업체인 (주)SDK로 전가하고 있다.

청소용역업체 (주)SDK도 '철도공사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며, 철도공사와는 용역계약이 해지되면 그것으로 끝'이라며 서로 책임 떠 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월 19일에 진행된 고 전영숙 청소용역노동자의 발인식에 철도공사측이나 용역업체관계자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고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아 유족들은 슬픔과 분노로 다시한번 고통을 겪어야 했다.

여성연맹은 '전영숙 노동자의 죽음에 대한 정확한 진상조사와 안전대책 마련 및 보상과 사과 등을 철도공사와 용역업체에 요구하며 법적 대응 및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현진기자 du0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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