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섭 공무원노조 서울본부 마포지부장

"공무원노조 합법화와 공직사회 개혁 위해 힘차게 투쟁"

“공무원노동기본권 쟁취문제는 포기할 수 없는 자발적 요구이며 한국사회의 시민권 확장싸움이기도 합니다. 이는 전체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을 향상시킬 것이며, 노동기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에게 큰 의미를 부여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공무원 노동운동이 갖는 의미이자 과제입니다.”
이재섭 공무원노조 서울본부 마포지부장(41세)은 올해 공무원노조가 가진 산적한 과제들을 성과로 안아올 수 있는 승리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마포구청 회무2과에 근무하면서 공무원노조 마포지부 수석지부장으로 공무원노조 활동을 시작한 이재섭 지부장은 서울본부 정책국장과 교육국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마포지부장을 맡아 공무원노조 일선 선도투쟁을 지휘하고 있다.
이지부장은 2004년 11월 공무원노조 조합원으로서 총파업투쟁을 벌였다는 이유로 그해 12월31일자로 파면됐다가 소청심사를 통해 해임으로 경감됐다. 그리고 2006년 1월 1차 행정소송에서 승소해 해임 취소처분을 받았으나 구청장의 항소로 같은 해 11월 2차 항소심에서 패소해 현재 대법원 상고 중에 있다. 공무원노조투쟁 관련해 파면·해임된 4백여 조합원 중 2백여명이 복직됐으며 이재섭 마포지부장을 비롯한 2백여명이 현재 재판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9월22일 전국 공무원노조 사무실 강제폐쇄 조치 당시 마포지부도 사무실을 침탈당했다. 이에 이재섭 지부장은 이튿날부터 마포구청 광장에서 컨테이너 항의농성을 시작했다. 조합원들은 폭력적 야만적인 탄압을 자행한 정권과 탄압지침을 맹목적으로 따른 구청장에 대한 항의 표시로 1월11일 현재 110일째 농성을 벌여오고 있다.
이재섭 지부장은 사무실 폐쇄조치 직후 조합원들과 함께 하기 위한 사업을 시작했다. 우선 매일 점심시간 커피 같이 마시기 운동을 펼쳤다. 구청 광장에 노천카페를 마련해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조합원들에게 커피와 장미꽃을 건넸다. 커피와 장미꽃으로 동지애를 확인하고 노동연대를 강고히 하는 사업에 하루 평균 2백명 이상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구청 민원인들에게도 커피를 제공하고 공무원노조에 대한 탄압을 고발하며 대국민선전전을 실시했다. 친근하고 편안한 노조활동은 조합원들뿐 아니라 민원인들로부터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공무원노조 마포지부는 850명 규모의 조합원들이 조직돼 구 전체 공무원 1천3백명 중 가입금지대상과 고위직을 제외하면 90%에 육박하는 가입률을 기록하고 있다.
민주노조의 기풍과 원칙을 지켜가는 대중투쟁을 조직하는 것만이 공무원노조를 무력화시키려는 정부의 탄압을 극복하고 올바른 생활투쟁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이지부장의 생각이다.
“노동운동의 근거지인 노조사무실을 폭력적 야만적으로 강제폐쇄하는 현장에 동원돼 우는 조합원들을 보았습니다. 그들의 소중한 눈물과 동지애를 잊지 않고 마포구 공무원노조 조합원들과 함께 올해도 공무원노조 합법화와 공직사회 개혁을 위해 힘차게 투쟁하겠습니다.”
이재섭 지부장의 노조와 조합원들을 생각하는 뜨거운 마음이 느껴진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마포구청 광장 농성 컨테이너 앞에서 조합원들과 함께 커피잔을 들고 미소짓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홍미리 기자 gommiri@naver.com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