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자 금속노조 경기지부 경기금속지역지회 이젠텍 분회 부분회장

노동운동의 위기를 말한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변화하는 시기에 적극 대응하는 투쟁을 전개한다면 새로운 노조운동의 활로를 개척할 것이고, 수세적으로 대응한다면 노동운동은 침체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위로부터의 혁신을 일궈내야 한다. 아래는 준비돼 있다. 문제는 윗단위에서 아랫단위의 결의를 재단하고 투쟁을 방기하는 것이다. 민중의 삶은 군부독재시대 만큼 피폐해졌고 노동자들의 삶은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말로만 투쟁하는 간부들은 조합원들에게 외면당할 것이며 말로만 행동하는 조직은 기반을 잃어버릴 것이다. 위로부터 혁신한다는 것은 조합원들의 요구를 저버리지 않고 투쟁하는 조직과 간부만이 새로운 기틀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정파적 이익을 떠나 노동자들과 함께 할 간부들을 원한다. 우리는 민주노총 대의원대회가 정치모리배들의 국회처럼 무산되고 폭력으로 물드는 것을 보았다. 이것은 민주노조 깃발아래 서 있는 우리에게는 충격이었다. 새롭게 건설될 5기 민주노총은 소수를 존중하고 열린 마음으로 각 정파의 의견을 수렴해 운동의 시발점들을 마련해야 한다. 사회진보를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파벌이익에 우선해 조합원들의 이해와 요구를 저버린다면 민중의 삶을 자본가들에게 넘겨주는 반민중적 과오를 저지르는 것이다. 민중의 삶과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투쟁하는 민주노총을 기대한다. 믿음과 신뢰 속에 현장을 중심으로 힘차게 투쟁하는 5기 민주노총 지도부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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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엄선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춘천시협의회 의장

민주노총 5기 선거를 통해 새롭게 선출될 지도부는 정권과 자본의 탄압과 횡포를 겪고 있는 80만 조합원,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의 칼바람 아래 신음하는 1천5백만 노동자계급에게 희망을 주는 민주노총으로 거듭나도록 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의 일상화로 비정규직이 확산되고 사회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노동자, 민중은 삶의 희망을 잃고 있다. 그러나 수구보수 재벌언론들은 그 주범인 자본주의의 모순과 정권, 그리고 자본의 탄압에는 눈을 감고 귀족 노동자 운운하며 정규직 노동자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있다. 민주노총은 정권과 자본의 공세에 대응 한번 못하고 밀려온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급기야는 비정규직 악법과 노동악법이 통과되는 것을 두눈 뜨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 까지 왔다. 우리는 노사정 교섭의 경험을 통해 현장투쟁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정권과 자본과의 대화가 얼마나 쓸모없으며 총파업을 조직하는 조합원들에게 혼란만을 가중시키는지 확인하였다. 이제는 자본의 신자유주의 정책 강행의 들러리인 노사정대화를 폐기하고 말로만 하는 투쟁이 아닌 단 한번을 하더라도 정권과 자본에 실질적인 타격을 줘서 민주노총의 요구를 쟁취할 수 있는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 민주노총의 5기 지도부는 혁신을 통해 진실로 80만 조합원들이 희망을 걸 수 있는 민주노총, 1천5백만 전체 노동자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줄 수 있는 민주노총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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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이 되살아나는 선거이길"
김성민 금속 유성영동지회 지회장

민주노총 초창기엔 노동자 조직다운 힘이 있었고 현장 조합원의 목소리도 제대로 담아내는 시절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현장의 소리를 담아내기에 한계를 보이는듯하여 안타깝다. 지난 12월엔 무척 곤욕스러웠다. 비정규확산법과 로드맵 법안이 강행처리 되었지만 우리는 무기력했다. 어느 누구하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아무튼 그러한 한계와 실패를 보임에 따라 현장 조합원들이 적잖이 실망한 것은 사실이다. 어떤 조합원들은 투쟁 자체를 회의하기도 했지만 투쟁의 결과가 문제였지 투쟁 자체가 거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5기 임원선거에서는 전노협에서 민주노총으로 발전하던 시절의 건강함이 되살아나는 선거이길 바란다. 투쟁과 교섭의 균형을 갖출 수 있는 임원들이 배출되기를 바라며 대안을 갖춘 비판이 성숙하고 일관된 투쟁을 문제해결의 기초로 삼는 민주노총이 탄생하길 바란다.
정파대립이 문제라고 하지만 정파의 존재 자체는 불가피 하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정파의 존재와 자기발전만을 앞세우는 폐해에서 벗어나 살아있는 비판을 하고, 민주적 과정을 통해 일단 결정된 사업에 있어서는 나와 너를 가릴 것 없이 충실히 이행하기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 11일 대전에서 후보들의 유세가 있었는데 현장에서 많은 질의를 못 한 점이 아쉽긴 했지만 선출결정에 도움이 됐다. 어느 정도 판단은 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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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한번 하더라도 제대로"
광주 금호타이어 조합원 김 승 철

지난 10여 년간 고난과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민주노총의 역사를 지켜낸 수많은 선배들과 동지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현장 활동가로서 전노협과 민주노총으로 이어지는 역사에서 흘린 피땀의 의미를 잘 알고 있기에, 작금의 현실로 가슴이 답답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우리 사업장은 화섬연맹 주력 사업장으로서 그동안 총연맹의 지침을 나름대로 충실히 따랐다. 하지만 매번 정치파업을 하는데도 변하지 않는 현실에 조합원들이 지치고 패배적 경향으로 흘렀다. 한번을 하더라도 제대로, 조합원 전체가 총파업으로 일어서는 투쟁을 조직할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되었으면 한다. 제조업 이외에는 전혀 움직임이 없는 총파업은 이제 허무하기조차 하다. 민주노총의 임원과 간부들이 전국의 각 지역 사업장을 방문하여 총파업 조직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제조업 사업장 이외에는 그 효과가 미비했다고 본다. 이러한 사업장의 조합원들은 로드맵과 같은 법안이 자신들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전혀 알지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공, 사무, 보건, 건설, 화물, 서비스 등 산하 전체 연맹이 총파업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지혜와 전략이 제대로 구현되었으면 한다. 이번 민주노총 5기 선거는 어떤 이유와 명분이던지 지난 민주노조 운동의 기세와 의지가 분명히 확인되고 실천될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되어야 하며 또한 결의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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