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초반부터 몰아친 자본과 정권의 신자유주의 공세를 민주노조운동은 제대로 파탄시켜 내지 못했다. 이는 지난 98년 파견노동과 정리해고 수용으로 나타났고, 그 후과로 한국사회에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전체노동자의 60%에 육박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작년 11월과 12월에 비정규확산법과 노동법개악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순간에도 민주노조운동 진영이 할 수 있는 일은 너무 적었고, 결국 자본과 정권의 입맛에 맞게 법이 통과됐다. 그러나 우리는 좌절할 수 없다. 민주노총을 혁신하고 단결해 자본과 정권의 신자유주의 공세에 역공을 준비해야 한다. 이를 준비하고 책임져야 할 지도부가 5기 임원선거에서 선출된다.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을 살펴보았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지 정책과 공약을 지킨다면 민주노총을 혁신하고 단결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모든 후보가 민주노총의 혁신과 단결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임원선거에서조차 정파간 서로 헐뜯는 선거 운동이 되고 있다. 선거가 이런 방식으로 흐른다면 우리는 선거 이후에도 결코 민주노총으로 단결하기 어렵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지 상대 후보의 좋은 정책과 공약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가 돼야 민주노총을 혁신하고 단결할 수 있다. 이번 선거가 정파간 의견을 존중하고, 민주노조운동을 바로 세우겠다는 일념으로 모든 후보가 선거운동에 임했으면 한다. 그리고 선거 이후에는 민주노총을 혁신하고 단결해 자본과 정권의 공세에 파열구를 내는 투쟁에 나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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