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세계 후보초청 합동토론회 '토론 끝에 직선제 급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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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 사무총장 후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선거운동 이후 첫 토론회를 가졌다.

민주노총 편집국 <노동과세계>가 13일 위원장-사무총장 후보조들을 초청해 연 합동토론회에서 민감한 문제들이 집중 거론됐다.

민주노총 편집국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직선제 처리의 문제와 더불어 후보들이 직접 경험하고 느낀 민감한 문제들에 대한 자유토론이 진행됐다. 각 후보가 두 후보조에게 질의를 하는 방식으로 이어진 자유토론은 시간이 흐를 수록 논쟁의 수위와 내용이 큰 폭으로 넓혀지거나 좁혀지며 격론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자유토론 과정에서는 민주노총의 민주적 조직운영과 정파대립에 따른 문제점과 해소방안 등이 집중 논의됐다. 또 진보정당에 대한 민주노총의 조직적 지원방침을 둘러싼 이견들, 현장강화를 위한 대안, 비정규직 문제 해소방안, 07년 대선 지원방침 등에 대한 다양한 논쟁들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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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당에 대한 민주노총의 조직적 지원방침에 대하여 기호 1번 양경규-김창근 후보조와 기호3번 조희주-임두혁 후보조 사이에 격론이 벌어졌다.

3번 후보조는 민주노총의 조직적 지지방침에 반대한다는 답변을 내놨고 1번 후보조는 이에 대한 반론과 함께 3번 후보조의 재반론이 불거지면서 한때 '불편한 기색'이 연출되기도 했다.

임원직선제 추진을 둘러싸고 2번 이석행-이용식 후보조와 3번 조희주-임두혁 후보조가 직선제 상정 및 제도화 방식을 둘러싸고 논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3번 조희주-임두혁 후보조는 대대에 앞서 직선제 규약개정을 중집에 상정한 다음 대대에서 의결할 것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2번 이석행-이용식 후보조는 “공약에 직선제추진을 밝힌 바처럼 적극 추진 할 것”이라며 흔쾌히 동의하면서 "규약개정 관련한 회순이나 제반 결정은 대의원들이 결정할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고 "후보들의 월권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번 후보조는 이어 "가령 규약개정과 위원장 선거를 동시에 하는 등 이번 대대에서 직선제로 규약을 개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제안 수준으로 정리하자”라며 다시 진전된 방안을 제안했다.

이 부분에 대하여 1번 후보조는 “적극 찬성" 임을 밝히면서 "반드시 이번 대대에서 직선제가 처리될 수 있도록 하자”라고 덧붙였다. 또한 "직선제로 민주노총에 활력이 주어질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도 내놨다.

이에 따라 26일 대의원대회에서는 임원선출과 함께 어떤 형식으로든 임원직선제가 안건으로 상정, 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과세계>가 마련한 <후보자간 자유토론 방식>에 대하여 토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방식을 둘러싸고 작은 논쟁이 이어졌다. 그러나 민주노총 기관지가 특정 쟁점을 주제로 만들어 후보자 토론에 붙이는 것은 옳지 않고, 자유로운 토론을 통하여 광범위한 문제들, 즉 정책들이 조합원들에게 알려져야 한다라는 점을 사회자가 설명하고 후보자들이 공유하면서 자유토론이 시작됐다.

자유토론의 첫 주체는 1번 양경규-김창근 후보조. 1번이 20분간 자유롭게 주제를 선정해 경쟁후보조들에게 질의하고 재반론하는 식의 토론이 시작됐다.

1번 후보조는 민주노총의 민주적 운영과 정파문제를 제기했다. 양경규-김창근 후보조는 2번 이석행-이용식 후보조를 지정해 '독단적인 다수의결 구조의 중집운영 문제' 등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2번 후보조는 "그런 규약을 만든 집행부가 누구였는지 되돌아보라"며 맞받아치고 "중집을 다수의결 구조로 독단적으로 갖고갔다라는 지적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각을 세웠다.

또한 1번 양경규-김창근 후보조가 2번 이석행-이용식 후보조에게 "정파갈등의 골을 판 장본인이 정파문제를 해결하자라며 통합을 주장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공세를 벌이자 2번 후보조는 "4기 집행부 이전에는 과연 정파간의 갈등이 없었나를 되돌아보라"고 답하면서 "4기 집행부 당시 회의를 하더라도 거꾸로 중집결정을 산별대표자들이 반대하고 나서는 등 특정 정파들이 먼저 손을 쓰지 않았냐"며 "정파갈등의 원천책임자 문제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분명히 하자"라는 답변을 내놓고 논쟁을 이어갔다.

토론회는 다시 정치문제 등으로 이어졌다.

그 가운데 진보정당에 대한 조직적 지지를 둘러싼 민주노총의 정치방침과 관련하여 3번 조희주-임두혁 후보조와 1번 양경규-김창근 후보조가 첨예한 태도로 맞서 눈길을 끌었다.

1, 2번 후보조는 “정치방침으로 주효하다” 라는 입장을, 3번 후보조는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는 개인의 정치적 지향을 제한하는 문제”라는 의견을 내놓고 논의가 깊어지기도 했다.

회의 말미에는 1번 양경규 위원장 후보가 3번 임두혁 사무총장 후보에게 '(민주노동당)당원 여부를 먼저 밝혀달라'는 질문에 대하여, 3번 임두혁 사무총장 후보는 그 의도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천명하면서 1, 3번 후보자들 사이에 일순 감정적 대립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밖에 민주노동당이 제기한 사회연대전략(사회연대임금정책)에 대하여 모든 후보들이 반대기조를 전제한 채 문제제기가 이뤄지기도 했다. 또한 민주노동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방식으로 2번 이석행-이용식 후보는 '문호개방론'을 내세워 "100만 민중참여경선제"를, 1번 양경규-김창근 후보조는 '노동자중심론'을 앞세워 "진성당원경선제”를 내놔 후보자들 사이의 정책대안에 대한 깊은 논쟁이 이어졌다.

또 현장강화와 비정규직 운동과의 관계, 2002년 발전파업 등에 대한 역사적 평가의 필요성에 대한 부분도 자유토론 속에서 논의되기도 했다.

후보들은 15~16일 창원과 울산에서 선관위가 주최하는 첫 정책토론회를 통해 뜨거운 논쟁을 이어간다. 이후 19일 노동방송국 토론회를 거쳐 22일 서울지역 정책토론회를 열고 26일 대의원대회에서 마지막 토론을 거쳐 투표를 치른다.

'다름을 인정하고 같음을 추구한다'라는 토론의 원칙과 목표를 앞에 두고 차이를 좁혀나가려는 후보조들 사이의 치열하고 화려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총의 희망을 만들고 짊어질 주역들이 저마다 기량을 뽐내며 희망을 다짐하고 있다. 이날 3개 후보조들은 토론을 마치고 서로 손을 맞잡은 채 경쟁과 통합을 강조하는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으로 사진촬영에 임하기도 했다.

토론전문은 민주노총 발행 신문‘노동과 세계’411호와 민주노총 공식사이트를 통해 상세히 보도될 예정이다. 아울러 민주노총 편집국이 각 후보에게 공통으로 질의한 5대 문제에 대한 답변도 함께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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