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5신/18:15 종합] 7천대오 대학로에서 장충체육관 네거리까지 진출
"협상은 끝났다, 한미에프티에이 중단하라"</b>

[관련기사]
오후 5시40분경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일대에서 한미에프티에이저지 결의대회를 마친 7천여 집회대오는 퇴계로 방면을 거쳐 장충체육관 네거리까지 평화행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집회대오는 대학로 본진과 충무로쪽 대오로 나눠 퇴계로5가 네거리 쪽에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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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도중 간헐적으로 경찰병력이 집회대오 행진을 가로막았지만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미에프티에이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 신라호텔을 눈앞에 둔 대오들이 장충체육관 네거리 쪽으로 진출하기에 앞서 정리집회를 갖고 있다. 여전히 분노에 일렁이는 깃발들이 장충동 하늘을 뒤덮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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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6시15분경 한미에프티에이저지 범국민결의대회 정리집회가 끝났다. 집회참가자들은 이어 거리 단식농성을 벌이는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지지방문과 함께 종단기도회가 열리는 장충단공원 쪽에서 촛불집회에 결합한다. 장충단네기리쪽에는 무장한 경찰병력과 경찰차량들이 신라호텔 주변을 완전히 에워싸고 있다. 차벽을 세운 장충단 일대에 한바탕 격랑이 일 조짐이다.

<b>▲고종환 민주노총 서울본부장</b>=이 나라에서 이제 노동자 농민민중이 살 수 없다. 정권은 갈 데까지 갔다. 노 정권은 식물정권이다. 이 나라에서 정말 믿을 것은 바로 민중들이다. 노무현 정권은 공권력이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한다. 노무현 정권은 공권력을 동원해 전철에서 나오는 시민들도 때려막고 기자회견도 막는다.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우리가 정말로 싸워야 할 때가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노동자, 농민, 민중들이 나서야 할 때다. 노무현 정권은 갈 데까지 갔다. 군사독재 정권이 어떻게 했나. 전두환, 박정희가 어땠나. 지금 노무현이가 똑같이 하고 있다. 정말로 싸워야 할 때다. 민중, 노동자들이 일어서야 할 때다. 민주노총, 노동자, 농민이 하나로 싸워야 한다.

<b>▲유선민 한총련건설준비위(전남대총학회장)=</b>우리 민중이 가는길에는 반드시 승리만이 있다. 그 최후는 승리로 장식될 것이다. 학생답게 실천으로 투쟁으로 앞장서겠다. 미국놈들이 우리의 모든 주권을 빼앗아 가려는 2007년이다. 6차 협상이 끝나는 그 날까지 청년학생은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미국놈들이 발뻗고 편안하게 협상할 수 없도록, 청년학생들의 한미에프티에이 반대 함성으로 함께 하겠다.

<b>▲강기갑 민주노동당 국회의원</b>=전국 아침 이른 새벽부터 농민들은 어려움을 뚫고 이 자리에 왔다. 도시 문화인 등도 한미에프티에이를 중단시키려 하고있다. 그러나 이 정권을 보라. 우리 국민들이 행정부가 제대로 일을 못할 때에는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현 정부에게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시정하라고, 그래도 말을 안 들으면 곤장을 들어 매질하라고 국회에게 권위를 부여해놓았다. 그런데 국민들이 뽑은 국회의원들은 행정부의 시녀로 전락해버렸다.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들, 우리 국민들에게 사기극을 벌이고 기만, 은폐하고 거짓 과대포장을 한 채 국민을 현혹시키는 한미에프티에이. 그 시작과 중간, 마무리를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야 겠다며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신라호텔에 들어가 기자회견을 하고 단식농성에 돌입하려고 했다. 그러나 행정부 잘못을 고발하는 기자회견까지, 입법부 활동까지, 행정부가 경찰력을 동원해 막이버렸다. 5-6공 군사독재시절로 되돌아 간 것이 아니면 무엇인가.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노무현이가 미국 부시한테, 의회 등으로부터 압력받고 위생조건을 양보하고 체결했다. 뼈가 나오면 되돌려보낸다는 내용도 있다. 그런데 뼈, 다이옥신이 발견돼 되돌려 보내는 데 뭐가 &#51097;못됐나. 양당특위 의원들도 항의하고 있다. 정말 한심한 노릇이다. 모든 사회분야에서 우리 국민들의 미래를 도둑질하는 한미에프티에이, 민주노동당과 모든 민중들이 똘똘뭉쳐 함께 저지하자. 그러지 않으면 우리 미래는 눈물과 한숨으로, 끝장나게 된다.

<b>▲이종회 한미에프티에이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b>=한미에프티에이 박살내면 봄이 올 것 같은가(일동 "예"). 지금 정부가 오로지 목매달고 있는 것이 무역구제이다. 재벌들이 철강, 텔레비젼, 핸드폰을 팔아먹으려는데 미국이 못들어오게 막겠다는 게 무역구제이다. 이제 재벌들 이익 하나에만 혈안이 되어있다. 재벌들에게 모든 것을 주면 우리들은 무엇을 얻을 것인가. 이제 집에서 나온 수돗물도 기름보더 더 비싼 돈을 주고 먹어야 한다. 의약품 얘기할 것도 없다. 기본적인 삶의 공공성이 다 무너지고 나면 말도 영어로 하라고 강요하지 않겠는가. 지금 정부는 한미에프이에이뿐만 아니라 캐나다, 유럽, 중국과 줄줄이 에프티에이를 맺겠다고 한다. 금융허브가 된다고 한다. 남북철도가 구축되면 민중기지가 아니라 (재벌을 위한)자본기지가 될 것이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있는가. 한미에프티에이를 막아야 한다. 한미에프티에이 저지투쟁이 그 시작이다. 이겨야지만 (민중의)복을 쟁취할 수 있다.

<b>▲문경식 전농의장=</b>동지들 너무 고생하셨다. 이 땅 민중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경찰 방해책동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애국국민들이 이 자리에 모였다. 국민적 동의도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한미에프티에이 협상을 저지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전농은 1월4일부터 김해, 목포를 출발해 어제 서울에 도착했다. 기차를 타고, 트럭을 타고, 한미에프티에이를 막겠다는 의지 하나로 투쟁을 해왔다. 무엇때문에 이 엄동설한에 엄청난 돈을 들여가며 서울에 왔나. 농업을 지키고 이 땅 민중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왔다. 노무현 정권은 민중생존권은 아랑곳없이 미국 다국적기업 입맞에 맞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6차 협상은, 5개 쟁점사항을 고위급 회담으로 미뤄놓은 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노무현 정권, 민중과 식량주권을 팔아먹고 민중생존권을 짓밟는 정권을 용서할 수 없다. 이들은 6차 협상을 형식적으로 끝내고 2월중에 일괄타결, 즉 '빅딜'하려 한다. 그러나 우리가 얻을 것은 하나도 없다. 빅딜이 아니다. 모든 것을, 모든 권리를 다 내주는 것이다. 미국 다국적 기업의 이익만을 위한 협상이다. 우리는 알고있다. 이월말이든 삼월달이든 마지막 협상에 도장을 찍고자 한다면 지난 11월보다 훨씬 더 위력적인 끝장투쟁을 벌일 것이다. 노예처럼 살다 죽으나, 민중권리와 자주권을 지키며 자주통일을 위해 싸우다 죽으나 매일반이다. 동지들, 저는 투쟁하다 죽겠다. 죽기를 각오하고 투쟁하자. 다시 한 번 노무현 정권에게 경고한다. "노 정권은 이 땅 민중이 한미에프티에이를 반대하고 있다. 당장 걷어치우고 민중이 살 수 있는 세상, 통일이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정책을 만들어라. 만일 협상을 강행한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더 이상 이 땅에 살 수 없게 만들 것이다." 2007년 민중승리의 해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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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4신/16:30 종합] 한미에프티에이 저지 각계 대표 총출동
"한미에프티에이 협상 강행시 노무현 정권심판 끝장투쟁 벌이겠다" 경고</b>

사회 전계층을 대표해 한미에프티에이 저지투쟁에 나선 대책위 대표자들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한결같이 노무현정권의 한미에프티에이 협상 강행처사를 규탄하고 "만일 노무현 정권이 다음 달에도 이 협상을 지속한다면 노무현 정권 심판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강력히 경고했다.

대표자 일분 발언에는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하여 한국농업경영인협회 박의규 의장, 문화예술인대책위, 한의사학생대책위, 영화인대책위, 지적재산권대책위, 목회자들, 전국빈민연합,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이 나섰다.

이들은 "민중을 가난하게 하고 투기자본만 살찌우는 신자유주의, 민중 삶을 파탄내는 한미에프티에이 저지하자"며 "짜여진 각본에 따라 움직이는 한미에프티에이에 우리 삶을 맡기지 말자"고 호소했다.

특히 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처장은 "만일 노무현 정권이 한미에프티에이 협상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노무현 정권 심판 끝장투쟁에 나설 것"을 엄중히 경고했다.

민주노동당 결의대회 초입 당시 5천여 집회참가자들이 결집한 것으로 파악된 이 날 집회는 한미에프티에이저지 범국본 집회가 이어지면서 계속 집회참가자들이 늘고 있다. 각계 대표발언 중 경찰은 선무방송을 통하여 '집회해산'을 종용하고 있다.

오후 4시 30분 현재, 민중노래패 '우리나라'가 무대에 올라 문화공연을 벌이고 있다. "바꿔야 해, 바꿔야 해" 노래말이 대학로를 수놓은 가운데 미국산 광우병 소고기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무대쪽으로 옮겨지고 있다. 곧 미국산 미친 소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화형식이 시작될 찰나다. 대학로는 민중분노로 이글거린다. 분노의 화살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을 것 같다.

<b>▲박의규 한농연 회장</b>=농민의 안타까움을 외쳐보고 싶다. 한 마디만 하겠다. 대한민국 뿌리는 이 땅의 농민들 가슴 속에서 만들어졌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미국은 우리와 경쟁도 되지 않는 거대시장이다. 서로 터놓고 장사하자는 데 그 결과는 뻔하다. 이 정부는 정부가 시키는 데로 살아왔던 농민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다시 죽으라고 한다. 이 세상이 싫어 농약을 음독하고 죽는 농민들이 수백명이다. 거리로 &#51922;겨 나온 농민들이 경찰에 의해 죽어나가고 있다. 이래도 농민들이 더 참아야 하는가. 농민들이 일어나야 한다. 농민들이 논 팔고 소 팔아 국회의원 시켜놨더니, 장관되고 대통령 됐다. 그런데 이들이 농민보고 죽으라고 한다. 끝까지 농민생존권 지키면서, 농민이 잘사는 세상을 만들어보자.

[사진6]<b>▲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b>=이 미친 정권, 정말로 부끄러움이 없는 정권이다. 이 정권은 한미에프티에이를 시작하면서 수출로 먹고 사니까 자동차, 반도체, 철강을 수출하려면 한미에프티에이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은 최소한의 수출보장책인 무역구제를 전면 거부했다. 거꾸로 미국 자동차 공장들은 적자로 허덕이고 있다. 그들은 한국 내수경제를 미국 자동차로 먹어버리려 한다. 이제 자리 잡아가는 (한국)자동차를 합병하려 한다. 이 땅 고용과 수출은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면 끝장난다. 이 미친 정권과 관료들을 용서할 수 없다. 언론들에게 진심으로 말하고 싶다. 나라 팔아먹는데 이 땅 언론들은 장단을 맞추고 있다. 언론들은 나라가 망하면 버틸 수 있나. 민족을 살리는, 내 나라 아이들 미래를 지키는 언론이 되기를 간곡히 호소한다. 마지막까지 노동자 힘을 모아 힘차게 투쟁하겠다.

<b>▲김흥현 전국빈민연합 의장</b>=의료수급권제가 있다. 병원에 와서 진료 받고 자기 돈 안 내도 되는 제도인데 여기에 해당하는 인구가 약 백만 명이다. 빈곤가정이 그 대상이다. 최근 노무현이가 이 제도를 바꾸기 위해 입법예고했다. 이들에게 육천원을 지급해 육천원을 내고 진료를 받게 하고 집근처 병원에서 진료를 받게 만들겠다고 한다. 한 번 병원가면 이천원 이상 든다. 세 번이상 가지 마라는 소리다. 집근처 병원만 가라고 하는데, 가난해서 아픈 사람들인데, 큰 병원에 가야 할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들에게 집근처 병원만 가라고 한다. 이들에게 전자카드를 발급하겠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과 차별하겠다는 것이다. 한미에프티에이 체결 전에 제 나라 백성을 이렇게 대접하는데 체결되면 생각해 보라. 어떻게 되는가를. 그래서 한미에프티에이를 반대한다. 노무현은 한미에프티에이 협상 중단하고 가만히 있기를 천만 빈민 이름으로 경고한다.

<b>▲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b>=(한미에프티에이는)일방 퍼주기이다. 한미에프티에이야 말로 미국을 위한 일방 퍼주기이다. 지난 주 재경부와 외통부는 이 협상에 참여하는 정부 관계자를 모아놓고 추가협상안을 내놔라, 내놓지 않으면 해당분야에 대하여 백지위임을 받은 것으로 한다고 협박했다고 하더라. 또한 미국산 소고기에서 뼛조각을 발견하게 했다고 망발을 일삼았다고 하더라. 분명히 경고한다. 한미에프티에이를 이대로 강행한다면 노무현 정권을 심판하는 투쟁을 벌일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오늘부터 우리는 끝장투쟁을 통해 망국적인 한미에프티에이 협상을 마침내 끝장 낼 것이다.

<b>▲강원도 원주농촌 목회자</b>=제가 믿는 기독교의 하나님은 재벌 하나님이 아니다. 재벌편, 권력자 편에 서있는 하나님이 아니다. 바로 이 자리에 앉아있는 민중 편에 서있는 하나님이다. 농민과 함께 하는 하나님인 것을 확실하게 고백할 수 있다. 하나님은 어려운 현장에 고통 당하는 현장에, 민중 현장에, 비정규 노동자들이 투쟁하는 현장에, 해고노동자가 싸우는 현장에 함께 한다고 생각한다. 정의의 하나님이다. 권력자 편에서 재벌이익을 대변하는 것을 정의롭게 보지 않고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과 함께 생존과 권익을 위해 싸우고 있는 하나님이다. 민중의 하나님, 정의의 하나님임을 믿기 때문에 여러분들의 투쟁은 반드시 승리할 것임을 믿고 (목회자들은)함께 투쟁에 동참할 것이다. 많은 목회자들이 동참할 것임을 약속드린다.

<b>▲김정연 한의과학생대책위 의장</b>=현재 신라호텔에서는 거대 도박판이 벌어지고 있다. 전기 물 가스도 모자라 의료까지 팔아먹으려 하고 있다. 도박꾼이 집문서 땅문서도 모자라 처자식까지 팔아 먹으려 하고 있다. 야바위꾼 미국에 홀려 이 나라를 팔아먹으려는 광기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광기는 한의학으로도, 허준 선생이 돌아와도 고칠 수 없다. 이 광기를 막으려면 우리 국민들이 하나가 되어 반대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b>▲이말숙 전국공공서비스 부위원장</b>=정부는 한미에프티에이를 추진하면서 공공분야는 개방이 없다라고 했었는데 이번 6차 협상에서는 공공부문 전기 발전을 모두 내놓으라고 한다. 아예 법을 고쳐 미초국적자본이 들어올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850만이 비정규직이다. 이들이 최소한의 삶을 살기 위해 기본적으로 한달에 쓰는 비용이 초국적 자본에게 개방된다면 엄청나게 비싸질 것이다. 돈 있는 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한미에프티에이는 반드시 저지되어야 한다. 사회공공성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고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

<b>[3신/15:40] 민주노동당 결의대회 이어 한미에프티에이범국본 집회 열려
미국에 의해 길들여진 한국관료들이 한미에프티에이협상 진행
민중은 죽을 위기에 처하고... 승리투쟁으로 민중 생존의 길 열자며 결의</b>

<b>▲여는말/오종렬 한미에프티에이범국본 공동대표</b>=여러분들 전국에서 올라 오실 때 대한민국 민주경찰을 가장한 폭력배들의 방해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민주경찰을 가장한 폭력배들을 노무현 대통령은 바로 응징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 대통령이다. 서울경찰청장 명심해주기 바란다. 대검총장, 검찰총장 명심하라. 당신들은 모든 공권력을 동원해 민주경찰을 가장한 폭력배들을, 이 시간 이후로 바로 색출해 교도소로 끌고 가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들은, 직무유기죄로 고발당할 것이고 역사심판대에 서게 될 것이다. 두 번째 말이다. 지난 유월 제1차 협상때 워싱톤 원정투쟁단으로 갔다. 거기에서 웬디카틀러 미무역대표단과 원정대표단이 한 방에서 미국무역대표부 건물 그 사무실에서 만났다. 확인했다. "너희들 말이지 4대 선결조건이라느 걸 내걸고 왜 대한민국 정부를 협박했느냐"라고 질책했더니 정중하게 한 마디 하더라. "그 모든 4대 선결조건 관련하여 희망사항을 말한 적은 있지만 대한민국 정부가 자발적으로 결정해 그 조건을 수용했고 미국 정부는 환영하고 지지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기가 막힌 얘기다. 바로 몇일전 다시 한 번 제5차 협상 미원정투쟁단을 모시고 북아메리카 몬테나주 산골짜기까지 &#51922;아갔다. 그 자리에서 기막힌 소식을 들었다. "우리나라 발전까지 내놓으라는 미국요구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김종훈 대표를 만났다. "당신들 대한민국 농업 팔아, 농업을 희생제물로 삼아 빅딜하려는 것 아니냐"고 묻고 답변을 요구했다. 김 대표는 "농업을 희생양으로 삼지 않겠다"는 말은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피해보상 대책은 세워야 하지 않겠냐"라는 말만 했다. 다시 노동자 대표가 물었다. 정부에 의하여 한국 발전산업까지 열어주라고 하던데, 의약품값 심의할 때 미국전략대표가 끼어들어온다는 데 사실이냐"고 물었더니 "그건 당연한 것 아니냐"라고 관료들이 대답했다. "미국초국적자본이 와서 개입하는 것이 당연하다"라는 얘기다. 기막한 얘기다. 미국에 의해 길들여지고 교육받아 미초국적자본을 위해 충성을 다하는 관료들이 이 나라에 쫙 깔려있고 그들에 의해 한미에프티에이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동지들에게 보고드린다. 매국적 밀실협상 한미에프티에이협상 박살내야 하지 않겠는가. 투쟁하고 승리해야 하지 않겠는가. 세번째 우리 민중투쟁사를 보면 1960년 419혁명, 이승만 독재친미정권을 쓸어버렸다. 그로부터 20년후에 부마항쟁과 518광주민중항쟁을 벌였고 87년 민중대항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로부터 20년째인 오늘 날, 나라가 위기에 처했다. 민중의 삶이 벼랑끝에 몰렸다. 죽을 위기에 처했다. 민중총궐기로 생존의 길을 열어가자. 투쟁으로 승리하자.

<b>[2신/15:30] 대학로, FTA저지 향한 분노의 깃발들 일렁거려
졸속밀실협상 한미에프티에이 즉각 중단 외치며 투쟁결의 다져</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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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인 연단에 올랐다. 오후 2시 45분, 한미에프티에이저지 민주노동당 결의대회 개회가 공식선포됐다. 민중의례를 마친 집회참가자들 모두 "졸속협상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이날 투쟁 결의를 다지는 모습이다.

기자 눈앞으로는 마치 '깃발의 바다'가 출렁이는 것 같다. 발디딜틈 없이 들어 선 집회현장 분위기는 뜨겁다. 대국민사기극에 불과하다는 비판과 조롱을 받고 있는 한미에프티에이가 묻지마협상, 밀실빅딜설로 뒤범&#48262;된 가운데 전국에서 모인 성원들의 표정은 붉게 물들어있다. 누가 이들의 삶과 생존을 책임질 것인가. 그들에게 국가는 더 이상 그들의 삶과 안전을 방호해줄 그 무엇도 아니라는 생각이 짙게 깔려있는 듯 하다.

한편, 사회자로 나선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헌법에 보장된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로막는 노무현 정권과 공권력, 그리고 수구보수언론의 태도를 비판한다"며 "밀실 졸속협상으로 진행되는 한미자유무역협정 때문에 '온 국민들이 다 죽게 생겼다'고 민주노동당은 주장하는데 동의하느냐"라고 묻자 집회참가자들은 일제히 "그렇다"라며 함성을 지른다.

내빈소개가 이어지고 있다.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 권영길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선동 사무총장, 이해삼 최고위원, 그리고 각 대변인들, 각 지역위원장 등이 차례대로 소개되고 있다. 수십여 명의 취재진들이 연단 앞에 몰려있다. 문성현 당대표와 권영길 의원이 차례대로 대회사와 투쟁 경과보고를 한다. 김선동 사무총장은 각종 발언이 끝난 후 대회 결의사를 낭독한다.

이 집회는 별다른 마찰없이 진행된 가운데 약 한 시간동안 대회가 이어졌다. 민주노동당은 결의문을 통하여 "민주노동당 8만의 승리는 이 땅에서 일하는 모든 이들의 승리"라고 힘주어 말하고 "밀실에서 벌어지는 한미에프티에이협상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오후 3시 35분 결의대회를 모두 마쳤다. '민중의 노래'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집회대오들은 이어서 열리는 한미에프티에이 범국본 결의대회에 참석한다.

<b>▲정치연설/임성배 충남도당위원장</b>="아, 열받는다. 뭐 이런 개같은 나라가, 뭐 이런 골때리는 대통령이, 뭐 이런 거시기한 국회의원들이 있는 나라, 정말 복통터져서 못살겠다" 겉으로는 대단히 멀쩡하다. 그런데 지금 중대한 병에 걸려있다. 이름하여 화병 때문에 하루하루 고통스럽게 살고 있다. 보아하니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들도 화병 때문에 하루하루 어렵게 살고있는 것 같다. "화병에는 약이 별로없다"고 한다. 그저 기회가 주어지면, 한방만 내지를 수 있다면 미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 내질러보자. "노동자 농민 다 죽이는 노무현 정권 퇴진하라" 지금 이 나라에는 아주 심각한 두 가지 전염병이 급속 확산되고 있다. 그 하나는 노 대통령을 정점으로 하여 권력층에서 확산되는 병인데 그 병 이름은 정신병이다. 또 하나라는 이 정신병자들 때문에 속이 터져 이 땅 수많은 민중들이 앓는 병이라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 바로 4년전, 미국에게 당당하게 할 말을 하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보라. 스스로 친미주의자임을 자처하던 김영삼은 일년만에 미국에 갔다. 그런데 노무현대통령은 5개월도 채 안 돼 미국에 갔다. 부시를 앞에 놓고 "무엇이든 하겠다"라고 하고 왔다. 아무 죄없는 이라크 어린이와 부녀자를 무참히 죽이는 학살전쟁에 우리 장병들을 보냈다. 바로 이 때문에 평화애호가들이 화병에 걸렸다. 이 땅 국민들 최소한 50%이상이 반대하고 있는 한미에프티에이를 체결하겠다고 탱크처럼 밀어붙이고 있다. 모르긴 몰라도 한미에프티에이를 찬성하는 나머지 국민중 최소한 30%는 정말 잘 몰라서 찬성하고 있을 것이다. 한미에프티에이가 체결되면 이 땅이 거덜난다는 데 이를 찬성하는 대통령은 바로 미친 대통령이 아닌가. 바로 이 것 때문에 이 자리에 있는 농민들도 화병날 참이라고 한다. 이 땅 1500만 민중 중에서 850만이 비정규직으로 살고 있다. 비정규직 보호법안을 만든 것이 아니라 비정규직 확산법안을 노무현 정부는 그대로 밀어붙였다. 바로 노동자들이 화병에 걸린 것이다. 이제는 정말로 승리하는 투쟁, 그래서 서민들이 권력자들 때문에 얻은 화병을 고치기 위한 이 투쟁대열에서 하나로 뭉쳐 전진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 자리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드리겠다. 한미에프티에이 체결되면 미국에서 잘 나가는 정신병원이 한국에 마구잡이로 들어 올 것이다. 이 땅 정신병원 의사들 모두 정신차려라. 노무현을 비롯해서 하룻밤 자고 나면 집값이 일이억원 뛰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그 잘난 고위관료들, 노동자 농민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으며 살고있는지 뻔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무현이가 낸 악법에 거수기한 국회의원들, 이런 자들을 이 땅의 정신병원 의사들이 수행해야 한다. 이 지긋지긋한 오욕의 세월을 걷어내기 위한 웅장한 투쟁에 나서자.

[사진2]<b>▲투쟁경과보고/권영길 의원</b>=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그리고 당원들보다도 더 이 땅의 민중들이 가슴 펴고 살기를 열망하며 그 날을 위해 앞장서는 여러분 모두 반갑다. 여기오면서 농성하고 있는 몇 분들과 동지들에게 그 곳에 가는데 양복입고 갖춰서 나가야 하지 않냐고 물었더니 방한복입고 농성복장 그대로 나가라고 한다. 투쟁의 모습은 아름답다. 그 모습 그대로 나가라고 한다. 조금 전 문 대표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민주노동당 의원 9명은 신라호텔 입구 아스팔트에서 단식연좌농성 투쟁을 벌이고 있다. 어제 의원들이 "신라호텔에 가서 기자회견을 하고 밖으로 나오겠다"고 정부에게 전했다. "호텔 안에 주저앉아 단식농성하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정권은 경찰을 앞세워 호텔입구에서부터 의원을 막았다. 경찰서장에게 "어떤 근거로 국회의원 정당활동을 막느냐, 누가 지시해서 국회의원 공무집행을 막느냐"라고 물었더니 묵묵부답이더라. 겨우 한다는 얘기가 "호텔 측의 요청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회의원 공무를 방해하는 경찰은 대기업 재벌들 경호대냐"고 물었더나 곤혹스러워 하더라. 우리들은 주저앉았다. "공식사과할 때까지 이 자리에 앉아있겠다"라며 바로 그 곳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다음 날, 온 언론이 아우성이더라. 민주노동당이 집회명의를 빌어주는 식으로 투쟁한다며 비난을 퍼붓더라.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왜 단식하느냐"는 질문이 아니라 "민주노동당이 불법시위를 조장하고 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며 기자들이 인터뷰를 해왔다. "그런 말을 누가 하느냐"고 물었더미 "정부가 그런다"고 하더라. 그렇다면 정부는 헌법에 보장된 집회결사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가?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정당한 기자회견을 방해한 사실에 대하여 공식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한미에프티에이저지 범국본을 비난하려한다면 먼저 민주노동당 의원들을 막은 처사에 대하여 사과하라.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은 개인이 아니라 헌법기구이다. 그래서 이 국회의원이 움직이는 것은 정부와 국가가 보장해주도록 되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 정권이 막았다. 단순히 한미에프티에이 기자회견을 한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노무현 정권에게 경고한다. 이 정권은 걸핏하면 민주노동당을, 우리 노동자, 농민들을 공무집행 방해로 고발해 감옥에 넣는데, 정권의 사과가 없다면 "민주노동당은 노무현 정권을 공무집행방해로 고발하겠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한미에프티에이에 대하여 여러분들은 많은 얘기를 들었을 것이다. 우리는 한미에프티에이 협상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아 두 가지를 얘기했다. 졸속밀실협상으로 사전에 다 되어있고 협상은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그리고 마무리는 농산물과 미국섬유를 거래하는 것으로 될 것이다라고. 나머지는 우리 자동차, 전차 등의 제품을 미국에 많이 팔려면 무역구제하는 것, 즉 반덤핑이라는 것도 알맹이만 빼고 형식적으로 들이밀고, 미국은 못이기는 척하고 받아들이는 시늉을 하면서 "우리가 가진 모든 시장을 열게 할 것이다"라고. 우리는 현찰 주고 미국으로부터 부도어음을 받는 꼴이다. 미국 협상대표자 웬티커들러는 "반덤핑제도 열 의향 있으니까 자동차시장 열어달라"고 하더라. 현찰 주고 부도어음 받는 이런 거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 힘으로 한미에프티에이 반드시 저지하자.

[사진8]<b>▲대회사/문성현 대표</b>=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그리고 망국적인 한미에프티에이를 저지하기 위해 당과 함께 투쟁대오를 함께 하고 있는 노동자, 농민 대오들 모두 반갑다. 이 곳에서는 함께 정치투쟁 구호를 외치고 싶다. 많은 집회를 했다. 그러나 오늘같은 집회를 하기는 민중투쟁 역사에서 처음이다. 여기 농민형제들이 쌀 한 줌을 모아 에프티에이반대 광고를 조직했다. 노무현 정권은 이런 광고를 거부하고 탄압했다. 에프티에이를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에 대하여 "어떤 지원도 하지 말라"고 강요했다. 반대 권리가 거부당하고 있다. 어제 이 땅 민중들이 자랑스럽게, 어려운 가운데 뽑아준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9명이 협상장인 신라호텔을 찾았다. 기자회견을 가지려했다. 그러나 아무 이유없이 그 기자회견마저 거부당했다. 박정희가 유신독재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유신을 반대하는 모든 집회를 봉쇄했다. 지금 노무현 대통령이 진행하는 한미에프티에이는 이 땅의 경제주권을 송두리째 팔아먹는 매국유신이다. 우리는 단순 투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노무현식 유신을 반대하고 주권을 지키는 투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언론음해에도 불구하고 집회를 갖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민중의 투쟁이 있는 곳이라면 어떤 법적 제재를 받더라도, 민주노동당의 이름으로 함께 걷겠다. 그것이 민주노동당이 해야 할 순교적 자세다. 금년 대선을 치른다. 내년 총선을 치른다. 그러나 한미에프티에이 전선에서 올해, 승리하지 않으면 대선,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 이십년전 전두환 정권에 맞서왔던 투쟁이 이십주기를 맞고 있는 지금 한미에프티에이를 저지하고 민중승리를 가져오자. 자신있다. 9명 의원들이 찬 아스팔트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동당이 투쟁전위에 섰기 때문에 한미에프티에이 저지투쟁을 승리할 수 있다. 만약 노무현 정권이 밀어붙인다면 이십년전의 민주화투쟁같이 반드시 노 정권을 끝장내고 민주노동당이 새 정권을 만들 것이다. 지금 울산 현대차노조 조합원들이 싸우고 있다.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싸우고 있다. 오늘 좋은 성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들이 에프티에이 투쟁 전선에 함께 할 수 있도록 격려하겠다.

<b>[1신/14:20] 한미FTA 빅딜설 도는 가운데 서울 대학로에 저지투쟁 가열
서울 대학로 집회현장, 전국 서울집중투쟁 달아올라, 5천여 성원 운집</b>

한미에프티에이저지 민주노동당 집회가 열릴 예정인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기자는 출동했다. 예정시간보다 이십여 분을 넘기는 시각, 이 일대는 수백여 기의 깃발이 대학로 하늘을 뒤덮은 상태다.

밀실협상도 모자라 빅딜설이 시중에 도는 가운데, 15일 한미에프티에이범국본과 민주노동당 등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만일 빅딜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즉각 민중항쟁에 직면하게 될 것"을 강하게 경고하는 한편, 민주노동당 소속 전체 의원은 한미에프티에이 협상이 열리고 있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앞에서 노숙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으로 스며든 겨울 냄새는 푸근하다. 오후 2시 25분 현재, 이곳에는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 김선동 사무총장 등을 비롯한 당직자와 당원들, 그리고 전국에서 상경한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들, 한총련, 서총련, 사회진보연대, 한농연, 한미에프티에이범국본, 민주노총 등 5천여 성원들이 경찰과 뒤섞여 있다.

이 시각 현재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한미에프티에이범국본은 지극히 평화적인 집회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과 함께 집회시위의 자유를 원천봉쇄하는 노무현 정권과 공권력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오후 2시25분을 넘겨 서울 대학로 4차선도로에 무대차가 진입했다. 경찰은 한때 민주노동당에 결합하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을 포함한 사회단체 성원들을 보고 집회를 막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수천여 명의 집회참가자들이 대학로에 운집함에 따라 결국 차로를 차단하는 한편, 집회를 허용했다.

한미에프티에이 빅딜설에 대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집회참가자들은 한미에프티에이 결산반대 글귀가 새겨진 붉은 머리띠를 동여맨 채 집회장소로 모이고 있다. 경찰은 집회장소로 삼은 도로 3차선만을 열어주고 있다. 나머지 1개 차선은 차량통행용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으며 집회참가자들이 경찰 측의 '횡포와 같은 처사'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취재진들도 한꺼번에 몰려 현장취재 열기가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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