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유배되다...그들만의 사회통합
‘날마다 새날 되소서’ 새해모임과 미래구상

보수언론은 물론 일부명망가들에겐 여전히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등 변혁운동세력들은 부질없는 불법안티세력 쯤으로 매도되고 있다.
지난 10일 김영배 경총 상임부회장, 이석연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 박효종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 박종순 한기총 회장과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총괄상임이사, 최열 환경재단 대표, 김지하 생명과평화의길 이사장, 이부영 화해상생마당 운영위원장, 유재섭 한노총 수석부위원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100여 명은 서울 한국언론회관에서 ‘날마다 새날 되소서’라는 새해모임을 가졌다.
이에 조선, 중앙, 동아, 국민, 세계 등 보수 신문들은 “보수․진보단체 한자리”에서 대립과 갈등을 반성하고 어떠한 경우라도 불법․폭력적 집단행동을 용납할 수 없음에 공감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경향신문은 “진보․보수의 분류법 자체부터 논란의 소지가 있기는 하지만”이라는 당연한 전제를 달긴 했지만 그날의 공동선언을 “우리 사회의 나침반 역할로서도 손색이 없다”라고 거들었다. 한겨레신문은 관련해 ‘한국진보연대’를 언급해 그나마 진보에 눈길을 주고 있었지만 그도 균형 있다 할 수 없다. 누가 할 소린지 모를 말인데 동아일보는 아예 사설을 통해 ‘한국진보연대’는 ‘진보’를 빼라고 윽박지르기까지 했다. 이날 모임의 쓰임새가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노무현 정부가 노동계급에게 ‘좌파’라는 진보개념을 앗아가 천덕꾸러기로 만든 어처구니없는 세월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보수언론들은 이날 새해모임에 참석한 이들 정도가 보수고 진보의 대표들이지 민주노총을 비롯한 관련 단체들을 이 사회의 의미있는 세력으로 보지 않는다.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불법폭력집단으로 매도해 사회에서 유배시킬 대상일 뿐이다.
한편 개혁적이라 불리는 단체들이 구성한 ‘창조한국 미래구상’은 지난 12일 시국대토론회를 열고 “반수구 단일후보”라는 대선방침을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미래구상’의 구성원이기도 하고 토론을 이끈 정대화 상지대 교수는 “민주노동당은 문제제기 정당으로서 정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손석춘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원장은 “민주노동당이나 세간에서 ‘열우당 들러리’ 또는 ‘시대상황에 맞춘 비판적지지 망령의 세련된 구상’이라는 평가”에 대해 “말끔히 대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고, 정원섭 초록정치연대 정책실장은 “미래구상이 민주노동당을 현실적 대안정당으로 인정치 않으면서 자신들이 그렇게 되겠다는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보수언론이 매도하고 누가 깎아내리든 민주노총은 ‘진보’의 대중적 토대임을 자부해왔다. 그 자부심으로 민주노동당 건설을 주도했다. 5기 임원선거의 쟁점이기도 한 민주노총의 대선방침이 더욱 궁금해지는 시절이다.
박성식 bullet19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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