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새 지도부 첫 기자회견 열어

이석행 신임 위원장이 29일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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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제5기 지도부는 아침 11시 기자회견을 갖고 "80만 조합원을 명실상부한 민주노총 주인으로 세워 단결과 혁신을 만들어 갈 것"이라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석행 위원장은 "2007년은 87년 노동자대투쟁 20주년이며 97년 외환위기로 신자유주의 노동유연화가 진행된지 10년이 되는 해"라며 회고하고 현 정세에 대해 "신자유주의 노동탄압 속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노무현 정부가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강행하여 미증유의 사회양극화 사회적 위기를 불러왔고, 비정규직 해고가 줄을 잇고 있으며, 언론의 비판과 감시기능을 거세하기 위해 편집권을 유린하고, 노동자 민중들에게 빈곤을 강요하며, 차별을 제도화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정책을 더욱 강하게 밀어 붙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석행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의 단결과 혁신을 조합원의 힘과 지혜로 풀어나갈 것"이라며 선거시기 주장한 내용을 거듭 확인하고 "조합원의 실질적인 이해와 요구를 결집하여 민주노총의 전략사업과 중점사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새 지도부는 "2월 한달동안 현장대장정을 준비하고 3월부터 대장정을 실천에 옮기겠다"며 "6개월에 걸쳐 15개 지역본부를 거점으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면 우선사업과 관련하여 "한미에프티에이 협상 저지 투쟁, 비정규노동자 차별 철폐, 비정규악법 개악 저지, 산별노조시대에 맞는 노동법 전면 개정, 특수고용노동자 노동3권 보장, 공무원-교수-교사의 노동기본권 보장과 산재법 전면 개혁 등의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석행 신임 지도부는 무엇보다 "특수고용노동자 문제 해결에 주력하는 동시에 장기투쟁사업장 문제와 구속자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노총 5기 새 지도부 첫 기자회견은 기자들의 열띤 질문과 관심 속에서 40여 분간 이어졌다.

[사진2]<b>이석행 신임 위원장 여는 말</b>=바쁘신데 함께 해주신 기자들에게 감사 말씀을 드린다. 그 어느 때보다 민주노총에 관심을 보여주시고 걱정, 염려해 주신 기자들에게 당부 드린다. 앞으로 저희들이 잘 못하는 게 있으면 질책하고, 잘 하는 게 있으면 격려해달라. (저도)한국사회가 (보다)진보적으로 변화되고 발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기자들도 힘이 되어 달라.

<b><u>기자 일문일답</u></b>

<b>노동부 장관이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방문하겠다고 언론을 통해 얘기했다. 방문을 받아들일 것인가. 만난다면 어떤 얘기부터 할 것인가?</b>=헌법에 교섭권리가 보장되어 있다. 그동안 정부와 사용자 단체가 교섭을 인정하지 않았던 부분인데 대화를 하겠다. 그러나 교섭은 분명한 틀을 갖춰서 하겠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대화를 해야 한다. 아직 장관이 온다는 소식을 듣지는 못했다.

<b>한국노총 관계를 복원할 것인가?</b>=(당선 이후 한국노총으로부터)직접 전화를 받지는 못했다. (현 시점에서)관계복원은 합당치 않다. 충돌지점에 대하여 그런 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 한다. (나름대로)3가지 전략전술이 필요하다. 자본에 대한 전략과 전술, 권력에 대한 전략과 전술, 한국노총에 대한 전략과 전술이 그것이다. 전략은 (공개석상에서)공개하기 어렵다. 전술은 풍부하다.

<b>통합방안은?</b>=(무엇보다)이번 선거를 축제형식으로 치러야 하는데 선거관리행사로 전락해버린 점이 아쉽다.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폭이 적었다. 통합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방점에 대하여 답변을 드리면, 상층에는 혁신발전위원회를 두어 의견그룹이 상시적으로 의견을 교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상층에서 아무리 통합을 얘기해도 이견이 다른 상태에서 통합은 쉽지 않다. 현장대장정을 통해 조합원들의 요구를 반영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위아래 요구를 모두 반영해 통합하겠다.

<b>혁신방안은?</b>=중앙간부들이 비정규 투쟁과 최저임금 노동자를 말하면서도, 과연 그 분들 입장에 절박하게 다가서는가라는 것이 (제)의견이었다. 혁신이라는 것은 80만 조합원 외에도 1500만 노동자, 민중들에게 절박한 심정으로 다가가 그 분들이 살아가는 쪽에 민주노총의 필요성을 인정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런 요구를 하게 만드는 것이 혁신의 기본이다.

<b>민주노총내 좌파세력들이 강경한 색깔을 띠고 있다. 전투적이지 않나. 이 문제와 관련하여 대책은? 전임 위원장(이수호 전 위원장)은 국민과 함께 하는 노동운동을 강조했다. 국민과 함께 하지 않는다면 오래가지 못한다</b>=이 부분에 대해 기자들이 도와주어야 한다. 노동운동이 강경하지는 않다. 전두환 정권 당시 단위노조별로 문제를 풀려 했다. 프랑스가 파업투쟁을 했다. 우리는 파업투쟁을 해도 기업별노조별로 흩어져 싸우다 보니까 그런 문제를(단사 문제를) 언론이 부각시키고 강경하다고 말한다. 프랑스의 경우 사유제한제도를 넓히려는 과정에서 (프랑스 국민들이)강력하게 싸웠다. (그걸 보면서)부러웠다. 우리는 언제 저렇게 싸울 수 있는가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 노동운동이 전투적이라고 하는 부분은 인정하지 않는다. 이탈리아 항공사 셔터문이 내렸어도 (현장은)평화로웠다. 항공사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이런 말을 하더라. "파업이야말로 노동자 권리이고 천재지변"이라고. 이게 바로 기업별 노조와 산업별 노조 차이다. 산별노조가 정착되도록 기자들이 도와주어야 한다. 이런 문제들에 있어서, 특히 현대자동차 노사 문제에 대하여 언론이 심하게 왜곡 보도했다. (새 지도부는)산업별 노조 건설과 관련해 제도개혁 투쟁으로 옮겨간다.

<b>현장대장정 계획에 대해 말씀해달라</b>=2월 한달동안 준비하고 3월부터 현장대장정을 시작한다. 한달 동안 준비하는 과정에서 산별 위원장 등과 (이 문제를 토론하고)고민하겠다. 노동운동이라는 틀 안에서 각계각층 의견을 모으겠다. 힘있는 현장대장정이 되도록 하겠다. 대중의 의견을 반영하겠다. 대중 조직력을 반드시 복원시키겠다. 그 조직력을 기반으로 교섭과 투쟁을 하겠다.

<b>교섭에 대한 입장은?</b>=사무총장 시절 국회교섭을 했다. 그때를 보시면 알겠지만 교섭 조건이 되면 교섭답게 하겠다. 설령 교섭과정에서 실수를 하더라도 번복은 옳지 않다. 노무현 정부들어 (노 정권을 일컫어) 참여정부라고 한다. 그런 것은 의미가 없다. 정부가 민주노총을 (교섭)틀로 데리고 나오려고 하고 있으나 (무엇보다)교섭을 하려거든 초기 단계에서 (교섭을 위한)자세가 되어 있어야만 한다.

(민주노총이)동의하지 않으면 "떼쓴다"라고 얘기한다. 초기단계에서 열어놓고 고민해야 한다. (정부 등이)틀을 만들어 놓고 (이후에 민주노총에게 나오라고)요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무엇보다)힘을 키우기 위해 대중조직력을 복원시키겠다.

공무원노조 탄압문제만 해도 (정부는) 공무원과 (직접)대화해야 한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이다. 특수고용문제가 심각하다. 이 문제도, 저희들이 안 나서도 괜찮으니 (정부는)당사자와 (직접)대화하라. 일방적으로 (교섭틀을)만들어 놓고 (그후 민주노총에게)동의를 구하는 방식은 맞지 않다.

<b>대선을 맞아 민주노동당과 함께 하겠다고 했다. 특정후보를 지지하겠다는 것인가?</b>=선거공약으로는 "백만 선거인단을 만들어 대선후보를 결정하고, 그 후 300만표 득표를 위해 매진하겠다"라고 했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의견을 달리하는 동지들이 있어서 가능하면 빨리 토론하고 대화하겠다. 토론과 대화를 통해 결정하겠다. 선거공약사항으로는 "100만 민중경선을 통해 민주노총이 300만표 확보를 실현할 수 있도록 현장대장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b>국민과 함께 하는 노동운동이 필요한 것 아닌가?</b>=(민주노총이 이기주의적)집단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 적어도 유럽같은 경우는 중등과정에서 노동교육을 받는다. 총장 재임시절에도 요구했다. (그러나)노동에 대한 교육을 받을 기회는 없었다. 비정규직, 특수고용노동자 문제, 최저임금 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해 싸움을 많이 했다. (민주노총 투쟁이)국민들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는 까닭은 그분들이 신뢰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변화시키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지는 투쟁, 빼앗기고도 이기는 투쟁, 얻고 이기는 투쟁 등을 구분하겠다. 상황에 따라서 고민하겠다. 그러나 교섭에 따라서 입장을 바꾸지는 않겠다.

<b>일부 언론이 민주노총에 대해 왜곡보도하고 있다. 새 지도부의 언론대책은?</b>=무엇보다 "민주노총이 빌미를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도덕적인 면에서, 그리고 조직내 조합원들이 분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우선이다. 계속 (일부 언론들이)음해한다면 나름대로 생각이 있다. 철저하게 준비해서 대응하겠다.

<b>당정이 비정규직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민주노총 입장은?</b>=아직 그 부분을 숙지하지 못했다. 이런 부분을 모아서 새롭게 조직하겠다. 현재 조사해서 해결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정규직법 통과로 노동자, 민중이)시한부 인생으로 전락한다는 것이 자명한 상황이다. (때문에)분노를 모으고 조직하는 것이 필요하다.

<b>주요 당면사업은 무엇인가?</b>=당면사업과 관련하여 오늘 아침(29일) 조준호 전 위원장과 만나 얘기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특수고용 노동자법이 국회에 상정되어 있는데 그 문제에 대해 철저하게 대응할 생각이다. 산재법이 개악됐다. 내일(30일)부터 기자회견을 포함해 그 부분에 대해 방안을 정리하겠다. 한미에프티에이 문제가 모든 (사회)부문에 걸려있다. 언론노련을 방문해 우리가 싸울 테니까 언론이 잘 취재해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올해는 교섭과 대화를 병행하는데 현장조직력 복원이 중심이다.

<b><u>새 임원 인사말 (착석 순서대로)</u></b>

<b>진영옥 부위원장</b>=새 지도부가 온건파라는 라벨를 갖고 나왔는데 그건(맞지않고) 그 내용이 중요하다. 열심히 투쟁하겠다.

<b>김지희 부위원장</b>=(기자들의)많은 질문 속에서 "국민에게 지지 받는 노동운동"을 말했다. (하지만)역대 이렇게 극심하게 민주노총과 노동자를 탄압했던 적은 없었다. 민주노총이 국민으로부터 떨어진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민주노총은 노동자를 대변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절박한 상황에 처해있다. 프랑스 현지 노동운동이 국민으로부터 지지받는 이유는 바로 산업별 노조 때문이고 그 힘으로부터 비롯된다. 민주노총이 하고 있는 모든 활동이 모든 대중과 함께 하고 있다. 새 지도부는 그런 것을 확인하고 집행하겠다.

<b>주봉희 부위원장</b>=파견노동자다. 파견법 첫 희생자다. 파견법은 비정규노동자를 보호하는 게 아니라 노동자를 중간착취하고, 자본을 보호하는 법이다. 정부는 작년 12월30일 민주노총을 배신한 한국노총 등과 함께 기간제를 포함한 비정규법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기간제는 2007년 7월1일부터 시행된다. (국회가 비정규법을 통과시키자 즉시)노동자들이 계약해지 되고 있다. 공공부문은 심각하다. 케이티엑스, 새마을열차 승무원이 대표적이다. 360만에 이르는 기간제 노동자들이 일년 단위로 계약된다. 오히려 오랫동안 노동을 하고 있던 기간제 노동자들이 희생 당하고 있다. 언론들이 (새 지도부를)온건파라고 하는데 본인은 그렇지 않다. 자본과 정권에 대해 한치의 양보 없이 싸우겠다.

<b>이용식 사무총장</b>=작년에 비정규직 법안 통과될 때 "그렇게 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비정규 양산법'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통과시켰다. 지금 어떻게 되었는가. 그런 법안을 통과시킨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 민주노총이 이 사회 대안으로 떠오르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확신한다. 최근 아파트 경비 노동자들이 대거 해고되고 있다. 비정규직이 대량 해고되고 있다. 자본가들은 반성해야 한다. 기업가들은 비판받고 반성해야 한다. (새 지도부 사무총장으로서)힘을 모으고 이 사회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b>김은주 부위원장</b>=90년대 후반부터 몰아닥친 신자유주의, 비정규법개악 때문에 여성노동자들의 삶이 어려워졌다. 5기 지도부는 여성노동자를 책임질 것이다. 직간접차별 등에 상시적으로 노출되어 있고, 육아와 가사, 일 부담 등으로 갈수록 여성노동자는 살기가 어렵다. 여성노동자의 삶을 책임지고 대변하겠다.

<b>허영구 부위원장</b>=에프티에이 문제가 심각하다. 작년 (민주노총 부위원장으로서)비정규법저지, 노사관계로드맵 저지투쟁을 했다. 한미 에프티에이가 체결되면 200개의 법과 충돌한다. 헌법과도 충돌하기 때문에 에프티에이가 체결되면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 나프타 협정(북미 자유무역협정)에서 이런 사실이 나타났다. 나프타협정문은 300쪽인데, 291쪽 한 장 전체가 미국의 모든 법을 보호하는 내용이다. 한미에프티에이가 체결되면 개악된 노사로드맵, 비정규직 법안은 다시 개악된다. 항상 대화교섭장에 나갔다. 어떤 집행부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한미에프티에이가 체결되면 강경하게 투쟁할 수밖에 없다. 대화와 교섭의 입장이냐, 아니냐에 상관없이 노동자 상황에 따라 교섭이냐, 투쟁이냐가 결정된다. 에프티에이에 대해 관심을 갖고 투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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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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