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세계 기자는 1월31일과 2월1일 양일에 걸쳐 이석행 민주노총 신임 위원장(51세)을 만나 노동운동에 대한 그의 철학과 민주노총을 이끌어나갈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당선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위원장을 만나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 오전 8시를 전후해 가까스로 만날 수 있었다.
이석행 위원장은 지난 3기 집행부 사무총장 시절에도 일찍 출근해 사무총국 성원들을 잡도리하기로(?) 유명했다. 위원장으로 당선되면서 그의 새벽출근길이 다시 시작됐다.
출근하자마자 이위원장은 컴퓨터를 켠다.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 중·고등학교 동문들에게서 온 메일을 읽고 편지도 보낸다. 워낙 절친한 친구들과의 대화이다 보니 스스럼없는 호칭과 용어 일색이다. 그러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저절로 안정을 찾게 된단다. 이석행 위원장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된다.
인터뷰 내내 그는 선거운동 당시 공약으로 내걸었던 ‘현장대장정’을 실천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실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노동현장을 방문해 텐트를 치고 숙식하며 조합원들을 만나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그는 필요하다면 임기 3년 내내 현장을 돌겠다고 말한다. 사무총국은 총장에게 일임하고 위원장 자신은 현장 조합원과 비정규 노동자들이 일하는 생산현장에서 함께 땀 흘리겠다는 것이다. 민주노총을 강력한 힘을 가진 조직으로, 자본과 권력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는 대오로서 일으켜 세우겠다는 것이 그의 야심이다.
기자가 위원장을 만나 인터뷰한 것은 이틀을 통틀어 두 시간 정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의 인간다움과 민중운동에 대한 진실성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선한 눈매에, ‘이웃집 아저씨’ 같다는 말을 들을 만큼 늘 자상하게 웃는 얼굴로 그는 민주노총을 짊어졌다. 그러나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지독하다’는 표현을 아끼지 않는다.
이석행 위원장의 현장대장정. 우리 모두 지켜만 볼 것이 아니라 함께 복무할 일이다. 민주노총을 바로 세워 세상을 바꾸고 이 땅을 지켜내기 위한 그의 장정이 시작됐다.
홍미리 기자 gommi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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