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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5기 임원을 선출하는 선거가 21일간의 대장정 끝에 막을 내렸다. 새 지도부가 구성되자 일부 보수언론들은 이구동성 '온건파 지도부'가 구성됐다며 도발적인 기사들을 지면에 담았다. 온건파니 강경파니, 자신들의 잣대로 민주노총 내부를 갈라치기하려는 저열한 선동이 대중의식을 사로잡는 모양이다.

축하 화환들이 연일 민주노총 사무실을 두드린다. 그중에는 평생 노동의 한 길을 걷고 있는 동지의 삶을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을 담은 꽃들이 있다. 또 그 중에는 꽃같은 이미지로 자신을 위장하려는 위선들도 상당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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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컨은 이렇게 말한다. "인간은 참된 것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쉽게 믿어버린다"고... 겉보기에는 화려하지만 수시로 색깔이 달라지는 것들이 주변에는 흔하다. 그러나 수천년이 흐르는 동안에도 변함없는 것이 있다.

꽃들은 지금 저마다 자신이 있어야 할 곳에 서 있다. 어떤 꽃은 사람의 가장 가까운 곳에 서 있기도 하고 또 어떤 화려한 꽃들은 구석으로 밀려나기도 한다.

언제나 모든 것이 풍족하지는 않지만 성실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노동자들이 있다. 단지 자본만이 행복을 여는 황금열쇠인 양 변질된 세태가 마음을 착잡하게 만든다. 일용할 양식을 아꼈다가 이웃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 줄 아는 세상, 서로를 반갑게 방문하며 즐거워할 수 있는 다정다감한 세상을 열어가려는 작은 노력들을 보고싶다.

가진 자들의 오만한 저항이 햇살을 부러뜨리려 한다. 양심과 정의의 햇살은 결코 부서지지도 부러지지도 않을 것이다. 자본과 권력이 제아무리 독한물을 들여온다 하더라도 노동자 민중이 만드는 건강한 지혜의 기적은 봄 샘물처럼 얼음장을 녹일 것이다. 굳어버린 땅 밑에도 온전히 물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민중, 민중들의 정직하고 영리한 증언들이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지킬 것이. 그건 이 세상을 가득 채우는 빛이다. 그것이 오늘날 죽어가면서도 기득권 유지로 악용되는 법과 제도를 깨뜨리려는 투쟁의 본질이다.

정권과 자본 기득권 세력은 알아야 한다. "사람들을 위협해 자신들의 생각을 확산시키려는 건 옳지 않다"라는 역사적 교훈을. 그러니 '꽃'에 당신들의 체제를 실어 나르려는 얄팍한 수작은 그만두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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