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사무총국의 화장실엔 건강이 없다. 조용히 힘쓰는 쾌변은 없고 대부분이 유쾌하지 못한 요란한 소리를 내며 일을 본다. 싸는 문제는 먹는 것과 한 문제다. 첫째 낮이고 밤이고 너무 많이 먹는다. 장이 쉴 시간이 없다. 둘째, 너무 자극적이다. 셋째, 스트레스가 너무 많다. 넷째, 앉아 있는 시간이 너무 많다. 장이 움직일 수가 없다. 다섯째, 약과 술을 너무 많이 먹는다. 이런 원인으로 장에 문제가 생긴다. 입에서부터 식도, 위, 소장, 대장, 항문으로 연결된 소화관은 한 곳에 말썽이 생기면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 위산이 안 나오면 소장에서 소화액이 분비되지 않는다. 위산이 너무 많으면 소장의 분비도 과해진다. 또 소화관의 근육(평활근)에 혈액이 원활이 공급되지 않으면 힘을 낼 수 없다. 소화물이 들어오면 아래쪽을 비우려는 신호가 대장으로 간다. 이를 자꾸 참으면 나중에는 이 신호 자체를 무시하게 되어 변을 내보내지 않게 되는데 이것이 변비다. 설사는 지방의 흡수와 관련이 크다. 지방은 소화과정이 복잡하고 물에 녹지 않아서 여러 과정을 거쳐 체내로 흡수된다. 지방이 원활이 흡수되지 않아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유제품인 우유를 먹으면 설사를 하게 되는 것이 예이다. 설사는 장의 눈물이다. 마치 눈에 먼지가 들어가면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장은 적절치 않는 물질이나 노폐물, 상처가 생기면 분비물을 다량 쏟아내어 씻어내려 한다. 이것이 과하면 만성설사가 된다. 장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쾌변의 첫걸음이다. 유산균의 산은 잡균의 증식을 막는다. 유산균 음료 등을 먹는데 그렇다고 유산균이 많아지는 것은 아니다. 먹는 유산균은 거의 죽는다. 하지만 유산균의 시체인 균주가 몸에 유익하긴 하다. 먹기보단 유산균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육류나 인스턴트는 부패를 위한 잡균의 번식을 증가시키지만 식이섬유는 유산균이 번식할 장소와 영양을 제공한다. 황금색 굵직한 똥은 그만큼의 황금으로도 살 수 없는 가치다. 이제 화장실에서 황변을 보면 “심봤다!”라고 해야 할까?
박성식 bullet19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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