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정희 전 대통령 아들이 운영하는 이지테크에 노조설립 실현

[사진1]
광양제철소내 산회수 처리업무(쇠를 깨끗하게 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금속노조 (주)EG테크지회(지회장 송일호)가 ‘결성보고 대회 및 07년 임단협 요구안 발송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지난 1일 EG테크지회 조합원과 금속노조 조합원 7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광양제철소 1문 앞에서 열렸다. 박정희 전 대통령 아들 박지만 씨가 운영하는 이지테크에 노조설립을 추진한 것은 지난해(2005년) 10월경부터.

당시 노조 설립을 추진하던 소수 노동자들이 금속노조에 개별 가입하면서 현장 조합원을 모아내기 시작하면서 그 세가 60여명 이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EG테크 사측은 금속노조 탈퇴 등, 회유와 협박으로 일관했고, 탄압 때문에 일부 조합원이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노조 지회장을 중심으로 조합원들이 뭉쳐 자본 공세를 물리치면서 이지테크 금속지회 결성에 성공한다.

이날 금속노조 이지테크 지회 결성 보고대회가 성공리에 치러지자, 대회도중 한 조합원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들은 행사를 마치고 임단협 요구안을 전달키 위해 광양제철 1문앞 건너편에 있는 EG테크 회사측 사무실을 찾았으나 대표이사는 자리를 비운 후였다.

당시 회사 사무실 관리자들은 여전히 조합원과 가족들에게 노조탈퇴를 종용하고 있었으며 노조에서는 강력히 항의하면서 관리자들에게 요구안을 전달하고 다음 투쟁을 결의했다.

EG테크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씨가 회장으로 있는 EG그룹의 계열회사. 박 전 대통령의 절대적인 후광으로 성장한 포항제철 박태준이 박 전 대통령의 은덕을 갚고자, 그 아들에게 제철업 관련된 회사를 설립해 지원하고 있다. 일종의 정경유착인 동시에 권력자들의 나눠먹기 결과라는 것이 시중의 비판이다.

이지테크는 충북 금산에 생산공장을 갖고 있으며 광양제철에서 생산된 산화철을 독점적으로 공급받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00년도에 금산에서 노조결성 시도가 있었으나 자본의 탄압으로 좌절된 적이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