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근 건설산업연맹 지역업종협의회 의장

건설산업연맹 지역업종협의회는 통합단일노조 결성을 위한 각 단위노조 조직전환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2월16일까지 전 조직이 조직전환 투표를 마칠 예정이다. 각 단위노조의 규약에 근거해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의견 수렴과을 거치고 있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건설산업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2만명을 조합원으로 하는 단일노조가 3월 초 결성된다. 지난 2년 동안 실천적 연대투쟁과 집중된 토론을 기반으로 하는 조직논의가 성과를 낼 것이다.
건설산업연맹 지역업종 통합단일노조 준비위원회에서는 규약, 사업, 재정 소위원회에서 제안된 내용을 1월29일 전체회의에서 확정한 바 있다. 준비위원회에서 결정한 핵심내용은 현재의 조직적 특성을 인정한 가운데 통합단일노조를 결성하는 것이다. 향후 3년 내지 5년 동안 3단계 과정을 거쳐 산별노조를 완성한다는 것에 기초해 현 단계에서의 내용을 검토했다.
1단계에서는 현재 토목․건축, 플랜트건설, 건설기계, 전기로 분류돼 있는 업종별 체계를 중앙 단일노조로 모으고 분과위 체계로 전환하면서 전국 권역별 본부를 구성하는 것으로 했다. 현 지역단위 노조는 지부로 전환하고 전국단위 노조 지부는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다. 조직 및 쟁의, 교섭과 재정은 1단계 수준에 맞게 전략을 수립하는 것으로 돼 있다. 2단계는 토목 건축현장의 전 직종조직화, 플랜트조직과 전기 직종의 지역적 확대, 건설기계의 지역본부 확대, 강화 및 지역본부 산하 지부들의 재편 과정을 통해 지역본부 단위에서도 각 업종을 관장할 수 있는 지도집행력을 만들어내는 사업이 집중될 것이다. 3단계에서는 명실상부한 산별노조 체계를 갖추는 것으로 200만 건설노동자를 대표할 수 있는 조직이 되는 것이다. 10만 조합원, 산별중앙교섭, 건설산업 관련 전 업종 조직화, 전 지역 지부설치 등을 완성하는 단계가 될 것이다.
2007년도는 통합단일노조 결성과 더불어 완성 산별노조 1단계로 중앙 조직체계 및 지역본부 조직 정비사업, 업종 분과위 현안 투쟁사업, 대 정부 정책사업, 조직확대를 위한 전략 수립 및 실천 등이 주된 사업이 될 것이다.
건설 산별 조직건설을 위한 통합단일노조 사업은 조합원의 뜻대로 준비되고 있다. 그러나 현 단계에서 몇 가지 과제가 남게 되는데, 첫째, 이번 통합단일노조 건설과정에 함께하지 못하는 조직에 대한 사업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의 문제다. 현재 전환 투표과정을 거치고 있으나 이미 플랜트건설노조 등 몇 노조가 이 기간 중 조직적 결의를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체 단일노조 추진에 대해서는 이미 동의가 있었으나 몇 가지 여건을 정리하기 위해 약간의 시간을 더 요구하고 있으며 지속적 사업 과정에서 조직적 결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둘째, 지금 4개 업종별 체계를 인정하는 것과 지역별 조직을 재구성하는 과제가 있다. 이제까지 협의적 질서에서 연대를 만들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단일노조에서는 좀더 집중되고 통일된 사업을 전개해야 한다는 과제에 대해 장단기 전망을 만들어야 한다. 아직은 이제까지 해온 방식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통일적 사업을 만들고 집행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산별노조 완성을 위해 반드시 제시해야 할 내용이기도 하다.
셋째, 조직확대사업에 대한 전략 수립이다. 현재 규모로 단일노조가 전국과 전 건설현장을 아우르는 사업을 하기에 역부족일 수 있다. 조직운영에 있어서도 2만 정도의 단일노조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연차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집중된 사업을 전개해야 한다. 업종별, 직종별 조직화 전략을 세부적으로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정한 성과와 과제를 안고 건설노동자들의 산별조직 건설 사업은 2007년부터 본격적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새롭게 탄생할 단일노조는 향후 산별노조 완성을 위해 조직확대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집중성과 통일성을 높여내는 속에서 지속할 것이다. 건설산업연맹 산하 건설사무노조도 올해 산별전환 논의가 집중될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현장 관리직 노동자와 생산직 현장노동자 모두를 아우르는 대산별노조 건설을 향해 한걸음씩 의미있는 진전을 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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