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 노동부장관이 이제는 민주노총 신문 <노동과세계> 인터뷰를 거듭 회피하고 있다.
<노동과세계>는 21일 노동부 홍보기획팀에게 노동부장관 인터뷰 취재 일정을 잡아줄 것을 정중히 요구했다. 3주째 계속되는 인터뷰 주문이다.
노동부 이진민 사무관은 이튿날 오전 본지에 전화를 걸어 “오늘 오전 국회에 일정이 있어 가셨다”며 “아직 보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 이유를 묻자 담당사무관은 명확한 답변 대신 “죄송하다”는 말로 얼버무렸다.
"언제쯤 인터뷰가 가능하냐"는 기자 질문에 대해 그는 “장관님 일정이 꽉 차 있어 2월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장관이 너무 바빠서 인터뷰에 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정을 핑계로 <노동과세계>와의 인터뷰를 계속 미루고 있는 이상수 노동부장관이 대형사고를 쳤다.
그 바쁜 이 장관이 2월21일 매일경제신문과 노동부장관 취임 1주년 인터뷰를 가진 것. 그렇다면 3주째 벌어지는 <노동과세계> 인터뷰 일정잡기를 둘러싼 소동은 노동부장관의 의도적인 <노동과세계> 회피 수준으로 정리가 되는 셈이다.
담당 사무관 말마따나 인터뷰 일정을 잡을 틈도 없이 바쁘시다는, 얼굴 한번 보기 힘든 고위관료님께서 어인 일로 매일경제신문과 따로 만나 인터뷰를 했을까?
석연찮다. 민주노총 신문 <노동과세계>를 억지로 회피하는 이유는 또 뭘까? 민주노총이 발행하는, 남들이 흔히 말하는 기관지고 '노동 찌라시'라서? 아니면 정권말기 장관 레임덕에 시달려서?
기자 입장에서는 장관이 <노동과세계> 인터뷰 요청이 계속되자 더 이상 보고하지 말고 아래 단위에서 알아서 하라고 했던지, 아니면 중간 보고체계에서 임의로 묵살해 버렸다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노동과세계>는 80만 민주노총 조합원과 1천5백만 노동자들의 알권리를 위해 언론으로서 노동부장관에게 묻고 답변을 들어야 할 사항이 많다. 특히 장관 인터뷰를 3주째 요청하던 21일, 대구지검 포항지청 발간 포스코사태 관련 노동자 구속수사 결과 대외비 문건이 폭로됐다. 이와 관련해 이상수 노동부장관에게 물어볼 내용은 더욱 많다.
노동부장관의 반언론적인 추태기사를 <노동과세계>가 언제까지 '폭로'해야 할까?
홍미리 기자 gommi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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