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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생활증후군에 관하여 제1부
아이들의 단체생활을 응원해주세요

새봄, 신학기를 맞아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등에서 아이들의 단체생활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와 설렘도 잠시, 아이들의 잔병치레도 함께 시작됩니다.

단체생활증후군을 아시나요?=일명 ‘단체생활증후군’이라고 불리는 현상으로, 3세 경 처음 놀이방이나 어린이집, 8세 경에 초등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아이들이 단체생활 시작 후 감기와 같은 감염성 질환을 반복해 겪음으로써 단체생활의 이점을 얻지 못하고 아이 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현상을 말합니다. 비염 같은 호흡기 질환에 반복해서 감염되는 것이 특징인데, 이로 인해 아이의 성장과 체력이 저하되고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하며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지 못해 짜증을 잘 내는 성격이 되기도 합니다.

단체생활증후군, 왜 생길까요?=무엇보다 감기나 비염 같은 감염성 질환에 걸렸을 때 항생제나 해열제를 써서 빨리 치료하고자 하는 데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치료에 연연해 약물을 자주 사용하면 아이는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낼 기회조차 잃어 감기와 같은 질병을 더 자주, 반복해서 걸리게 됩니다.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같은 고량후미의 음식 섭취도 아이 건강을 해치는 원인입니다. 이 같은 음식은 비위에 습열(노폐물)을 쌓이게 해 식욕부진을 일으키고 허약한 아이로 만듭니다. 아이가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시기가 갈수록 빨라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아이가 면역력을 갖추기 전에 다양한 병원균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단체생활이 주는 혜택을 온몸으로 누리게 해주세요=단체생활은 아이가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는 가운데서 관계를 배우고 정서적 발달을 도모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또한 온 힘을 다해 뛰어 놀면서 체력이 길러지고, 친구와 벌이는 경쟁관계 속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법도 터득하게 됩니다. 특히 아이들 서로가 질병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이겨내는 과정은 아이로 하여금 면역반응의 과정을 몸소 익힘으로써 튼튼하게 성장하도록 도와줍니다. 이처럼 단체생활이 주는 다양한 혜택을 아이가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평소 기초 체력과 면역력을 길러주시고, 사랑과 안정을 느낄 수 있도록 돌보아 주세요.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와 함께 더 큰 행복이 가정에 찾아올테니까요.(다음 주에는 연령에 따라 달라지는 단체생활증후군 예방법을 자세하게 소개합니다.)

Tip. 단체생활증후군 체크리스트

1. 열이 나거나 기침을 하면 해열제 혹은 항생제를 일단 복용시킨다.
2. 예전과 달리 감기, 중이염 등에 걸리는 횟수가 늘었다.
3. 예전과 달리 감기, 중이염 등이 회복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졌다.
4. 예전과 달리 외출 등으로 피곤하면 다음날까지 이어진다.
5. 예전과 달리 잘 먹지 않거나 편식이 심해졌다.
6. 예전과 달리 짜증이 부쩍 늘었다.
7. 몸이 약해서 단체생활을 연기하거나 포기할까 생각한 적이 있다.

- 결과 -
★ 2개 이하: 지켜봐도 되는 상황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과 같이 부모님이 잘 돌봐주면 아이가 잘 이겨낼 수 있어요.
★ 3 - 4개: 단체생활증후군의 조짐이 보입니다. 부모님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며, 아이가 단체생활의 이점을 잘 얻을 수 있도록 체크해주세요.
★ 5개 이상: 현재 심한 단체생활증후군에 시달리고 있거나 앞으로 시달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아전문한의사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최혁용/함소아 한의원 네트워크 대표원장

최혁용 대표원장=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 한방 소아과로 동대학원 박사 학위를 취득한 한방 소아과 전문의다. 1999년 국내 최초의 소아 한의원인 함소아 한의원을 설립, 현재 국내외 50여 개 함소아 한의원 네트워크의 대표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동의보감 육아법’ '두껍아 두껍아 아토피 줄게 뽀얀 피부 다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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