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경투쟁 이어 28일부터 지역별 총파업으로 전환
노조탄압 분쇄, 생존권 쟁취, 정부 합의사항 이행 촉구

건설노동자 2만5천여명이 27일 총파업 상경투쟁을 시작으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건설노조는 건설노동자들에게 가해지는 신종 노조탄압을 분쇄하고, 생존권을 쟁취하기 위해 이번 총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특수고용노동자 조합원을 빌미삼아 노조탄압행위 중단, 건설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위한 정부 지원 대책 수립, 정부 약속사항 이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몇 년 간 레미콘, 덤프 등 건설기계 수급조절, 표준임대차계약서, 타워크레인 장비등록 등 건설노동자 노동환경 개선과 생존권 보장을 위한 각종 제도를 마련하고, 구체적 계획을 세워 추진키로 약속했다. 그러나 구체적 이행 계획은 지지부진한 상태이고, 오히려 약속한 사항들을 파기하거나 시간 때우기 식으로 방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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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조 지난 19일 '5.17 총파업 상경투쟁 선포 기자회견' 장면. 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건설노조는 지난 5월7일부터 15일까지 9일 간 각 지부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한 바 있다. 총 25,000여 조합원 중 23,469명(75%)이 투표에 참가해 71.2% 조합원이 찬성했다.

이번 총파업은 총체적 경제위기 속에서 가장 열악한 삶을 살아가는 건설노동자들에 대한 실질적 지원 대책을 요구하는 이유도 있지만, 정부가 이전에 건설노동자 삶을 개선시키고자 약속했던 최소한 내용들을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한 분노 표출이라 할 수 있다.

건설산업에 종사하는 건설노동자들 현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과 나락의 연속이다. 하루하루 고된 노동으로  가족들을 먹여 살리고, 오순도순 살아온 가정들이 한 순간에 파탄지경으로 내몰리고 있는 기막힌 현실인 것.

건설노조는 지난 19일 ‘5.27 총파업 상경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5월27일 타워크레인, 덤프, 레미콘, 목수, 철근, 전기원노동자 등 건설노동자 25,000명은 건설현장을 세우고 서울에서 무기한 총파업 상경투쟁을 전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국건설노조는 25일 오후 8시 투쟁본부 회의를 긴급소집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문제에 따른 일정변경 고민과 그에 따른 전반 정세에 대해 토론, 총파업 일정 전체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다.

투본 회의 결과 건설노조는 국민 죽음을 부르는 이명박 정권 일방적 국정운영 중단과 정부가 합의한 재도개선 추진 및 건설노동자 생존을 위한 지원 대책 수립을 촉구하며 5월27일 2만5천여 조합원 전체가 참여하는 무기한 서울 상경 총파업 투쟁을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건설노조 총파업 상경투쟁은 25일 투쟁본부 회의에서 1박2일이 아닌 하루 일정으로 최종 결정됐다. 이는 기존 총파업 기조와 내용에 대한 후퇴나 수정이 아니라 급변한 정세와 국민 정서를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건설노조는 밝혔다.


△열악하고 척박한 건설현장에서 목숨을 내놓고 일하는 광주전남 전기원 노동자들이 생
존권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건설노조


△인천 청라도 건설현장 노동자들. 이곳 현장 역시 불법이 판을 치는 가운데 사용자는 노
조탄압에 혈안이다. 사진=건설노조

건설노조는 27일 오전 각 업종분과별 사전집회에 이어 오후 과천 정부종합청사로 이동해 본대회를 갖는다.

27일 오전 11시 건설노조 토목건축·건설기계분과위원회는 전문건설협회 앞에서 ‘직접고용 쟁취! 표준임대차 계약서 현장안착! 건설노동자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또 전기분과위원회는 한국전력 앞에서 ‘배전현장 노동안전 관리감독 철저! 한전 배전예산 확충! 전기원 노동자 생존권 쟁취 결의대회’를 연다.

타워크레인분과위원회도 같은 시각 건설협회 앞에서 ‘임단협 승리! 생존권 쟁취! 타워크레인노동자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이어 3개 분과 위원회 소속 조합원들은 오후 2시 과천정부종합청사 앞으로 집결해 ‘노조탄압 분쇄! 생존권 쟁취! 건설노동자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전국건설노조 총파업은 27일 투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경투쟁 후 각 지역별로 총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건설노조는 대정부-대자본 요구안과 각 지역별 교섭, 현안문제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성과가 나올 때까지 무기한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 전국건설노동조합 5월27일 총파업 상경투쟁 일정

5월

27일

(수)

사전대회

오전 11시

전문건설협회(신대방동)
▲토목건축분과위원회
▲건설기계분과위원회

‘직접고용 쟁취! 표준임대차 계약서 현장안착’
건설노동자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

오전 11시

한국전력(삼성동)
▲전기분과위원회

‘배전현장 노동안전 관리감독 철저! 한전 배전예산 확충’ 전기원노동자 생존권 쟁취 결의대회

오전 11시

건설협회(논현동)
▲타워크레인분과위원회

‘임단협 승리! 생존권 쟁취’ 타워크레인노동자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

본대회

오후 2시

과천정부종합청사

‘노조탄압 분쇄! 생존권 쟁취’
건설노동자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

이후 각 지역으로 돌아가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총파업!

<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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