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 끝나자마자...시민분향소 군화발로 짓밟아
천인공노할 만행에 시민들 '경악'...'노무현 두 번 죽이는 일'
중무장한 경찰 앞세우고 서울광장 침탈 '무차별 폭행하고, 3명 연행'

[6신/05:20/5월30일] 경찰, 서울광장 침탈 '노대통령 분향소마저 짓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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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새벽 경찰이 덕수궁 시민분향소를 급습하던 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이
땅에 내동댕이쳐져 있다. 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천인공노할 일이 벌어졌다. 이명박 정권과 그 하수인들이 노무현 전대통령 추모를 위해 설치한 시민분향소를 급습하여 군화발로 짓밟았다. 또 시민들의 힘으로 다시 찾은 서울광장을 재탈환하고자 또다시 야만적인 폭력을 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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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새벽 서울광장에서 삼삼오오 모여 토론을 하거나 잠을 청하던 시민들이 경찰의 강제진압에 당하고 있다. 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경찰이 수십대의 경찰차와 중무장한 전경을 앞세워 서울광장을 덮친 것은 새벽 5시 20분, 아직 동이 터오기도 훨씬 전이었다. 경찰은 서울광장에서 밤을 지샌 노동자, 학생, 시민들이 기침하기도 전인 새벽 미명을 틈타 평화롭게 잠들어 있던 시민들을 무참하게 짓밟았다.

경찰차 수십대로 서울광장을 포위하고 안에 있던 시민들을 토끼몰이 하듯 한 곳으로 모은 다음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가했다. 빠져 나갈 틈도 없었다. 여기저기서 공포에 찬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서울광장에 삼삼오오 모여 토론을 하거나 잠을 청하던 사람들이 강제진압의 희생양이 되었다. 그러나 창졸간에 당한 일이라 속수무책 당할 수 밖에 없었다. 머리채를 잡힌 여학생이 울부짖고 쓰러진 남학생이 군화발에 짓밟혔다. 개처럼 끌려가던 시민들은 차벽 밖으로 쓰레기처럼 던져졌다. 반항하는 기색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떼거지로 몰려가 목을 조르고,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고, 두팔과 두다리를 번쩍 들어 연행 기도도 서슴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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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새벽 덕수궁 분향소를 덮친 경찰이 분향소의 조화를 무참히 짓밟고 있다. 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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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새벽 덕수궁 분향소를 덮친 경찰이 분향소가 차려진 텐트 및 조화를 무참히 짓밟고 있다. 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심지어 경찰은 대한문 앞에 설치된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마저 짓밟았다. 노무현 대통령의 걸게그림을 무참하게 땅바닥 위에 내패대기치고, 천막을 부수고, 보이는 물건은 보는 족족 망가뜨려 놓았다. 특히 땅바닥에 버려진 노무현 전대통령 영정은 시민들의 가슴을 갈가리 찢어 놓았다. 

서울광장과 대한문 앞이 순식간에 무법천지로 변했다. 가녀린 비명과 공포의 신음소리가 난무했다. 3명이 연행됐다. 격분한 시민들이 강하게 항의하고 저항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시민들은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가 짓밟힌데 대해 분노를 터트렸다. 새벽까지 분향소를 지키던 한 자원봉사자는 "이명박이가 천벌을 받을 짓이어. 노무현이를 한번 죽이고도 모자라 두번씩이나 ..." 하면서 오열했다. 그러면서 취재하고 있는 사진기자에게 "이명박이의 패륜적 만행을 언론에 꼭 고발해 달라"고 부탁했다.

슬픔과 비탄에 잠겨있던 시민들이 망가진 분향소를 현장 보존했다. 한편에선 노무현 전대통령의 영정을 다시 곧추 세우고 추모객 맞을 준비를 했다.  "지켜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누군가 비탄에 잠긴 목소리로 속죄하며 무릎을 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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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까지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지키던 자원봉사자가 경찰에 의해 분향소가 침탈당하자 통곡하고 있다. 사진=이명익기자/노동가세계

서울광장 침탈 과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50만 시민의 힘으로 다시 찾은 서울광장, 노무현 전대통령이 죽음으로 열어준 서울광장이었기에 날이 밝기 전 공권력을 앞세워 급습하리라고는 예상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권과 그 하수인인 대한민국 경찰은 보란 듯이 강제진압을 하고, 다시금 서울광장을 경찰 차벽에 둘러싸인 접근금지 구역으로 만들었다. 

이제 장례식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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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바닥에 버려진 노 전대통령의 걸개그림과 짓밟힌 분향소. 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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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분향소 침탈과 동시에 다시 차벽으로 둘러싸인 서울광장.=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5신/02:20/5월30일] 철야농성 시민들 “이명박은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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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새벽 자유발언대에 오른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톨령의 죽음을 부른 MB정권을 강력 비판 하고 있다. 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에 참가했던 노동자, 학생, 시민들이 29일을 넘겨 30일 새벽이 밝도록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며 서울광장을 사수하고 있다.

이 시각 시민들은 서울광장 중앙에 설치된 무대에 올라 자유발언을 통해 이명박 정권 실정으로 인해 노 전 대통령과 용산철거민 참사, 고 박종태 열사 죽음이 초래됐다며 현 정권을 강력히 규탄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이곳 서울광장을 시민들에게 돌려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면서 “국회에서 서민들을 못살게 하는데 그걸 바로잡지 못하는 것이 너무 죄송하다”고 사죄하고 “MB악법으로 훼손하려는 민주주의를 우리 손으로, 우리 힘으로 지켜내자”고 역설했다.

이에 시민들은 “예!”, “우리 같이 보여줍시다!”, “이대로는 못살겠다!”, “이명박은 물러나라!”고 연호하며 이명박 정권이 만들려는 폭압시대, 강압시대, 폭력시대를 온몸으로 저항하고 있다.

한 시민은 “제가 지난 23일 이발소에 갔는데 ‘대통령이 죽었다’고 해서 순간 ‘아싸! 이명박이 죽었구나’했는데 알고 보니 노무현 대통령이 죽었다는 비통한 소식이었다”고 말하고 “어떻게 이런 시대가 있을 수 있느냐?”며 이 폭력 정권을 하루빨리 끝장내자고 호소하고 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한 시민은 “저는 이명박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이명박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시민 여러분, 우리 한순간 잘못 판단해서 이명박을 찍었더라도, 이제라도 바로 잡읍시다”라고 호소하고 있다.

서울광장에서는 “민주주의 지켜내자”, “공안검찰 심판하자”, “이명박은 물러가라”는 구호가 계속해서 울려퍼지고 있다.

“5월30일 새벽이 밝아오고 있다. 이 시각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시민들 자유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지역에서 올라온 교사, 노동자, 농민 등 국민들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분노를 담아 규탄 발언을 잇고 있다.

[4신/22:30/5월29일] “명박퇴진!” 촛불시민들 철야농성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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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명박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피켓과 촛불을 든 여학생들이 29일 저녁 서울광장에  나와 시민들의 자유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에 참가했던 추모행렬이 29일 밤 늦은 시각까지 이명박 정권에 대한 분노를 토해내고 있다.

“독재타도 명박퇴진!”을 외치던 많은 시민들과 경찰이 밤 10시30분 경 충돌했다. 중무장한 경찰과 무기도 들지 않은 채 저항하던 시민들이 부딪치는 과정에서 여성 1명이 눈을 크게 다쳤다. 

밤 11시가 넘은 시각 시민들은 “이명박은 물러가라!”, “노무현을 살려내라!”, “한나라당 박살내고 이명박을 쫓아내자!”는 구호를 연호하고 있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과 태평로 일대는 연좌한 시민과 길 가장자리에 도열한 시민들에 의해 완전 장악되었다.
시민 한사람은 
“오늘이 이명박 제삿날이다”, “더 이상 속고 살지 않는다”며 이명박을 향해 준엄한 경고의 말도 서슴치 않았다.

대한문 앞 분향소에는 밤 늦은 시간까지도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용산범대위도 시청 역 5번 출구 앞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용산범대위와 고 박종철 열사 대책위는 30일 오전 11시30분 서울광장 무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연다.

자정이 가까와지면서 해산을 종용하는 경찰의 경고방송이 부쩍 잦아졌다. 경찰은 “속히 귀가하라”며 해산을 협박하고 있다. 동시에 병력을 전진 배치하는 등 시민들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다.

한 60대 초로는 “자정이 넘으면 언제 저들이 급습할 지 모른다. 이명박을 끌어내리려면 시간끌지 말고 지금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이 최루액을 뿌리며 도발을 시작했고 평화적으로 시위하던 시민들은 온 몸으로 저항하고 있다. “너희들이 이 나라 경찰이냐, 이명박의 하수인이냐?”고 항의하며 분노를 누르지 못하는 모습이다.

오늘 새벽 국민장을 틈타 용산4구역 재개발조합이 일부 건물에 대해 명도소송을 강제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거민들을 위해 매일 저녁 미사를 집전하던 문정현 신부 집도 함께 강제 퇴거됐다. 이 과정에서 문 신부가 부상을 입었다. 참으로 기가 막힐 일이다.

내일은 오후 2시 여의도에서 민주노총 공공, 화물운수노동자들의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가 열린다.    

전남 광주지역에서도 30일 구 전남도청 앞 금남로에서 이명박 규탄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바야흐로 화물 투쟁이 전국 각 지역으로 여울여울 번져가고 있다. 

[3신/21:50/5월29일] “다시찾은 시청광장 다시모여 하나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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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가 끝난 후 다시 촛불을 들고 서울광장으로 모여든 시민들이 자유발언을 듣고 있다 . 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을 기점으로 촛불시민들이 다시 거리로 뛰쳐나왔다. 수많은 시민, 학생, 노동자들이 거대한 물결을 이루어 노 전 대통령 영결식과 노제에 참석하고 있다.

작년 6.10대회를 연상케 할 정도다. 50만명의 인파가 운집한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을 애도하고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이명박 정권과 정치검찰에 대한 강력한 규탄이 이어졌다.

촛불항쟁을 촉발시킨 주역인 여고생들도 거리로 다시 나왔다. 박스에 초를 담아 들고 다니며 나눠주고, 쓰레기 봉투를 들고 나와 거리 청소를 했다. 이날 시청 앞 서울광장 일대에 모인 시민들도 서울역 노제 장소로 이동하기 전 자신이 앉았던 자리를 깨끗이 치우는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줬다.

29일 밤 9시30분 현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과 태평로 일대는 저마다 촛불을 든 채 민중가요를 부르고 광장토론을 벌이는 촛불시민들로 넘쳐나고 있다. 서울시청 앞 촛불광장을 10개월여 만에 되찾은 시민들은 현장을 지키겠다고, 이제는 절대로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촛불시민들의 저항은 계속 이어질 듯 보인다. 이명박 정권 하에서는 더 이상 참고 살 수 없다고 말한다. 이러한 국민들의 여망이 촛불로 다시금 되살아나고 있다.

내일(30일) 오후 4시에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사정신 계승, 민중생존권 민주주의 쟁취 범국민대회'가 열린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에는 용산범대위와 고 박종태 열사 대책위 주최로 서울광장에서 이명박정권 폭압탄압 규탄공동기자회견도 열린다.

한편 29일 밤 11시30분부터 ‘아고라'에서 ‘2MB독재규탄, 인터넷 추모집회’가 이어진다. 이명박 정권 실정과 폭압을 규탄하는 집회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다발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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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29일 저녁 자유발언대가 설치된 서울광장을 찾아 시민모두가 
서울광장을 지키는 1박2일 투쟁을 제안하고 있다. 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2신/19:40/5월29일] 시민들 “청계광장 되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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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가 치뤄진 29일 서울광장에서 촛불을 든 시민들이 반MB 구호를 외치며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의 책임을 묻고 있다. 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29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광장 대한문 앞 일대 도로를 점거한 채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며 "청계광장을 되찾자!"고 외치고 있다.

운구행렬을 떠나보낸 후 시민들은 서울광장과 프레스센터 앞 도로에서 경찰과 대치하는 한편, 잔디광장에 대열을 갖춰 시민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지난해 촛불항쟁 때와 똑같은 모습으로 시민들은 무대에 올라 이명박 정권 실정을 비판하고 국민 권리를 되찾자고 호소했다. 자유로운 광장토론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시청 일대 거리에는 노 전 대통령 장례식을 특집으로 다룬 5월30일자 한겨레와 경향신문이 대거 배포됐다. 고 박종태 열사 죽음과 특고노동자들의 고통을 호소하는 선전물도 시민들 손에 쥐어졌다. 오후 7시가 넘어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자 시민들은 일제히 촛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전국 각 지역에서 전투경찰 6만 명을 동원한 경찰은 시청 앞에서부터 청와대까지 이르는 모든 길을 봉쇄하고 프레스센터 앞에는 3중 차단벽을 세웠다.

시민자유발언을 마치고 사회자가 “서울광장을 되찾은 것처럼 청계광장도 되찾자”고 말하자 도로에 앉아 있던 시민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임을위한행진곡에 맞춰 팔뚝질을 시작했다. “지난해 맨 처음 촛불이 밝혀진 청계광장으로 진격합시다!”라는 외침이 곳곳에서 울려퍼졌다. “독재타도 명박퇴진!”, “일보 전진 일보 전진!”하는 구호도 나온다. 그러나 경찰의 침탈로부터 서울광장을 사수하는 게 급선무인 듯 청계광장으로 이동하지는 않았다.

경찰은 “추모객 여러분이 도로에 있는 것은 고인의 뜻이 아니다”며 해산을 계속 종용하고 있다. 

서울 시청역 5번 출구 앞에 용산철거민 분향소가 설치됐다. 지난 1월20일 용산철거민 5명이 경찰 특공대 살인진압으로 사망한지 130일이 지났지만 이명박 정권은 아직까지 사태해결을 위한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명박 정권에 대한 국민 분노가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으로 인해 폭발 직전에 있다. 29일 오후 7시45분 현재 서울시청 앞 일대에는 수만 명의 시민들이 만장과 촛불을 들고 "독재타도, 명박퇴진"의 구호를 힘차게 외치고 있다.

[1신/18:00/5월29일] 서울광장 운집한 시민들 “독재타도 명박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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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노무현 前 대통령'의 국민장이 열린 29일,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서울시청광장과 태평로, 광화문 일대에 집결해 반2MB를 외쳤다. 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에 분노한 노동자, 학생,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 장례식을 기해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집결해 이명박 정권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경제공황시대에 살면서 늘 고용불안과 생활고를 겪고 있는 국민들은 “이제 정말 이명박 정부 아래서는 못 살겠다”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전임 대통령까지 죽음으로 몰고 간 이명박 정권이 노동자 서민에게 어떻게 할지는 용산사태만 보아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일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명박 정권의 폭정은 5명의 용산철거민, 고 박종태 화물노동자, 쌍용자동차 조합원 등 국민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이뿐만 아니다. 지금 노동현장에서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대규모 정리해고와 임금체불, 노조탄압에 신음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은 전 정권이 이뤄놓은 6.15공동선언, 10.4선언마저 무시한 채 대북적대정책을 강행하더니 급기야 군사적 충돌을 불러올 수 있는 PSI(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에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경복궁 영결식에 이어 서울 시청 앞 노제를 마친 운구행렬이 서울역으로 떠나자 시민들은 서울광장을 점거한 채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고 있다. 

프레스센터에서부터 대한문 뒷길까지, 또 서울광장 안에 운집한 시민들은 “독재타도, 명박퇴진!”, “이명박은 물러나라!”, “민주주의 지켜내자”고 외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 앞에는 대학생들이 경찰병력과 대치한 채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는 구호와 함성을 잇고 있다.

대한문 앞 분향소에는 시민들 조문행렬이 이어지는 중이다. 서울광장 일대에서는 추모연설을 하는 사람들과 갖가지 악기를 들고 나와 추모연주를 하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한때 경찰이 전경버스로 서울광장을 봉쇄하려다 시민들의 강력한 항의로 물러났다. 경찰은 세종로 사거리 교보문고와 동화면세점 사이를 경찰버스로 차단하고 중무장한 병력들을 배치했다.

또 코리아나호텔, 동아일보, 서울시의회 앞에 다수 경찰을 세워 시민들을 압박하고 있다. 오늘(29일) 경찰은 200개 중대 전투경찰 6만 명을 서울 광화문 일대로 불러 올렸다. 경찰은 “추모행렬이 반 정부시위로 변질될 수 있다”면서 해산을 종용하고 있다.

서울광장에서는 민주노총과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이명박 정권 폭압과 노동 탄압을 폭로하고, 고 박종태 열사 죽음을 알리는 선전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5.30 집회에 연대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29일 오후 6시 현재 서울광장과 대한문 주변에 모인 시민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닌, 정치보복에 의한 사회적 타살이라 주장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에 의한 용산 철거민 죽음처럼, 한 택배노동자의 죽음처럼, 죽은 사람은 있는데 죽인 사람은 없는 상황을 다시 반복하지 말자고 결의하고 있다.

추모의 국화꽃을 분노의 촛불로 만들자는 함성이 서울시청과 광화문 인근을 온통 뒤덮고 있다. 시민 대부분은 “서울광장을 사수하자”고 외치면서 시청 앞 주변을 떠나지 않고 있으며, 퇴근시간이 가까워지자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시청=홍미리,이명익,채근식,나기주/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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