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태열사, 용산참사 문제 조속한 해결 및 평화적 범국민대회 보장을 촉구하는 합동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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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 열사와 용산참사 문제해결 및 평화적 범국민대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30일 오전 서울 덕수궁 앞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철거민과 노동자, 심지어 전직 대통령까지도 죽음에 이르게 만들고 있는 이명박 정권에 대해 고 박종태 열사, 용산참사 문제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박종태열사, 용산참사 문제 조속한 해결 및 평화적 범국민대회 개최보장을 촉구하는 합동 기자회견’이 30일 오전 11시30분 대한문 앞에서 고 박종태 열사 대책위와 용산범대위 주최로 열렸다.

고 윤용헌 열사 부인 유영숙 씨는 “용산참사로 다섯 분이 돌아가신 지 오늘로 131일째이고 시신은 아직까지도 냉동고 속에 있다”고 전하고 “이명박 정부와 검찰은 살기 위해 망루에 오른 철거민들을 살인 진압으로 죽여 놓고 유가족 동의 없이 부검을 하는가 하면 테러범으로까지 몰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씨는 “우리 열사들은 불에 타 숨진 것이 아니라 때려죽인 후 불구덩이 속에 밀어넣어졌다”면서 “검찰은 공개하지 않은 조사기록 3,000쪽을 속히 공개해야 하며, 정부는 진상규명과 책임자를 처벌에 나서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어 고 박종태 열사 부인 하수진 씨는 “제 남편은 택배노동자들 78명이 하루아침에 집단해고되자 그들이 노동기본권을 보장받으며 다시 일하게 해달라고 싸웠지만, 회사는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으며 교섭조차 하지 않았고 경찰도 체포영장까지 발부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하 씨는 “노동기본권 보장과 원직복직을 위해 제 남편이 목숨까지 바쳤지만, 노동자들을 노예처럼 부려먹던 대한통운은 일간지마다 새빨간 거짓말 광고를 내며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금호자본은 하루속히 사죄하고 해고자들을 일터로 돌려보내라”고 촉구했다.

회견 참가자들은 “용산참사 해결하라!”, “박종태를 살려내라!”, “대통령은 사죄하라!”, “노동기본권 보장하라!”, “범국민대회 보장하라!”고 구호를 외치며 용산참사와 박종태 열사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용산범대위는 “오늘로 131일째 접어든 용산참사 문제를 정부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은 채 유가족들을 폭행하고 농성장을 침탈하는 등 폭력으로만 일관하고 있다”고 말하고 “3,000쪽을 속히 공개해 모든 진상을 밝히고 유가족에 대한 사죄와 책임자 처벌에 나서라”고 역설했다.

이어 운수노조 김종인 위원장(박종태열사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에 의해 학살당하고 죽임을 당한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빈다”면서 “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 삶은 하루 15시간씩 노동하고 혼자서는 어려워 가족들까지 함께 하면서도 손에 쥐는 수입은 100만원 안팎이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자들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해 운임인상을 요구했고 대한통운은 개당 30원 인상 약속을 깬 채 오히려 40원을 깎겠다고 했다”고 노동자들이 투쟁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전하고 “자본의 개가 된 경찰이 수배까지 해 열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궁지로 내몰렸다”고 밝혔다.

김종인 위원장은 “박종태 열사는 대한통운 대전지사 앞 야산에서 동지들이 경찰에 맞고 깨지고 짓밟히고 잡혀가는 것을 보면서 가슴 아파 하다가 결국 동지들 단결과 투쟁과 승리를 위해 자결했다”면서 열사 정신을 계승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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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기자회견에서 운수노조 김종인 위원장(왼쪽)이 용산참사 부터 박종태 열사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이명박 정권의 탄압에 목숨을 잃은 모든 분들에게 위로를 표하고 있다. 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민주노총 정의헌 수석부위원장과 진보신당 이용길 부대표는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지난 1월 용산 철거민 다섯 명이 무자비한 공권력에 의해 희생당했고, 또 얼마 전에는 정부 반노동 정책에 의해 화물노동자 박종태 열사가 희생당했다”고 전하고 “경제위기 속에서 삶의 위기에 내몰려 싸움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그 결과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었던 이 땅 민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을 진심으로 애도하고 반성한다면, 반민중적 반민주적 공안통치로 유명을 달리한 용산 철거민 열사들과 박종태 열사 영정 앞에 사과와 애도 뜻을 표하라”면서 ▲용산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고 박종태 열사 염원인 특수고용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과 운수노조 화물연대 탄압 및 대한통운 자본 비호 중단을 촉구했다.

또 오늘(30일) 예정된 ‘열사정신계승 민중생존권·민주주의 쟁취 5.30 범국민대회’ 평화적 개최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용산참사와 박종태 열사 문제 해결없이 국민통합 운운하는 것은 기만”이라면서 “이명박 정권이 계속해서 우리 요구를 무시하고 경찰을 동원해 사태를 일시적으로 모면하려 한다면, 커다란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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