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무력화를 위해 위장폐업하는 악덕기업들이 늘고 있어 정리해고 법제도 개선이 시급이 요구되고 있다. 대구광역시 달성군에 위치한 식품업체 (주)정안농산은 1월31일자로 조합원 56명을 정리해고시키고 김치생산공장을 폐쇄했다. 하지만 전직 회사간부들 명의로 새로운 회사를 이용해 김치생산을 계속하고 있어 노조무력화를 위한 위장폐업의 의혹을 주고 있다. 정안농산은 김치제조와 깐밤, 수출용 과일판매사업을 해왔다. 그러나 부당해고와 과도한 현장통제등으로 고통받아온 40~50대 주부노동자들은 2005년4월6일 대구일반노조 정안농산지회를 만들었다. 조합원은 가입대장자 93명중 76명이 가입했다.

그러자 '사측은 달성지역화학노동조합이라는 어용 지역노조를 만들어 한국노총에 가입시켰다. 또한 전 LG상선 노무담당 상무를 비롯해 노무사를 선임하여 노동조합파괴에 혈안에 되었다'고 정안지회 해고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노조무력화에만 골몰하던 사측은 결국 김치사업부를 폐업하고 노동조합에 가입해 있던 56명을 올해 1월31일자로 정리해고 시켰다.

하지만 노조무력화를 위한 위장폐업이라는 강한 의혹은 떨쳐버릴수 없다. 우선 김치사업 인수자가 나타났는데도 김치공장을 팔지 않고 전직 회사간부들을 내세워 다른 공장에서 김치생산에 나서기 때문이다. 김재경 대구일반노조 사무국장은 "회사가 경영정상화에 대한 노력하지 않은채 1년6개월동안 치밀하게 준비해 노조를 무력화 시키고 노동자를 정리해고 했다. 현재 40-50대 여성인 해고자와 가족들의 생계가 막막해 졌다"라며 정은농산의 위장폐업을 비판했다. 해고자들과 대구지역일반노조는 '위장폐업'을 알리는 선전전과 서명전을 진행중이다. 대구일반노조 김재경사무국장은 "해고노동자들에 대한 정리해고 철회와 고용승계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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