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삼성재벌에 맞선 다윗의 투쟁' 영등포교도소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 편지글 전문

[사진1] 비록 감옥에 갇혀 있지만 소식은 듣고 있습니다.

오늘은 뒤늦게 민주노총 위원장 이름으로 구속노동자 가족에게 설선물을 하셨다는 소식을 식구로부터 들었습니다. 이렇게 편지를 썻으니 뒤늦은 축하인사를 하지 않을 수 없으니 이해 바랍니다.

민주노총 위원장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당선소식을 듣고 87년 노동자 대투쟁 당시 이 동지 연설모습이 생각 났습니다. 전노협 건설투쟁 당시 이 동지의 전설이 다시 살아나서 새로운 노동운동 기풍을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저 역시 감옥에 갇혀 있지만 동지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선물 양이나 질을 떠나 구속된 노동자 가족들까지 챙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텐데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민주노총이 잊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가족들과 나 역시 많은 힘을 받고 있습니다.

삼성재벌이 구속시켜 감옥에 갇혀 있지만 나의 구속은 그 자체를 삼성재벌의 목구멍 가시가 돼 삼성재벌의 노동자 탄압과 인권유린을 증거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명예로운 징역살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몇일 전이 설날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음력설이 우리 명절이 아닌가 합니다. 새해 복 많이 쟁취하시고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하고자 하는 일에 거침이 없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삼성재벌이 자행한 제2의 노동자탄압백서라고 할 수 있는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지난 24개월 징역 살며 제가 겪은 삼성재벌 탄압사례를 정리하고 자료를 모아 주위 분들 도움으로 책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게 됐습니다. 조만간 임경옥 씨가 이석행 위원장님을 찾아 뵙고 책도 기증할 것입니다. 그 때 많은 격려와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사무총장님을 비롯해 저를 알고 있는 동지들께도 인사 전해주십시오.

최근 연이은 단식으로 몸이 허약해져 있지만 앞으로 복식을 잘 하고 잘 챙겨 먹으면 건강을 회복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항시 천민자본에 맞서 싸우다 구속된 노동자들의 옥중생활을 많이 격려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위원장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수고하십시오.

이 동지의 건투를 빕니다.

2007.2.21. 물날

영등포교도소에서 김성환 드림

※한국노총 점거 투쟁을 벌이다 구속된 전해투 변외성, 강성철 동지가 8일자로 5일째 영등포구치소에서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표시작]
<font color=blue><b>[책] 골리앗 삼성재벌에 맞선 다윗의 투쟁/김성환 엮음</b></font>

거대재벌 삼성의 부도덕한 경영과 그에 맞서 싸운 한 인간의 투쟁 기록을 담은 책이 나왔다. 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은 삼성의 불법 비리와 맞서 싸우다 3년5개월 형을 받고 현재 영등포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이 책은 김성환 위원장이 겪었던 삼성의 부당노동행위와 그 투쟁을 지지하는 각계각층 인사들이 삼성 불법 비리를 고발하는 연대 글, 삼성 노동자들이 받아온 탄압사례를 모은 글들로 채워져 있다.

김성환 위원장은 교도소에서 여섯차례 단식투쟁을 통해 삼성재벌 규탄과 비정규직 철폐, 재소자 인권에 대한 지난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골리앗 삼성재벌에 맞선 다윗의 투쟁>은 우리가 알고 있는 삼성과 우리가 아직 모르거나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삼성은 역대정권마다 굵직한 부정비리를 자행했다. 이승만 정권 때는 이병철과 이승만 대통령 관계가 좋았다는 사실로 당시 민영화 대상이었던 3개 은행을 소유하게 됐다.

1960년 선거에서 삼성물산 이병철이 자유당에 3천만 환 이상 정치자금을 제공한다. 박정희 정권 당시에는 삼성재벌 계열사인 한국비료는 건설자재를 가장하여 사카린 원료인 OTSA를 수입해 밀매한 '한국비료 밀수사건'이 있었다. 후일 밀수사건은 정치자금 조달용으로 박정희와 정보기관 도움으로 이루어진 것이 밝혀졌다.

또 5공 비리수사와 5, 6공 청문회를 통해 전두환, 노태우 정권에서도 불법정치자금 비리가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경영권 변칙 세습을 비롯해 삼성생명 상장 문제, 삼성에버랜드 금융지주회사 논란 등이 끊이지 않았다. 2005년, 온 사회를 떠들석하게 했던 안기부X파일 사건이 폭로됐다. 삼성 이건희 측근 인사들이 정치권과 검찰, 언론계 등을 재력으로 전방위 관리해왔다는 사실은 파문을 몰고 왔다.

또한 무노조 경영 유지를 위한 노동자 탄압 역사는 말로 다 할 수 없다. <골리앗 삼성재벌에 맞선 다윗의 투쟁>을 보면 이러한 삼성의 어두운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보게 된다. 삼성의 지배구조는 한국 재벌의 부정적 측면을 한꺼번에 드러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것은 우리 모습이고, 우리가 함께 극복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고통스럽다.

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은 삼성의 무노조 경영방침에 맞서 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10여 년을 싸워왔고, 2003년 7월 업무방해죄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다. 집행유예 중 다시 삼성SDI 노동자들 투쟁과 삼성 노동자들이 당하고 있는 인권유린 실상을 담은 <삼성재벌 노동자 탄압백서>를 만들었다가 <명예훼손> 등으로 2005년 12월, 실형 5개월을 선고받아, 애초의 3년을 합쳐 3년 5개월을 감옥에서 보내고 있다.

김성환 위원장이 펴낸 <골리앗 삼성재벌에 맞선 다윗의 투쟁>은 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의 사면의 당위성과, 삼성의 무노조 경영, 인권 탄압, 부정 비리를 알리는데 힘이 됐으면 한다.
[표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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