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올해 들어 민주노총-민주노동당 1차 정례협의회가 7일 민주노총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을 비롯한 집행부 임원과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를 포함한 당 3역과 실무진 등이 배석했다.

1차 정례협의회에서 취급한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보고사항>으로는 △민주노동당 2007년 사업방향 및 계획 △민주노총 2007년 사업방향 및 계획 △민주노총 정치위원회 회의 결과 등이 제출됐다. <안건>으로는 △당면 한미FTA저지투쟁 △대통령후보 선출방안 △대선후원금 모집방안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당선 취임 후 연 첫 정례협의회에 참석해 "민주노총과 당은 혈맹관계"라며 동지애적 감정을 표현하고 "민주노동당이 대선후보를 결정할 때 민주노총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도 이어 "오는 11일 당 대의원대회에서 대선후보 선출방식을 결정한다"며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과 손잡고 반드시 대선투쟁을 승리하도록 만들겠다"는 결의를 비쳤다.

<b>◆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모두발언 전문</b>="멀리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다.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 저희들이 잘 준비하지 못했다. 당 대표에게 죄송한 말씀드린다. 오신 것을 환영한다. 민주노총은 누가 뭐래도 공식적으로 협의되고, 공식적으로 논의해서 서로 일정을 갖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거 때는 후보입장에서 얘기한 바가 있고 민주노총 방침으로 정리되기도 했다. 앞으로 협의해 가면서 정리하자.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은 혈맹관계다. 남의 집이 아니라 내집, 작은 집, 큰집이라고 생각해달라. 권력을 창출하려면 사실 저희들이 골간부대 아닌가. 특히 올해 대선인데 민주노총 조합원이 당원이라고 생각하고 대선투쟁을 하겠다. 그러려면 대선후보 결정하는 데 조합원이 전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그걸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또 내일부터 대표께서 에프티에이 반대 단식투쟁에 들어간다. 마음이 아프다. 같이 옆에서 금속연맹 시절 함께 한 적이 있다. 사적 관계도 돈독하다. 길바닥 단식하고 계실텐데 마음이 아프다. 현장을 돌아다니며 조직해 당대표께서 어떤 심정과 결의로 단식하고 계시는가에 대해 최대한 알려내겠다. 에프티에이 저지에 민주노총이 힘이 되도록 하겠다.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가슴에 담아 둔 얘기를 풀어보자. 조만간 좋은 자리를 만들겠다. 다시한번 민주노총을 찾아 주신 점에 대해 감사 드린다."

<b>◆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 모두 발언 전문</b>="오늘 아침에 금속노조 사무처장 출신 심상정 의원과 모레 노희찬 의원 등이 대선후보 출마선언을 한다. 바야흐로 대선레이스에 본격 돌입한다. 알다시피 11일 당대회에서 대선경선방식을 결정한다. 전체적으로 당도, 총연맹도 만만찮지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다른 분이 되셨더라도 당과 어려운 면이 있겠다. 내면적으로 허심탄회하게 하고 싶다. 이 시기 대선과 총선은 내용적으로 감히 말씀드리면 제가 이석행 위원장과 손잡고 나가 확실하게 승리하고 싶다. 내용적으로도 책임지게 정리해 노동진영에 같이 손잡고 가는 모습을 반드시 보이겠다. 저는 요즘 이 시기에 당대표와 민주노총 위원장이 만나 뭔가 나누려고 한다. 당 일꾼들도 각별히 노력해달라. 양 총장께 부탁드리고 싶은 점은 여기에 농민까지 더하는 틀을 고려해달라. '지금 민주노총이 뭐 하고 있지?'하는 정도로 당 사업을 정하고 싶기도 하다. 힘있게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

<b>첫째 보고 안건으로 <민주노동당 2007년 사업방향 및 계획>이 보고됐다.</b>

민주노동당 김선동 사무총장은 2007년 사업방향과 관련해 '민생정당, 평화정당, 일하는 사람들의 정당' 기치로 2007-2008 정치적 승리-진보정당 재도약, 10만 당원시대 새로운 진보정치 구현이라는 기조를 설명했다. 이어 2007년 사업목표 및 과제로써 6대 정치적 목표와 3대 조직적 목표, 그리고 대선목표와 총선승리 태세 구축 과제 등에 대한 세부내용을 보고했다.

<b>두 번째 보고사항으로는 민주노총 2007년 사업방향 및 계획이 보고됐다.</b>

민주노총은 향후 3년간 사업방향과 과제로써 '현장조합원을 주인으로 세우는 민주노총, 비정규직과 함께하는 산별시대 민주노총, 민중과 함께하는 민주노총 사업방향을 보고했다. 이어 사업목표와 방향 관련해 현장조직력 강화로 강력한 투쟁력 구축, 비정규 조직화로 계급대표성 강화, 산별체제 확립 산별시대 정착, 반전평화 자주통일 신자유주의 반대투쟁 강화, 진보진영 총단결과 대선 총선 승리'라는 5대 방향을 설명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5대 사업부문을 포괄하는 영역별 연도별 과제에 대한 설명과 함께 7대 사업목표와 과제를 보고했다. 또 민주노총 주요 사업기조에 대한 설명과 함께 올해 핵심 투쟁요구 사항과 제도개선 7대 요구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b>이 회의에 보고된 내용 중 주목할만한 점은 세 번째 보고안건인 민주노총 정치위원회 회의결과.</b>

민주노총이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선출방안에 대해 내부 논의하고 다수안에 입각한 입장을 내놨다. 여기서 민주노총은 당 중앙위에서 통과된 대선후보 선출방안(당원 51%, 선거인단 49%가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방안)에 대해 민주노총은 당원과 민주노총, 전농 등 민주노동당 지지조직과 선거인단이 결합한 대선후보 선출방식을 제출했다.

민주노총은 당원 이외 참여를 허용하는 당헌개정에 찬성한다는 게 공식입장이다. 한편, 이날 민주노총이 예시한 방안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선거인단을 4월 중순부터 5월말까지 모집하고 6월 중순 선거인단 명부를 확정해 7월 후반까지 투표를 치른다는 것이다.

이어 첫 정례협의회에서 논의, 처리될 주요 안건에 대한 보고와 토론이 이어졌다.

<b><안건 1. 한미FTA저지투쟁 관련></b>

논의안건으로 당면 현안과제인 한미에프티에이 저지투쟁에 대한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 양 측의 투쟁계획 등이 토론됐다.

민주노동당은 8일 오후 2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민주노동당이 기자회견을 여는 것을 필두로 당대표 등이 한미에프티에이협상 저지 단식투쟁에 돌입할 예정. 그밖에 민주노동당은 7일부터 지역위원회가 주요 길목에 위치해 출퇴근 1인 시위를, 그 다음 주에 전지역위원회를 주축으로 전국 동시다발 유세형 정치선전전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같은 군중적 거점 형성을 도모하는 다양한 저지투쟁에 이어 오는 25일 민주노동당은 3월19일부터 시작한 광역별 릴레이 거점 농성을 마치는 동시에 중앙농성을 시작한다. 25일은 2차 범국민 총궐기대회와 함께 전국집중 당원총궐기 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미에프티에이 세부 저지투쟁 계획과 관련해 당 기획실장과 총연맹 기조실장이 실무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안을 결정했다.

민주노총은 에프티에이 저지투쟁에 대해 "3월 마지막주 에프티에이 강행 처리"를 전망하고 "에프티에지 저지투쟁에 사활적 요구를 걸고 싸울 수 있도록 내부 전열을 정비하는 한편, 3월말 끝장 투쟁을 결의하였음"을 보고했다. 현재 민주노총은 이를 위한 내부 조직정비에 주력한다는 방침과 함께 3월8일부터 일주 간격으로 지역본부와 지구협(시협) 단위를 중심으로 대시민선전전에 주력할 예정이다.

한편, 범국본과 함께 공동협의해 마련한 3월8일 오전 11시 비상시국회의 참여 등과 함께 3월12일부터 4월2일까지 서울 끝장농성에 돌입하며, 3월12일부터 3월말까지 국회의원 299명을 대상으로 면담투쟁 및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그밖에 3월25일 한미에프티에이 저지 2차 범국민총궐기대회에 결합해 총력집중 투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김선동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은 첫 안건 관련해 "당과 총연맹은 한미에프티에이 저지투쟁 관련해 시도당과 지역본부 등이 유기적으로 협조해 대시민선전전을 포함한 저지투쟁 활동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범국민 1차대회와 2차 대회에 총력결합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세부 논의할 것도 요청했다.

이석행 위원장은 당대표 단식투쟁에 못지 않게 대중투쟁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만일 에프티에이가 타결될 경우, "국민투표로 결정하자"는 방침에 대한 구체적 전술 등에 대해 이석행 위원장은 "상시적 실무협의 틀을 구성해 논의, 공유하는 동시에 협조를 강화해 이슈파이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4월2일 (한미에프티에이가)타결되면 GM승용차 부문 중국이전설도 나오는 것처럼 여러 부문에서 문제가 발생될 가능성이 있다"며 "4월부터 6말까지 총파업을 떠나서 전국적으로 1백만명이 동원되는 투쟁전선을 형성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4월에 아무리 투쟁해도 타격을 입힐 수 있을 정도가 되지 않는다"며 "확인하고 싶은 점은 앞서 언급한 정도의 투쟁전선을 형성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며 당면 정세를 분석했다.

한편, 김선동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은 "6월말이 대통령이 타결안에 서명하는 시점이라면, 민중항쟁 20주년이 되는 달이니까 1백만 항쟁을 구현하도록 실질적으로 고민하자"고 말했다.

[사진2]
<b><안건 2. 대통령 후보 선출방안 관련></b>

안건 2와 관련해 민주노동당은 당원과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대선후보를 선출하자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고했다. 이 경우 당원 투표 반영비율은 51%, 선거인단은 49%로 배정한다는 방침을 예시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민주노동당이 마련한 선거인단 방침으로는 민주노동당 후원당원(정기적 후원 당원 세액공제 참가자)과 선거인단 참가의사가 있고 당원 추천을 받은 자로 자격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문 대표는 "중앙위에서 부칙 10조 (공직선거 후보선출 특례)에 대한 결의가 있었다"며 "3월24일 중앙위에서 결정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석행 위원장은 이에 대해 "총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므로 민주노총을 대상으로 자세한 설명을 허심탄회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용대 민주노동당 정책위원장은 "오늘 공개한 내용은 단순히 예시 안이고 공식적으로 논의한 것이 아니라"고 답했다.

이어 문 대표는 "마음을 열고 논의할 것을 주문할 뜻이었는데 심상정 의원은 비정규 노동자 참여가 보장된다면 논의할 수 있음을, 노희찬 의원은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좌관을 통해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병렬 민주노동당 정치위원장은 "민주노총 정치위원회가 정파를 떠나 의견일치를 봤는데 예시 안이 하나로 돼 전달되는 형식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용식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당에서 결정하는 논거가 현장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며 "어쨌든 당과 총연맹이 하나로 결합해서 한길을 가야하는데 현장에서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당은 당대로 민주노총과 논의해 결정하지 않고 있어 우려스럽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현장대장정 사업 일정 등에 대해서도 민주노총 결정내용을 당이 배려하고 공유해 당 방침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3월25일까지 논의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당은 당대로 내부 논리를 따라 중요한 대선방침을 결정하려는 것에 대해 섭섭하다"는 표현도 숨기지 않았다.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연다고 보면 민주노총이 고민하는 방식으로 될 건지, 여기서 플러스 알파가 돼 변형되든지 아니면 심 의원 말씀대로 비정규직 노동자를 포함하는 안 등 이러 부분들이 겹치던지 하면서 우리 수준에서 결정 될 것이므로 밀도있게 논의하자"고 말했다.

이영희 민주노총 전 정치위원장은 "이 예시만 갖고도 엄청난 오해와 혼란이 올 수 있으며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다"며 "예시 안을 아예 삭제하던가 아니면 다양한 예시 안을 모두 제시하던가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단순한 자료기록 차원의 문제이고 예시"라고 답하면서 "참고자료로 돌릴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용식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풀거나 말거냐'와 관련해 민주노총 입장이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노총의 대선후보 지지방침 결정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먼저 민주노동당 박인숙 최고위원이 "한국노총이 두 번 천체 조합원 투표를 거쳐 대선방침을 결정한다는 방침이 있는데 이런 흐름에 대해 당과 총연맹이 어떻게 전략적으로 대처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말로 당면 정세에 대한 토론을 유도했다.

이에 대해 이용식 민주노총 위원장은 "그 답이 바로 대선후보를 민주노총 80만 전체 조합원이 투표하자는 것"이라며 강조하고 "민주노총이 80만 대선투표를 한다고만 하면 흐름이 바뀔 것"이라고 역설했다.

<b><논의 안건 3. 대선 후원금 모집방안></b>

3번 안건과 관련해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본 안에 대해 총장들께서 협의해 보고해달라"고 주문하면서 "실무간의 관계가 밀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대선방침과 관련해 이석행 위원장은 "민주노총 자체적으로 투표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지 않도록 당이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 민주노총이 지원해 집권전략을 갖고 가고, 최소한 총선에서 30석을 확보해 민주노동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꾸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 공약"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월별 사업을 서로 보고해 내용을 공유하자"라는 말로 논의를 정리했다. 문 대표는 "노동부문 최고위원이 없다보니까 협의가 잘 되지 않는데 노동위원장 등과 조율할 수밖에 없고, 앞으로 당이 정치사업을 해나가는 데에 있어서 민주노총의 대중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점을 털어놨다. 문 대표는 "사전에 결정해서 논의하는 것이 아니고 '사전에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를 당이 총연맹과 논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오후 2시부터 두 시간 이상 이어진 민주노총+민주노동당 첫 정례협의회 말미에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정례협의회는 의미가 있어야 한다"며 "이런 회의가 대단히 중요하며 앞으로 전농 등과도 협의할 수 있도록 틀을 만들고 제도화해 책임감을 갖고 회의를 하자"고 마무리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위원장 되고 나서 첫 만남"이라며 소회를 밝히고 "상호 오해 부분이 있으면 그때그때 확인하고 민주노동당이 승리해야 민주노총도 승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그 길에 (민주노총이)최선을 다하고 신명을 바칠 것이며 민주노동당 일꾼들은 부담없이 민주노총을 찾아 달라"는 말로 첫 정례협의회 의미를 정리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