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주년 세계여성의날 기념대회 서울역에서 열려

“여성의 힘으로 열어라, 평등세상”
제99주년 세계여성의날 기념대회 서울역에서 열려

‘여성의 힘으로 열어라, 평등세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제99주년 3.8세계여성의날 기념 전국여성대회가 8일 오후2시 서울역에서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전국여성농민총연합(이하 전여농)이 공동주최하고 전국여성연대(준), 전국여성노조,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노동자회가 후원한 이번 대회에 김덕윤 전여농 회장은 “99년이 지난 지금도 여성들의 차별과 빈곤은 여전하다”며 “이 땅의 농민들이 한미FTA라는 괴물 앞에 신음하고 있는 현실에서 여성농민들이 앞장서서 한미FTA를 막아내자”고 역설하였다.
계속된 대회사에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신자유주의 세계화 속에 여성 10명 중 7명이 비정규직인 세상에 살고 있다”며 “저임금, 고용불안, 빈곤의 수렁에 빠져 있는 불평등한 구조를 바꿔내기 위해 현장대장정으로 힘차게 투쟁해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자리에 함께 하기로 한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8일부터 진행되는 한미FTA 서울협상 저지 차원에서 청와대 앞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함으로써 대회에 참석치 못했다.
이어 박순희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일제치하 위안부 여성들이 몸을 바친 것처럼 이 땅의 수많은 여성들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었다”며 “평등과 평화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세상은 여성들이 만들 수 있고 이는 생명의 잉태가 모성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격려했다.
전국여성연대(준) 윤금순 공동대표는 “밀실 한미FTA 협상 때문에 여성들이 비정규직으로, 실업자로 내몰릴 형편”이라며 “세상에 보이지 않는 힘이 바로 여성에서 나오는 근원적인 힘임을 올해 대선에서 똑똑히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특별히 야외에서 마련된 성평등 모범상 시상식에서는 ‘KTX 승무지부’, ‘여성연맹’,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판매위원회 광주전남지회 여성분회’, ‘금속노조 경기지부 기아비정규직지회’, ‘증권산업노조’, ‘경기도당 성남시위원회’에 각각 수여됐다.
이어 대선출마 경쟁을 선언한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제 여성들이 나서야 할 때”라며 “가부장적 사회를 끝장내고 성평등 세상을 열어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고, FTA범국본 정광훈 상임대표는 “투자자가 직접 대통령에게 소송하는 것이 한미FTA”이라며 “농사만 해도, 공장에서 일만 해도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우리가 만들어가자”고 힘차게 말했다.
대회 마지막으로 결의문에서 “여성가구주의 1/3 이상이 최저생계비 이하인 절대빈곤층이고 돌봄 노동의 부담과 사회적 편견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여성이며 신자유주의 세계화로 인해 농업이 파탄남에 따라 생존권자체를 위협받고 있는 것이 여성농민”이라고 밝힌 뒤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노동자 평균임금 50% 이상의 최저임금 현실화 △영유아 보육 교육의 공공성 실현과 여성노동자 여성농민의 모성보호 강화 △식량주권 실현과 당당한 농업생산자로 여성농민 인정지위 확보 △한미FTA협상 저지와 한반도 평화와 통일 △진보여성 총단결로 2007년 대선승리를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한편 이번 세계여성의날 기념 대회는 △인천(오후5시 부평역) △광주전남(오후6시 광주YWCA강당) △경남(오후5시30분 창원 정우상가) △제주(오후6시30분 농업인회관) △충남(오후7시 노동자교육문화센터) △부산(오후7시 서면로터리) 등 전국 지역본부별로 펼쳐지고 울산은 오는 10일(토) 오후 2시 울산 롯데백화점 광장 앞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세계여성의날 유래>
1908년 3월 8일, 공항에 의한 경기침체로 생활고에 허덕이던 미국 섬유여성노동자들 수 만 명이 뉴욕 룻저스 광장에서 빵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어서 1909년 미국 전지역 2만여 여성노동자들은 “세계 모든 나라에서 여성의 정치적 권리를 인정할 것”을 요구하였다. 이후 1910년 전세계적으로 성장한 여성노동자들은 미국섬유노동운동의 기폭제가 된 3.8시위를 매년 ‘세계여성의 날’로 기념할 것을 결정하였다. 이후 매년 3.8일이 되면 세계 각국의 수천 수 만 명의 여성노동자들이 나라의 방방곡곡에서 집회와 기념식을 갖고 아이들의 손을 잡고 거리를 행진하며 ‘여성의 정치적 자유와 평등을 외치며 실천을 결의하는 날’로 기념하며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강상철 기자 prdeer@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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