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법 시행 전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무분별 계약해지와 업무 아웃소싱 전환이 확대되면서 심각한 노동탄압이 자행되고 있다.
GM대우 부평공장 2차 하청노동자들이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집단적 작업 거부와 1인시위를 비롯한 결사투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월 GM대우 부평공장 내에서 IP 패드 조립과 서열(생산라인에 부품공급) 작업을 하던 하청 노동자들은 구정 이후 작업장을 공장 밖으로 이전하려는 GM대우차의 일방적 구조조정 방침에 맞서 싸움을 시작했다. 작업장 이전은 곧 65명 하청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나앉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 지난 1월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8시간에 거친 작업거부투쟁을 전개하고 ‘GM대우차 내 고용보장’을 주장하며 보름간 공장내 농성을 진행한 노동자들은 결국 월급도 못받고 해고당했다.
설 연휴 직전 회사는 이전해도 전원 고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농성에 참여한 5명 노동자들은 결국 해고당해 GM대우차에서 고용한 용역에 의해 사지가 들려 공장 밖으로 쫓겨났다. 총 65명 중 이전한 작업장에 고용된 노동자는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그나마 기본급과 상여금을 포함해 임금이 8% 삭감됐다. 나머지 30여명은 작업량이 많아지면 다시 채용하겠다는 회사의 일방적 통보를 받고 쫓겨난 상태.
지난해 3월부터 7월 사이 두 번이나 업체가 바뀌었는데 노동자들은 그 사실을 당일에야 통보받았다. 또 상여금을 400%에서 200%로 삭감하고 월차를 없애서 하루 결근하면 월차수당, 주차, 일당까지 빼는 등 조건이 점점 나빠졌다. 이에 부당함을 항의하면 첫 회사인 신성개발 소장은 “괜찮아, 아줌마들은 3일이면 다 까먹어”라며 천하태평이었고, 두 번째 화인테크 이사는 “회사방침이야! 시키는 대로 하기 싫으면 나가면 될 거 아냐”라며 윽박지르기 일쑤였다. 또 DYT 사장은 “다 들어 줄게요”라며 사람들을 안심시키고 나중에 언제 그랬냐고 발뺌했다. 화인테크로 바뀌던 날은 새로 사람들을 데려오는 바람에 먼저 일하던 작업자들이 해고 불안에 떨기도 했다.
다른 4명의 해고자들과 함께 GM대우차 부평공장 각문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김명희씨는 “열악한 환경과 용역업체의 수많은 거짓말 때문에 우리는 팔을 걷고 일어나 싸우다 결국 해고당했다”며 “GM대우차의 일방적 외주화에 의한 해고와 탄압은 다단계 하청구조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했다.
홍미리 기자 gommi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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