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일하는 것만큼 신성하고 소중한 것이 없습니다

<font color=darkblue>다음 글은 국보법 위반협의로 구속된 명일중 교사 최화섭 조합원과 대구경북건설노조 강우성 조합원이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앞으로 보낸 서신 전문입니다.

최화섭 선생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일하는 것만큼 신성하고 소중한 것이 없으며 세상을 일깨우는 이가 바로 <노동자>라고 생각해왔다”며 “현장 대장정이 바로 자신의 존재에 대한 각성과 새로운 진로를 열어나가는데 큰 힘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또 대구경북건설노조 소속 강우성 조합원도 민주노총 총연맹 앞으로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강 조합원은 " 전체 민중과 노동자들에게는 총연맹 동지들이 불빛이고 등대"라고 격려하며 "전국 구치소와 교도소에 수감 중인 조합원들은 동지들을 엄호할 것이고, 동지들이 비추는 불빛 따라 민중과 노동자들은 혼연일치 돼 투쟁하겠다'는 격려와 결의를 담은 글을 보내오셨습니다. 구속 노동자들이 즉각 석방되기를 원합니다. <편집자주></font>

<b>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동지에게</b>

보내주신 서편 잘 받아 보았습니다. 새로이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당선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바쁘신 가운데도 이곳의 여러 노동형제에게 정성껏 글을 보내주시다니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올 1월 난데없는 국보법 위번 협의로 구속돼있는 명일중 교사 최화섭이라고 합니다. 지난 시기 합법적이고 공개적인 통일 활동을 지금 국보법으로 처벌하려는 황당 상황이 벌어지고 있답니다. 하여 학교의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아우성치고 있고 조합에서 대대적인 대응투쟁을 벌여주고 있습니다. 정세 또한 북미간의 화해와 남북 간의 해빙이 같이 맞물려 진행되고 있어 상황이 그렇게 나쁘지만 않아 보입니다. 구치소에 있는 저나 바깥에 있는 변호사님, 대책위 선생님들과 힘을 모아 사람 잡는 국보법에 큰 구멍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짧지만 이곳에서의 생활을 통해 위원장님께서 주장하시는 내용을 살펴보았고 반드시 실현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우리 사회 속의 대중운동이 소수 힘에 따른 방식이 되는 한 길이 없어 보입니다. 주변 분들의 차가운 시선에 마음이 많이 아립니다. 이 세상에서 일하는 것만큼 신성하고 소중한 것이 없으며 세상을 일깨우는 이가 바로 <노동자>라고 생각해왔는데 우리가 그 지위와 역할에 걸맞지 않게 아직은 작고 약한 가 봅니다.

국민과 민주노총을 같이 맞춰 나가고 사람들이 꿈꾸는 행복한 세상을 그려 나갈 때 노동위에 군림하는 힘을 넘어서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 현장 대장정이 바로 자신의 존재에 대한 각성과 새로운 진로를 열어나가는데 큰 힘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위원장 동지의 건투를 빌며 건강 잘 챙기시면서 활동하시기 바랍니다. <2007.2.22 최화섭 올림>


<b>민주노총 총연맹 동지들에게</b>

벌써 2007년 정해년 2월 마지막 날이 됐습니다. 기나긴 추위의 터널에서 저 앞에 보이는 빗줄기 속에 다가오는 따스한 봄소식은 전국에 계신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들과 노무현 정권과 자본의 탄압 속에 징역살이하고 계신 동지들에게로 달려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이석행 위원장 동지와 새로이 당선되신 동지들에게 축하 인사 올립니다.

저는 대국경북건설노동조합 조합원 강우성입니다. 가난까지도 되물림 받는 세상, 옆에 동료가 죽어나간 자리에서 다시 일해야 하는 세상, 노동자는 있되 근로기준법은 없는 세상... 더러운 세상을 바꾸자, 죽음의 현장을 바꾸자며 건설노동자 삶을 바꿔보기 위해 파업투쟁을 훌륭히 마무리한 자랑스러운 대구경북건설노동조합 조합원입니다.

올해 역시 또 다른 투쟁을 준비할 것입니다. 비록 (지금)나가지 못하지만 교도소 안에서라도 우리는 동지들의 투쟁을 엄호, 지지할 것입니다.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을 텐데 구치소에 들어와 편히 생활하고 있는 저에게 보내준 마음과 책 잘 받아 보았습니다. 동지들이 계시기에 투쟁할 수 있었습니다.

전체 민중과 노동자들에게는 동지들이 불빛이고 등대입니다. 동지들이 비추는 불빛 따라 민중과 노동자들은 혼연일치 돼 동지들을 엄호, 지지할 것입니다. 전국 구치소와 교도소에 계시는 민주노총 전사들에게도 불빛이 되어 캄캄한 밤바다를 지나 다시 투쟁전선으로 갈 수 있도록 한 번 더 보살펴주십시오. 모든 민중과 노동자에게 정말 자랑스러운 민주노총 지도부가 되길 바랍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겨울 끝자락에서, 동지들 모두 몸 잘 살피시고, 돼지들의 행운이 전체 노동자 민중과 함께 하길 바랍니다. <2007.2.28 강우성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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