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FTA협상을 타결한다면 역사적으로 심판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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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망국적인 한미FTA 졸속협상' 최종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미FTA저지를 위한 단식투쟁이 시작됐다.

12일,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대표단 20여 명이 광화문 열린시민공원 쪽에서 ‘한미FTA저지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꽃샘추위가 한창이고 서민들의 몸과 마음이 가뜩이나 움추려지는 때, 결사단식 투쟁에 나선 것. 일명 '묻지마 협상, 퍼주기 협상, 졸속협상'으로 비판받는 한미FTA협상을 무조건 강행하는 정권과 자본집단때문에 정부가 시중에 홍보하는 것과는 달리 엄청난 국민적 고통이 가중될 것이라는 게 식자들의 판단이다. 때문에 모두들 '절박한 심정'으로 보다 광범위한 민중투쟁을 통해 한미FTA 사기극을 끝장내자는 것이다.

이날 광화문 열린시민공원 쪽에서는 단식농성장 설치를 방훼하고 기자회견조차 무력으로 막으려는 공권력에 대한 투쟁도 벌어졌다.

어렵사리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오종렬 한국진보연대(준)공동준비위원장은 단식투쟁을 공식선포하고 “현 한덕수 총리는 '한미FTA협상을 체결하면 10년안에 7.75%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근거를 대라 했더니 하나도 내놓지 못했다"며 정부가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기 위해 공권력을 동원해 광분하고 있는 현실을 비판했다.

이어 오의장은 "우리는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다. 우리가 한몸 내던지면, 민중이 일어서고 새벽이 밝아온다. 역사의 고비길마다 민중이 일어섰다. 4800만 민중의 거대한 횃불을 믿으며 우리는 단식항쟁에 돌입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이 뒤를 이어 연설에 나섰다. 김 처장은 "이것이 협상인가? 너무한다. 8차협상이 끝나가는 지금 얻어낸 것은 무엇인가? 그런데 '타결이 임박했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FTA협상을 타결한다면 역사적으로 심판받을 것"이라며 한미FTA협상 즉각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사진3]이날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도 한미에프티에이저지 범국본 표단 단식농성에 합류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한미FTA협상반대투쟁을 생존권 수투쟁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강조하고 "제조업 공동화 현상, 서비스산업과 의료산업, 자동차산업 붕괴 등 전체 조합원,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이 한미FTA협상"이라며 막대한 국민적 손실에 경각심을 주문했다. 이석행 위원장은 "민주노총 조합원동지들 모두 관심을 갖고 한미FTA반대 투쟁에 참여를 부탁한다"며 결사저지 방침을 밝혔다.

박석운 한미FTA저지 범국본 공동집행위원장도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박 공동집행위원장은 "오늘(3월12일) 범국본 대표단이 단식농성에 들어갔다"며 밝히고 "19일부터는 지역과 각부문대표들 약 1백여 명이 농성투쟁에 결합할 예정이고 3월25일 대중집회후 26일에는 활동가 1천명 이상이 총집결해 투쟁을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향후 투쟁수위는 정점으로 치닫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미FTA저지 단식투쟁은 지난 2004년말부터 2005년초까지 벌어진 국가보안법 철폐투쟁 당시 벌였던 대규모 국민단식투쟁 이래 가장 광범위한 단식투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에프티에이저지 끝장단식 투쟁이 확산되고 있다.

<font color=blue><b>▼3월10일 한미FTA저지 1차 범국민대회 화보집</b></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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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darkblue>꽃샘추위가 한창이던 10일, 전국에서는 망국적인 한미자유무역협정 협상에 반대하는 국민들이 맨몸으로 저항에 나섰다. 정부는 반대의 자유 자체를 완전히 억합한다. 에프티에이 반대광고 제재, 집회불허, 상경원천봉쇄 등 그들만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민을 가혹하게 탄압하고 있다.

10일, 전국은 망국적인 한미에프티에이 졸속협상 즉각 중단을 요구하는 국민들이 서울을 향했다. 그러나 정부는 경찰을 앞세워 마을 어귀에서부터 상경 자체를 가로막았다. 서울 일대에서는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학생, 각급 시민단체 성원, 시민 등이 FTA협상 저지에 나섰다.

경찰은 무장한 전의경 병력을 도심 곳곳에 배치했다. 지하철조차 청와대가 보이는 경복궁역을 무정차 통과하는 등 국민이동권를 통제한다. 민주주의가 사라진 참여정권 시대에는 경찰의 방패와 곤봉에 맞아 죽거나, 살점이 뜯겨진 채 피 흘리며 스러지는 국민들만 존재한다. 도대체 왜, 무엇을 위해 한미에프티에이를 강행하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

10일은 잔인한 하루였다. 그러나 전국적이며 광범위한 범국민 투쟁이 다시 가열하게 점화한 날이다. 이날 전국 16개 시도 거점에서는 상경투쟁을 원천봉쇄하는 공권력의 초헌법적이고 잔인무도한 폭력에 저항하고 불복종하는 민중들이 기세를 높였다.

서울 신촌과 광화문 일대에서는 FTA저지에 나선 국민들이 경찰 폭력에도 아랑곳없이 늦은 시각까지 저항한다. 이날 어렵사리 서울에 모인 4천여 대오는 신촌과 광화문 일대를 누비며 가두선전전 등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자국민 때려죽이기로 악명 높은 1001 기동중대를 배치해 다시 폭력극을 벌였다.

살을 에는 꽃샘추위가 기승이지만 경찰은 살수차를 동원해 거푸 찬물을 뿌려댄다. 공권력은 곤봉과 방패를 앞세워 집회참가자들을 폭행했고, 심지어 체포조를 동원해 참가자를 폭력 연행해 수갑까지 채웠다. 정권과 자본이 할퀴고 간 빈 자리에 남은 건 채 닦이지 않은 민중의 피였다. <정권과 자본의 FTA 국민사기극>은 폭력을 낳고 있다. 폭력의 악순환 속에서 힘없는 민중들이 곡기를 끊은 채 목숨 건 단식투쟁으로 저항한다. 민중의 뜻을 모르쇠하는 정권과 자본의 살육적 폭력이 과연 민심을 배신하고도 남아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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