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낙하산 인사에 반발 27일부터 집단삭발 투쟁 경고

<3.21 원자력의학원 초대 원장 낙하산 인사 결정>과 관련해 보건의료노조가 집단삭발 등의 강도 높은 투쟁을 경고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노조의 결사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낙하산 인사가 강행됐다”며 과학기술부를 질타하고 오는 3월27일 간부 집단삭발과 원장 출근저지로 강력히 맞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원자력의학원지부는 그동안 올바른 병원발전 전망 수립과 신임 원장 낙하산 인사 저지를 위해 과기부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여왔다. 그러나 과학기술부는 3월20일(농성10일째),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원자력의학원 초대 원장에 한국수력원자력(주) 방사선보건연구원 원장인 김종순 후보 임명 사실을 발표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그동안 노동조합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심히 우려했던 낙하산 인사가 결국 강행됐다”며 “이 과정에서 과기부는 노동조합이 낙하산 인사를 목숨 걸고 저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한마디 해명이나 대안 제시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는 과기부가 자주적&#8228;합법적 조직인 노동조합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대화에 인색한 전근대적 국가기구임을 증명하는 예라는 게 보건의료노조의 비판이다.

특히 보건의료노조는 “낙하산 인사를 합리화하기 위해 실컷 포장한 과기부의 원장 선출 이유를 우리는 절대 믿지 않는다”며 “핵의학 및 방사선 의학 분야의 전문성과 경영능력, 대외적인 인지도가 앞으로 한국원자력의학원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과기부의 일방적인 생각에 노동조합은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과학기술부가 기관 운영에 마음대로 간섭하겠다는 것이 이번 낙하산 인사의 속뜻”이라며 “기관의 위상 변화와 축소, 체질 변경 등 곧 이어 구조조정의 칼 날로 돌아올 것이 뻔하다”고 우려했다.

“20년간 1000억원의 건설부채 상환과 다른 국공립병원은 하지 않은 퇴직금 누진제 폐지, 대학생학자금 지원제 완전 폐지와 정년 축소, 휴가 폐지, 임금직급 체계 개편, 인건비 절감 등의 온갖 구조조정을 감내하며 지금껏 기관에 헌신해온 구성원들의 노력을 전혀 과학기술부가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보건의료노조의 지적이다.

과기부 임명 낙하산 인사에 대한 보건의료노조 투쟁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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