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겨냥, 사흘 동안 집회·선전전 펼쳐

민주노총 장기투쟁사업장 상경투쟁이 10월5일로 이틀째를 맞은 가운데, 300여명의 상경투쟁 참가자들이 국회 앞과 과천 정부청사, 광화문 등 도심 곳곳에서 집회와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전국에서 모여든 장기투쟁노조 조합원 300여명은 지난 10월4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상경투쟁 선포식을 열고 사흘 투쟁일정에 시작했다.[사진1]
이수호 위원장은 이날 대회사에서 "장기투쟁 사업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동탄압은 노동자가 인간답게 살 권리마저 빼앗는 행위"라며 "국회는 지금이라도 국정감사를 통해 당장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이밖에 서비스연맹 김형근 위원장, 민주노동당 유선희 최고위원 등이 연사로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선포식을 마친 뒤 10여 조로 나뉘어 서울 곳곳에서 선전전을 펼치고 오후 7시30분께 다시 여의도 공원에 모여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진숙 지도위원 초청강연을 들었다. '선배 노동자와의 대화'를 주제로 진행된 강연에서 김 지도위원은 자신의 노동운동 역정과 그 속에서 찾은 교훈을 소개한 뒤 "우리가 비정규직과 장애인, 여성, 이주노동자 등 소외된 이들을 위한 운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노동운동은 계속 고립될 수밖에 없다"며 단결과 연대를 강조했다.
강연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각 노조·지부별 모임을 가진 뒤 밤 10시께 여의도공원 일대에서 노숙했다. 참가자들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천막 하나 없이 거리에서 밤을 보냈다.
상경투쟁 이틀째인 5일에는 노동부 국정감사가 열리는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집회가 열렸다. 국정감사 시작에 맞춰 10시에 열린 이날 집회에는 금속산업연맹 백순환, 공공연맹 이호동 위원장이 연사로 나서 장기투쟁 문제해결을 위한 정부와 국회 차원의 조치를 촉구했다. 이어 상경투쟁에 참가한 각 노조·지부들이 차례로 나와 현안을 소개하고 투쟁결의를 다지는 시간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과천 정부청사 앞 집회에서는 국정감사를 위해 이곳을 찾은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이 집회 참가자들을 격려하며 "노동자 의원다운 국감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집회에 앞서 참가자들은 지하철역에서부터 청사 앞까지 도로 양편에 현수막과 깃발 등을 들고 가두선전전을 펼치며 국감참여를 위해 청사를 찾은 국회의원들을 맞았으며, 이들 중 대구지하철노조와 호텔리베라노조 조합원 2명이 직접 국감 참관투쟁을 펼치기도 했다.
집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이동해 오후 3시부터 집회를 갖고, 다시 여의도로 집결해 투쟁문화제를 연다. 장기투쟁사업장 상경투쟁단은 6일 오전 '상경투쟁 단 해단 및 현장 투쟁출정식'을 갖고 2박3일의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승철 / 민주노총 조직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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