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대표자 수련대회, 600여명 참가 결의 다져

모든 노동자를 비정규직으로 만드는 내용의 파견법 개악안을 저지하고, 전향적 입법 쟁취를 위한 총파업의 깃발이 올랐다.
민주노총은 지난 10월7~8일 전국 단위노조대표자 수련대회를 열어 사력을 다해 강력한 총파업을 조직하고 이를 위한 대대적인 파업찬반투표 바람몰이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강원도 둔내 성우리조트에서 열린 이번 수련회에는 노동자의 생존과 미래에 사활이 걸린 엄중한 정세를 반영한 듯 역대 수련대회 최고수준인 600여명이 참가해 시종 결연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수련대회는 개회식에 이어 주요현안에 대한 강의, 분임토의, 토의결과와 연맹별 결의 발표, 단결투쟁 결의대회 차례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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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현안에 대한 강의에서는 '정부 비정규 개악안 문제점과 보호입법 쟁취투쟁'(주진우 민주노총 비정규사업실장), '한일FTA 저지투쟁 등 민중연대 투쟁 전망'(조준호 조직강화특위장), '하반기 정세 전망과 민주노총의 과제'(이석행 사무총장) 등 세 가지 강의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강의에 이어 50여개 조로 나뉘어 △총파업 조직화 방안 △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해결과제를 주제로 분임토의를 진행했다. 토론결과는 연맹별로 발표됐으며, 조직별로 상황이 달라 총파업 참여방식에서 편차가 있긴 했으나 파업찬반투표를 대대적으로 조직하고 최선을 다해 동참하겠다는 결의가 이어졌다. 특히 현장조합원들이 아직 사안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교육과 선전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쏟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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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산업연맹은 "상황이 어렵지만 이미 10만 이상의 총파업 참여 결의를 밝혔다"고 보고했으며 간부파업(서비스연맹), 4만 이상 파업 조직(사무금융연맹), 언론의 편파·왜곡보도 타격투쟁(언론노련), 조퇴투쟁과 공동수업(전교조), 전면적 파업돌입(화학섬유연맹) 등의 결의발표가 이어졌다. 이밖에 대표자 전원 삭발(건설산업연맹), 선도투쟁 배치(보건의료) 등이 제안되기 했다.
토론결과 발표에 앞서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이 방문해 "비정규 개악안, 공무원 노동3권 등 현안해결을 위해 민주노총과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밝혀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어 참가자 전원이 직접 서명한 '단위노조 대표자가 앞장서 총파업을 조직하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연맹별로 모아 이수호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이수호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노동자를 무시하고 능멸하는 노무현 정권의 오만함을 그냥 볼 수 없다"며 "노동자의 이름으로, 투쟁의 이름으로 노 정권의 무릎을 꿇릴 수 있도록 힘차게 싸워나가자"고 힘주어 말했다.
참가자들은 마지막 순서로 야외 주차장에서 단결투쟁 결의대회를 열어 불글씨('가자! 총파업으로')를 밝히며 거듭 투쟁의 결의를 다졌다.
차남호 chanh@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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