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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삼일여객 버스 노동자들이 사측의 부당한 임금책정 등 극심한 노동탄압에 신음하고 있다.

삼일여객 버스 노동자들은 한 달 30일을 쉬지 않고 꼬박 일해도 정규직은 130만원, 비정규직은 그보다도 못한 80만원 정도의 임금을 받고 있다. 비정규직의 경우 최저임금 수준에도 못 미치는 셈.

삼일여객노조는 2006년 11월 임금교섭에 나서 현재 시급 3,850원을 4,000원으로, 상여금 250%를 300%로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70원을 인상한 3,920원을 제시했고, 지노위가 중재에 나서 110원을 인상한 3,960원을 조정안으로 내놓았으나 사측은 고작 30원을 더 올린 3,950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노조측으로서는 4,000원 인상안이 절대로 무리한 요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인상안을 낮게 책정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현재 삼일여객의 운송수익은 노조측 조사결과 대단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사측의 비상식적인 임금협상에 대해 노조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산하 민주버스를 비롯한 연대단체들이 즉각적인 연대투쟁에 나서고 있다. 더구나 2005년 임금이 동결됐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인상요구안을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 노조측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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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여객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은 더 비참하다. 현재 삼일여객 버스노동자 40명 중 노조 조합원 9명과 사무정규직으로 전환된 7명을 제외한 나머지 24명은 모두 비정규직이다. 비정규직의 경우 정규직보다도 못한 시급 3,350원을 적용받아 정규직과 똑같이 일했을 때 한달 임금이 50만원 더 적은 80만원 수준이다.

삼일여객 사측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6개월, 11개월 단위로 재계약해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 또 노조에 가입할 경우 재계약을 해지하겠다며 협박을 일삼고 있다. 이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터무니없는 임금을 받으며 최소한의 권리도 누리지 못하는 참담한 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다.

삼일여객노조는 시민과 버스승객들을 대상으로 선전전을 펼치는 한편 회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전조합원 삭발을 통해 노조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또 회사 대표인 박성빈 회장이 거주하는 서구 가정동 소재 한국아파트 주변에서도 거리선전전을 전개한 바 있다.

노조측은 버스비가 100원 인상되는 오는 4월1일까지 사측의 입장변화가 없을 경우 2차 선전전과 함께 차고지를 차단하고 버스 운행을 전면적으로 막아 옥쇄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석희원 민주노총 전국민주버스노조 삼일여객지부장은 “인천시민들이 모두 알다시피 삼일여객버스는 손님으로 넘쳐나며 수입금은 인천에서 최고이고 최대흑자”라고 지적하고 “삼일여객 버스기사들은 가족의 생존권을 찾기 위해 시급 3,850원에서 4,000원으로 올려달라고 소박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최소한으로 제시한 요구마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결사투쟁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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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시작][현장대장정] 인천지역 버스노조 간담회(삼일여객지부, 세원지부, 삼일운수지부, 부성여객지부, 원진지부) 현장발언 전문

<b>원학운 인천본부장</b>=오늘 버스동지들 모시고 이석행 위원장께서 앞으로 5개월 이상 현장을 누빌 현장대장정을 시작하셨다는 걸 말씀드린다. 대장정 첫 방문지가 인천이다. 환영박수를 드리자. 버스노동자들, 마음 놓고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못 된다. 이게 어떻게 인천지역 버스노동자들만의 문제인가. 모든 노동자들 문제다. 현장에서 버스를 몰든, 애를 가르치든, 공무원이든 우리가 함께 풀지 않으면 안 된다. 업종을 넘어 민주노총 전체 지역본부가 같은 요구를 갖고 요구할 때 목적을 이룰 수 있다. 오늘(3월27일) 이석행 위원장이 주인공이시다. 현장대장정에 대한 얘기를 듣기 위해서 모셨다. 우리도 현장에 동반해 떨어져있는 노동운동을 바닥에서부터 일으킨다는 각오를 다지며 경청하자. 인천지역본부도 늘 버스노동동지들과 함께 하겠다.

<b>황일남 전국민주버스노조 지도위원/부성여객지부장</b>=현장대장정에 오른 이석행 위원장께서 인천지역을 먼저 찾아주셨다. 삼환운수투쟁 반드시 승리해 민주노총 바로 세우는 역할을 하겠다. 현장 조합원 얘기 많이 들으시고 건강하게 대장정 마치시길 바란다.

<b>이석행 위원장</b>=민주노총 사업할 때 함께 고민했다. 많은 분들이 대장정을 잘 이해하시지 못하고 계시다. 대장정이 아니었으면 삼환동지들이 이렇게 투쟁하고 계신지 잘 몰랐을 것이다. 어제 새벽 4시 인력시장에 갔었다. 비참했다. 콜트악기(정리해고 투쟁사업장)에 갔었다. 청춘을 바쳐 일했는데 정리해고 됐다. 대우자판노조 동지들도 (고 최동규 열사 사망 진상규명을 위해 사측과 맞서)처절하게 싸우고 있고, 공무원노조 인천본부 동구지부, 현대제철 노동자들을 만나 손을 만지며 거듭 느꼈다.

오늘 여기에 와서 9명의 (버스노조)전사들을 만났다. 버스노동자들이 시급 4천원으로 해달라고 하는데 사측은 노동자를 탄압한다. 시급 4천원이 돈이라고 할 수 있나. 허일남 동지께서 인천 (버스노동)동지들이 어렵게 싸우고 계시다는 사실을 보고해주셨다. 제가 민주노총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이런 소식을 절절하게 들을 수 있겠는가. 또 여러분을 만나 같이 고민할 수 있었겠나. 현장대장정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

왜 인천지역에 왔나? 그동안 바쁘다는 걸로 밥 한 끼 함께 못했다. 와서 보니 인천지역 구석구석 조합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더라. 안상수 인천시장같은 자와 싸워야 한다니. 시장이 마음먹고 준공영제 실시하면 다 풀릴 문제다. 그렇지 않은가.

나오기에 앞서 버스 투쟁하면 자주관리 투쟁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현장에 나와 보니 그게 아니고 먹고살기 위해 최소한의 생계비를 달라는 것이다. 이런 하소연을 모르쇠하는 사측을 반드시 응징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현장에서 발생한 내용을 총장에게 보고해 신속히 풀릴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온건한 사람들이 왜 머리띠를 매고 투쟁하는가를 분명히 보여주기 위해 현장대장정을 시작했다.

중앙에 있는 사무실이 민주노총이 아니라 여러분이 민주노총이다. 여러분이 잡고있는 버스운전대가 민주노총 중앙 사무실이다. 여러분이 주체다. (민주노총)중앙에 요구하시라. 함께 어우러져 투쟁하고 쟁취하자. 그런 풍토, 기풍을 만들자. 제가 여러분에게 파업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여러분이 “노무현을 끌어 내려라, 파업해야 한다”며 (총연맹 위원장에게) 요구하시라. 그럼 제가 투쟁 맨 앞줄에 서서 여러분과 함께 투쟁하겠다.

여러분이 승리하면 민주노총이 승리한다. 이제부터 여러분과 저는 하나다. 원학운 인천본부장, 저, 버스지회장, 이렇게 삼위일체가 돼 승리하는 민주노총을 바로 세우자.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세우자. 전국동지들 만나고 기운을 받아 승리하는 투쟁을 하겠다. 준공영제를 즉각 실시할 수 있도록 해보자.

<font color=darkblue>모두 기립한 상태로 이어지던 집회에서 이석행 위원장이 모두 앉아서 얘기해보자고 권유했다. 버스노동자 70여 명과 함께 자리에 앉는다. 의례적인 딱딱한 집회가 아니라 마음과 심정이 닿는 자유토론으로 자연스레 이어졌다.</font>

<b>세원지부장 김상길</b>=지부장으로 활동한지 3년이다. 각종 투쟁을 보면 기가 막히다. 가슴이 끓어오른다. 눈물이 앞을 가로막는다. 정말 어렵게 투쟁했는데 결과 하나 얻지 못하고 있다. 노동자로서 허탈감을 느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버스사업주, 그놈들한테 그렇게 당할 때 눈물흘 흘렸다.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을 비롯해 바닥에서 똘똘 뭉쳐 민주노총이 단결하고 함께 해나갔으면 좋겠다.

<b>부성여객 조합원1</b>=바쁘신데 인천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부탁드린다. 우리나라 현실이 현대차, 대우차같은 큰 사업장 조합원들은 스스로 싸울 수 있는 투쟁력이 있다. 그런데 소규모사업장인 삼일버스지회의 경우 조합원은 9명이고 실제로 투쟁력은 극히 미약하다. 지역본부와 상급단체가 있지만 서로 바쁜 일정 속에서 소규모 사업장을 챙기기 어렵다. 연맹 등은 대규모 사업장 투쟁에 전력을 다한다. 소규모 사업장은 투쟁력이 약한데도 덜 신경 쓴다. 힘이 실리지 않는 상황에서 지부장은 지부장대로, 조합원은 조합원대로 싸운다.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럴 때 일수록 총연맹과 지역본부 지도부 등이 힘을 모으고 실어주셔야 한다. 민주노총이 큰 식구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작은 식구도 챙겨달라. 단결을 공유할 수 있는 지도력을 발휘해 달라.

<b>부성여객 조합원2</b>=민주노총에 가입해 활동한지 5년째다. 가슴에서 피가 끓어오르고 눈물을 흘린 것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정말 있어야 할 분들이 현장에 없었다. 원망스러웠다. 왜 우리 지도부들이, 총연맹 지도부들이 현장에 없을까. 가슴에 맺혔다. 인천에도 민주노총 동지들이 많은데, 삼일운수, 원진운수는 피눈물 흘리는 투쟁을 하고 있지만 사람이 없다. 위원장께서 오늘(3월27일) 오셨다. 숨넘어가는 아기에게 젓 먹이려는 것 같다. 왜 이제 오시나. 진작 힘을 실어 주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얼마 전 교통안전공사라는 곳에서 제게 친철이란 주제로 강의를 청탁받았다. 운전기사에게 친절이라는 것이 말이 되는가. 애새끼 교육시킬 돈도 없어서 숨 넘어 갈 지경인데 친절이 나오는가. 월임금 120-130만원받는 운전기사에게 친절이라니. 버스기사들, 새벽4시에 나와 새벽1시까지 일한다. 하루 14시간이상 일하는데 이런 사람들에게 친절을 요구하다니. (집회를 여는)이곳을 보라. 264만 인천시민의 발이라는 버스 운전기사들 쉬는 곳이 이러면 말이 안 된다. 빨리 바꿔야 한다. 이석행 위원장께서 전국대장정을 하신다니까 인천지역 문제부터 해결해 달라. 싹 바꿔야 한다.

<b>이석행 위원장</b>=제가 위원장을 일년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 어제(3월26일)까지 꼭 두 달째다. 여러 동지들이 하시는 말씀을 듣기 위해 왔다. 늘 현장에서 함께 하는 위원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b>원진지부장 윤영철</b>=5개월째 투쟁 중이다. 말이 나오지 않는다. 한국노총 소속에서 민주노총으로 상급단체를 바꾸려 하는데 정말 억울하다. 총연맹으로부터 행정적인 지원을 받고 싶은데 잘 처리되지 않는다. 혼자서 노무사 등을 만나 상급단체변경 서류를 만들었다. 그런데 지방노동위원회의 잘못된 판정 때문에 조직변경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 때문에 투쟁하던 조합원들이 분산됐다. 오늘 여러 동지들이 참여해주셨는데 고맙게 생각한다. 인천지역 버스노조가 너무 약하다. 지방노동위에 가면 찬밥대우 받는다. 총연맹이 도와주시라.

<b>이석행 위원장</b>=저도 오래 싸워봤지만 동지들 가슴이 메어지실 것 같다. 말도 안 되는 행정절차 때문에 고생이 심하신데 인천본부장님과 상의해 빠른 시일 안에 조치하겠다. 힘내시라. 민주노동조합 해보자고 오셨는데 그거 하나 때문에 가슴에 못이 박히고 한을 담아 살아가는 동지들을 가슴에 담고 살겠다. 버스문제 해결을 위해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

<b>삼일지부장</b>=저희 사업장은 06년 임금교섭이 최종 결렬돼 지금까지 투쟁 중이다. 이 조그만 투쟁사업장 문제는 사회이슈화도 되지 못한다. 하지만 조그만 투쟁사업장까지 방문해주셔서 일일이 동지들과 함께하시는 이석행 위원장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전국민주버스를 대표해 밤낮으로 뛰는 각 투쟁사업장과 동지들을 위해 애쓰는 황일남 위원장에게 박수를 드리자. 저희는 죽을 수 있어도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로 투쟁하고 승리하겠다. 민주노총 명예를 걸고 꼭 승리하겠다. 반드시 승리하겠다.

<b>김용환 삼환운수지부장</b>=총연맹 위원장에게 감사 말씀을 드린다. 대체로 버스사업장이 어렵다. 삼환도 05년 25일 총파업 통해 비정규직을 철폐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계약직이 유지되고 있다. 06년 임금 인상도 하지 못했다. 인천지방노동위에 조정신청을 했다. 총연맹 차원에서 큰 도움을 주시라.[표끝]
<현장대장정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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