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함부로 뱉은 침 건강에는 마이너스
② 손쉬운 치매 예방법, 이를 딱딱 부딪치자
③ 치아가 건강하려면 신장 기운 돌봐야
④ 지독한 입 냄새 퇴치법

치아가 건강하려면 신장 기운 돌봐야

전통 사회에서는 치아가 건강한 것을 오복 중 으뜸으로 쳤다. 치아가 부실해 치통이라도 생기면 견디기 힘들 뿐 아니라 신경 쓰느라 다른 일상에도 영향을 미쳐서 삶의 질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사실 요즘은 경제적 이유가 가장 크다. 치과에 한 번 다녀오면 영수증을 보기가 겁이 나니까 말이다.
얼마 전 직원 한 명이 출산을 했다. 그런데 5개월 된 아들이 벌써 이가 났다고 한 숨을 쉬는 것이다. 이가 나면 그때부터 관리를 해줘야 하는데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란다. 게다가 평균 발달 수준보다 빨리 난 것이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그 직원에게 아이 신장이 얼마나 튼튼했으면 이가 벌써 났겠냐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자 그때서야 안심하는 눈치다.
한방에서 볼 때 사람 치아는 신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동의보감 ‘치아’편에서는 “이란 뼈의 나머지 부분으로 신(腎)이 영양을 담당하며 숨이 드나드는 문호다”라는 구절이 가장 처음 나온다. 신장이 건강한 사람이 치아도 건강하다는 뜻이다. 한창 뼈를 만들면서 자라야 할 아이가 남들보다 이가 빨리 났다는 것은 뼈를 만들고도 신의 기운이 남아 이를 자라게 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신의 기운이 쇠약하면 이 틈새가 벌어지고 신의 정기가 왕성하면 치아가 튼튼하며 신에 허열(虛熱)이 있으면 이가 흔들린다”고도 했다. 실제로 진료를 하다 보면 신장이 허약한 사람들이 피로를 쉽게 느끼고 몸이 자주 부으면서 치아가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튼튼한 치아를 원한다면 칫솔질을 잘하고 정기검진을 꾸준히 해서 치과질환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신장의 기운을 높여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신장의 기운을 높이는 음식으로는 옥수수수염, 팥 등이 있다. 둘 다 이뇨작용이 있어서 부었을 때 효과가 좋다. 단, 팥을 이용한 음식에 설탕이나 감미료를 넣지 않아야 신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이외에도 검은색 음식(검은깨, 흑미, 검은콩 등)이 신장 기운을 높여준다.
나이가 들수록 신장 기운은 약해지고 이도 쇠약해진다. 그러나 조금 더 신경써서 생활 관리를 한다면 어느 TV광고에서처럼 오징어도 갈비도 마음껏 뜯는 노후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글_최혁용 대표원장=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 한방 소아과로 동대학원 박사 학위를 취득한 한방 소아과 전문의다. 1999년 국내 최초 소아 한의원인 함소아 한의원을 설립, 현재 국내외 50여 개 함소아 한의원 네트워크의 대표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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