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darkblue>현장대장정 3일째, 일행은 영종도 국제공항 소재 인천국제공항비정규연대 특경대노동조합을 찾았다.

인천국제공항 안에는 모두 11개의 비정규직종 노조가 설립돼 있다. 이들은 용역업체에 배속된 계약진 노동자다. 원청인 공항공사와 용역업체는 기본 3년 단위로 계약하고, 업무평점이 양호할 경우 2년을 추가연장하는 옵션계약을 한다. 이 점은 이곳에 근무하는 비정규노동자들의 고용보장 문제에 있어서 심각한 불안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참고로 특경대(특수경비대)는 인천국제공항 외곽 경비를 담당한다. 예전 청원경찰이 담당했던 업무가 나눠졌고 국가경비법 등이 신설됨에 따라 국가 기반시설중 일부에 대한 방호를 민간이 맡게 된 것.

이런 문제와 관련해 논란이 뒤따르고 있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비정규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는다. 임금은 정규직의 반이다. 또 늘 고용 불안에 떨고 있다. 일에 대한 자긍심도 잃는다. 신자유주의라는 잘못된 경제환경 속에서 국가는 이들을 단지 소모품으로만 간주한다.

이석행 위원장이 인천국제공항비정규연대에 소속된 조합원들을 만났다. 특경대노조를 비롯해 설비노조, 탑승교노조, 소방대노조, 건축노조, 주차장노조 등 많은 조합원들이 몰려 들었다. 보기 드물게 많은 조합원들이 몰렸다. 많은 얘기들이 터져 나왔다. 인천국제공항에서 근무하는 비정규노동자들과의 현장간담회 전문을 게재한다.

현장대장정단 일행은 이후 인천국제공항비정규 노동자와 현장 간담회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공사장을 만났다.

그 자리에서 이석행 위원장은 '국제공항 비정규노동자에 대한 고용보장과 처우개선 등에 대한 공사 측의 현실적인 대책마련'을 요청했다. 공항공사장은 "임금격차 해소와 함께 고용불안 심리를 줄일 수 있도록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겉으로 취하는 그럴듯한 내용보다는 현장 노동자들이 겪는 실태를 바로보고 납득할만한 대안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석행 위원장 행보는 이날 퍼붓는 빗 속에서 열린 콜트악기 정리해고반대, 대우자판 고 최동규열사 진상규명 투쟁 인천본부 결의대회로 이어졌다. 우비를 둘러쓴 채 현장 노동자들과 함께 대회의 처음과 끝을 지키며 분루를 삼키는 모습이었다.</font>

[표시작]<font color=blue><b><인천국제공항비정규노동자 간담회 전문></b></font>

<b>이석행 위원장</b>="작년부터 인천본부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힘있게 단결하고 있구나"라는 모습을 본다. 관계자들께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 현장대장정이는 타이틀을 갖고 인천부터 대장정을 시작했다. 이틀 동안 새벽노동시장부터 아파트현장, 버스투쟁현장, 정리해고로 몸살 앓는 콜트사업장, 대우자판 고 최동규 열사 투쟁 현장 등을 다녔다. "(현장대장정)시작을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민주노총 사무실에만 앉아있었다면 여러분을 어떻게 만날 수 있었겠나. 이란 생각을 시작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앞으로 비정규직도 자신감을 갖고 주체로 서야한다. (여러분들께서 노동운동을)시작 했으니까 (활동)과정에서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지만 힘든 것을 즐기며 운동 할 각오를 하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한다. 그런 부탁을 드리며 민주노총은 여러분이 일하는 현장이고, 여러분 자신이다. 여러분이 승리하면 민주노총이 승리하는 것이고, (여러분이)굴복하면 저와 민주노총도 굴복하는 것이다. 여러분과 저는 하나다. 현장 노동자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함께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 850만 비정규직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현장과 중앙은)한 몸이 돼야 한다. 여러분의 능동적인 요구와 실천을 받아 승리하기 위해 앞장서겠다. 처음 시작하는 마음, 끝까지 지키고 초심을 잃지 말고 투쟁해주기를 바란다.

<b>주봉희 부위원장</b>=어제(3월27일)가 민주노총 5기 출범 두 달째다. (저는)비정규 노동자다. 이곳(영종도 국제공항)에 12년 전에 왔었다. 당시 부실공사 취재를 위해 왔었다. 그 때를 회상하면 12년이 흐른 지금, 이 자리에서 비정규노동자를 만난다니 감회가 새롭다. 저도 한때 세상을 혐오한 적이 있다. 십년이 넘는 세월을 KBS에서 근무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해고통보를 받았을 때 제 자신이 싫었다. 47살 때 KBS와 싸우면서 방송4사 노조와 함께 (연대해)투쟁했다. (해고돼)나올 때 옷장키를 갖고 나왔다. 나중에 복직되면 그 자리에 옷을 가져다 놓으려고 생각했다. 5년만에 복직됐다. 옷장키는 맞지 않았다. 동료들은 흩어졌다. 우리가 밑바닥에 살고있다고는 하지만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노무현이든 남대문 지게꾼이든, 비정규직이든 (모두를)남대문에 세워놓고 남산 꼭대기에서 바라보면 똑같아 보인다. 인간은 평등하다. 비정규직이라고 정규직을 욕하고... 갈등을 만들고... 자신이 약해지만 모두가 약해진다. 저 산에 있는 나무만 쳐다볼게 아니라 숲도 봐야 한다. 나무와 숲은 공존한다. (비정규담당 부위원장)임기동안 목표를 정했다. 약한 자를 위해 투쟁한다는 것을. 소외되고 억압된 이들을 찾아, 위원장 동지와 함께 더 좋은 삶을 위해 투쟁하겠다. 비정규 굴레를 자본과 정권이 씌어놨지만 언젠가는 정규직으로 떳떳하게, 영원한 일자리를 위해, 약한 자와 동지들과 함께 하겠다.

<b>김은주 부위원장</b>=공항이라는 사업장은 하나인데 비정규노조가 11개, 그 외에 정규직 노조가 있다. 민주노총 80%가 산별노조를 건설하고 있다. 전체 노동자가 하나되는 그 날을 위해, 초기단계이긴 하지만 그렇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노조가 투쟁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힘든 상황이 많겠지만 노조를 만든 초심에서 노조를 지키고, 민주노총에 소속된 민주노조라는 자부심을 갖고 투쟁하면, 많은 동지들을 현장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노동운동의 미래가 어둡다고는 하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한다면 미래는 그리 어둡지 않을 것이다. 투쟁현장에서 뵙겠다.

<b>조남순 인천본부 부본부장(비정규직 담당)</b>=처음 (인천국제공항 비정규노동자들을)뵙고 죄송스러운 생각이 든다. 총연맹이 현장대장정을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충을 듣기 위해 만나고 있다. 곳곳에 분포한 비정규노동자들이 일하는 대가의 절반을 받으면서 고통받고 있다. 또 매년 간접고용 신분으로서 고용불안 등을 겪고 있다. 직접고용으로 전환해 일에 대한 희망과 소신을 갖는 기틀을 마련해야 하지만 정부는 음흉하게 비정규직을 만들어 탄압한다. 여러분과 총연맹이 비정규직 희망을 여는 만남이 되기를 바란다.

<b>고상인 인천본부 부본부장</b>=지역본부에서 민생위원회를 담당한다. 민중들 삶 속에 민주노총 역할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사업한다. 작년 시월 (노동자)권리찾기 운동을 펼쳤다. 그 담당이었다. 사흘째 이석행 위원장의 현장대장정 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팩스 한 장으로 총파업이 조직되는 것이 마음 아팠다. 그러나 지금 총연맹 위원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다니며 조직하는 모습을 보고 희망을 느낀다. 어렵지만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더 넓고, 밟게 활동했으면 좋겠다.

<font color=red><b><질문></b></font>

<b>전동선 조합원/탑승교노조 회계감사</b>=오늘(3월28일) 출근하면서 손석희 프로그램에서 이석행 위원장 관련 인터뷰를 들었다. 솔직히 저희는 정규직에 관한 부분은 관심이 없다. 이질감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실상이 너무 틀리기 때문에 공항 자체에서 2000년 12월 입사해 노조를 모르고 살았다. 겪어보니까 알게돼 조합을 결성했고 탄압을 받았다. 지금 11개 노조, 1400명 규모로 만들었다. 위원장, 조합원, 간부 등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 정규직과 협의회를 만들어 공조를 했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인천국제공항비정규직연대를 조직했다. 사실상 그것도 힘의 약화가 있었고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다. 오늘 (손석희씨가 진행하는 라디오프로그램과의)인터뷰에서 "새 패러다임을 구성하고 비정규직에 대한 신경을 쓰겠다"고 하셨는데 민주노총의 지원 방안과 체계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듣고 싶다.

<b>이석행 위원장</b>=비정규특위장께서 먼저 말씀해달라.

<b>주봉희 부위원장</b>=비정규직 865만 명이다. 노동자 1500만 명중 60% 수준이다. 작년 11월 파견법 등이 통과됐고 올 7월1일 법시행에 들어간다. 이건 비정규직을 늘리는 법이다. 민주노총을 배제한 노사정이 (이런 반노동 악법을)만들어냈다. 그 법 제정 이전에 공공기관, 법원, 은행 등에서 (비정규직 노동자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있다. 공익요원으로 대체하거나 용역 도급으로 가는 추세다. 현장에서 싸움이 벌어졌을 때 단위사업장 문제로 따로따로 편재돼 있어 지원체계가 틀렸다. 공항같은 경우 여러 개로 편재돼 있고 그 성격이 틀리다. (민주노총에는)공공부문 대책회의가 있다. 민주노총에서 한 달 2회 열린다. 언론, 공공, 서비스, 사무금융, 서울본부가 결합해 회의하고 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기간제법 등이 통과되면서 느슨해지고 있다. 대정부 차원 투쟁이냐, 공항관리공단과 싸울 것이냐, 과천정부종합청사와 싸울 것이냐 등을 논의하고 있다. '우리은행'처럼 분류직군제(정규직인데 승급제도를 제한하고 임금차이가 존재함)를 만들고 있다. 일전 노동부장관이 "'우리은행'처럼 똑같은 정규직이지만 승급과 임금을 차별했으므로 언제든 이렇게 노동자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말 기업하기 좋은 나라다. 이런 문제를 연결해 정부를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공공기관에 퍼져있는 비정규노동자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돼 있지 않다. 연맹 등과 함께 대정부투쟁을 할 예정이다. 현 상황에서 투쟁할 수밖에 없다.

<b>이석행 위원장</b>=추가로 정리하자. 그 자리에서 얘기했다. 현대차 투쟁에 대해 산별로 바뀐만큼 형태가 바뀔 것이다. 비정규노동자에 대한 부분을 간과하고 넘어갈 수 없는 투쟁이 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총연맹이 직접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항내 11개로 나눠진 노조 노동자들은 단일노조로 가야 한다. 민주노총은 사내하청 노조가 산별노조로 전환된 곳에 산별노조로 가입해 지부단위로 묶을 수 있도록 규약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규약을 열어 같은 조합원이 되게 하고 이후 균등하게 대우를 받게 만들자는 것이다. 두 번째, 민주노총이 비정규기금을 걷고 있다. 활동가를 양성해 각 연맹에 배치하는 부분만 남았다. 어제(3월27일) 전국일반노조를 만났다. 실제로 비정규조직화사업 주체다. 민주노총이 비정규를 조직하고 투쟁을 지원하려면 돈과 사람이 있어야 한다. 지역본부가 "영종도에 사람 하나 없다"고 말해 일정정도 약속한 부분이 있다. 할 수 있으면 하겠다. 민주노총 전국에 변호사가 있다. 여력이 되면 1층을 모두 비워 비정규노동자가 수시로 상담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보겠다. 전국 지역본부를 그렇게 만들 것이다. 비정규노동자들과 상담하고 차별해소를 하며 조직화를 하겠다는 방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정규노동자들이 정규직으로 가려면 여러분이 주체적으로 떨쳐 일어나야 한다. 투쟁이다. (그동안)비정규투쟁을 정규직이 대신했었다. 거꾸로 여러분이 주체로 서고 정규직이 함께 하며, 여러분 요구를 받아 지도부들이 몸을 던져 투쟁하면서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비정규에 대해 이같은 4대 원칙을 갖고 간다.

<b>김은주 부위원장</b>=질문 내용 중에 "민주노총이 (비정규 관련) 계획을 갖고 있냐"고 했다. 바람은 민주노총 조합원이 비정규직 문제를 위해 총파업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80만 정규직 중에는 철도, 가스, 발전 등의 기간산업과 운수, 교육, 의료 등이 다 들어와 있다. (현재)민주노총이 총파업을 한다고 해도 자본과 정권은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그래서 현장대장정을 한다. 전노협 당시만 해도 총파업의 사회적 파장은 대단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현장대장정을 하면서 현장을 조직, 복원해 동력을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다. 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의지를 갖고 투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장정 목표다. 민주노총이 이를 위해 노력과 재정을 쏟을 것이다.

<b>이석행 위원장</b>=단일노조는 안 되는가? 2002년 이탈리아에 갔었다. 공항에 나가보니까 아무도 없더라. 오늘 귀국을 못하면 3일 후에나 귀국해야 하는데 지체기간 동안 소요되는 비용에 대해 변상을 요구했다. 당시 이탈리아 노동자 전체가 파업을 벌이고 있다. 공항경비에게 따졌더니 되레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묻더라. 당시 공항경비는 이렇게 말했다. "파업은 노동자 권리"라고. "파업은 천재지변과 같다"고. 이탈리아 국민들 인식이 이렇더라. 우리도 힘을 내자. 다시 묻는다. (인천국제공항)비정규직 노동자들만이라도 단일노조가 안 되는가?

<b>공항 비정규노조</b>=단일노조를 추진하고 있다. 아직 각 단사 안에 문제가 있다. 공사의 입찰사업과 관련해 여러 문제들이 있다. 현재 임단투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 내부 단사들 사이의 결속이 안 돼있다. 내부적으로 충분한 교육과 토론을 거친 후 단일노조로, 산별로 간다. 총연맹에 부탁드리면 적극적으로 도와달라.

<b>이석행 위원장</b>=그동안 각고의 노력과 고생을 하셨다. 일상적으로 인천공항에 올 일이 있으면 미리 인천본부와 협의해 동지들을 뵙고 다시 얘기 나누도록 하겠다. 어제(3월27일) 버스노동자들과 막걸리를 나누며 얘기하니까 좋은 말씀이 많이 나오더라.

<b>김은주 부위원장</b>=지금 (인천국제공항에)비정규노조가 11개로 나눠져 있는 건 사용자가 가장 좋아하는 모습이다. 각 노조가 하나로 뭉치는 것에 대해 탄압이 많을 것이다. 반대로 노동자는 사용자가 싫어하는 바로 그런 측면을 돌파하기 위해 투쟁하고 쟁취해야 한다. (내부)차이를 좁히면서 하루속히 하나의 노조로 힘있게 다시 태어나기를 바란다.

<b>주봉희 부위원장</b>=민주노총에 와서도 할 수 있는 얘기가 많지 않다. 그래서 (여려분은)답답해 할 것이다. 2000년도, KBS에서 해고되면서 민주노총을 욕했다. 민주노총 방송차 마이크 선까지 끊고 그랬다. 민주노총이 비정규노동자를 소외시켰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다. (개인적으로)총연맹에 대해 이를 갈았다. 이후 총연맹을 이해하는데 5년 걸렸다. 결국 싸움 주체는 내 자신이라는 걸, 이용석 동지 사망 후 알게 됐다. 유기혁, 박일수 열사 등을 보면서 싸움 주체는 총연맹도, 정규직도 아니고 바로 내 자신이라는 걸 깨달았다. 내가 목표를 갖고 싸워야 한다. 일부 운동가들이 "파업하라, 정규직 될 수 있다"고 쑤셔된다. 일다 파업을 시작하면 장기간 이어진다. (제정 등이 부족하면)결국 다 흩어지고 깃발이 없어진다.

<b>이진행 특경대 위원장</b>=(공항 특수경비대)조합을 2006년 6월26일 설립했다. (노조활동하면서)문제가 생기면 먼저 설립된 노조에게 문의한다. 민주노총이 "조합을 활성화 시키겠다"는 말을 한다. 그렇다면 그를 위한 프로그램화, 체계화가 돼있는가. 총연맹도 단기별 계획을 갖고 있나. 여러 조합을 돌아다녀도 속시원한 답은 나오지 않는다. 또 우리가 이만큼 했는데 "제대로 가고 있는가"도 의문이다. 많은 말을 하지만 원칙에서만 맴돈다. 이석행 위원장이 오셨기 때문에 말씀드린 것이다.

<b>이석행 위원장</b>=노조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사람과 똑같다. 움직이기 좋아하는 사람은 밝고 명랑하다. 노조활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일상활동이다. 전망과 비전은 일상활동 속에서 조합원들이 만드는 것이다. 작은 것에서부터 일상활동을 같이 해야 한다. 짧게 설명 드리면 (제가)대동중공업에 있을 때 가장 쉬운 일상활동을 갖고 조합원들과 함께 했다. 파업을 목적으로 삼고 무리수를 두면 실패한다. 일상활동이라는 것은 여러분들이 모여서 쉽게 할 수 있는 일에 다같이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면 등산, 줄다리기 등이 있다. 같이 하거나 나눠서라도 모두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쉽게 하면 된다. 어렵게 교조적으로 하다보면 노조운동은 어려워진다. 조합원도 따라주지 않는다. 편하게 하시라.

<b>공항비정규(추가질문)</b>=(이석행 위원장께서는)재벌회장 등을 만나려 하고 계시다. 지금 저희들이 가장 어려운 게 고용보장 문제이다. 저희는 하루살이 인생이다. 매년 재입찰이 걸리게 돼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런 문제 때문에 나가는 이들도 있다. (재벌)총수를 만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고 정부를 만나 의견을 개진하리라 믿는다. 거기에 대해 저희는 막연하지만 기대하고 있다. 민주노총이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사업을 어떻게 추진하고, 어떤 방법으로 최저입찰제 등을 해소하면서 고용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 또 우리도 정규직에 가까운 임금을 받아낼 수 있나. 총연맹 계획을 말씀해달라.

<b>이석행 위원장</b>=재벌회장을 만나려 하는 것, 전략과 전술에 있어서 다 밝힐 수 없다. 다만 집요하게 요구하겠다. 비정규문제, 노조를 경원시하는 풍토가 그 안에 모두 담겨 있다. 그것은 그것대로 정리하겠다. 지난 번 건교부장관을 만나 건설연맹과 운송 TF를 만들었다. 여러분 문제는 운송TF에 적용될 것이다. 교섭은 힘이 없으면 구걸이 된다. "구걸을 할 것이냐, 교섭을 할 것이냐"는 우리가 가진 힘과 비례한다. 제가 무엇을 어떻게 추진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여러분이 무엇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에 대해 여러분이 주체적으로, 능동적으로 '합시다'라고 얘기해야 한다. 어느 시기가 오면 다 잘릴 각오를 하고 다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제게만 큰 기대를 걸지 마시고 여러분이 나서서 쟁취해내겠다는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 민주노총 현장조직력 복원이 힘이다.

<b>특경노조 김대용 조직부장</b>=(오늘(3월28일) 이석행 위원장께서 오신다니까)갑작스럽게 많은 조합원들이 (이석행 위원장과의 현장 간담회에)참여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비정규연대 자체를 봐도 이렇게 많은 단사가 한 곳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총연맹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면 모두 적극적으로 된다. 좋은 모습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가 등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면 좋겠다.

이석행 위원장=제가 오니까 많이 모이셨다니 감사 드린다. 모여서 같이 고민하고 단결하자. 찾아 주시면 언제든 달려오겠다. 단, 인천본부에서 허락해주셔야 한다. 활동가 배출문제는 적극 챙기겠다.

<b>주차장노조위원장</b>=민주노총이 반FTA, 비정규문제 등 사회적 이슈를 갖고 시위를 많이 하고 있다. 언론은 과다한 폭력이라는 이미지로 여론몰이한다. 민주노총과 노동운동 발전방향에 있어서 과도한 폭력은 배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폭력이 난무하는 시위를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은?

<b>이석행 위원장</b>=정작 폭력을 당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저는 온건파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래서 사회 각계각층을 만날 때마다 "온건파가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한다. '이석행이가 온건파'가 되도록 노력하겠지만 이후 머리띠 매고 나오면 제대로 써주기를 바란다는 점도 말했다. 경찰이 폭력을 유도한다. 안 말려 들어가는 방법을 고민하겠다. 과정에서 보면 경찰이 먼저 폭력을 휘두른다. 집회현장에 가보면 어린 전경들이 (대치를 하면서)어른들 얼굴에 침을 뱉는다. 언론말만 무조건 믿지 마라. 대부분 조작, 또는 과장하거나 유도하는 측면이 있다. 온건한 놈이 성내면 더 무섭다. 기자회견을 하면서 비폭력투쟁 하겠다고 했다. 하는데 잘 보시라. 맨 앞에 서보시면 어떻게 폭력으로 가는지 알게 된다. (경찰은 대치과정에서)방패 밑으로 정강이를 계속 걷어찬다. 그 앞에 서있던 어른들이 풀썩 주저앉는다. 이걸 보고 가만있겠는가? 보수언론이 쓴 신문을 읽을 때 빈 공간을 잘 읽어야 한다. 그들이 쓰고 있는 글을 반대로 읽어보시라. 그리고 집회에 직접 참여하시라. 현장 다녀보니까 조합원 생각을 읽겠더라.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보셔야 한다.[표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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