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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여성노동자 희망 찾기 '여성얼굴을 가진 빈곤'
민주노총 전체 조합원중 여성조합원 25%에도 못미쳐 '대책마련 절실'

지난 3월 8일 99주년 여성의 날 행사가 서울역 광장에서 있었다. 3월에 어울리지 않는 눈발과 찬바람을 맞으며 어렵게 행사를 진행했다. KTX승무지부와 여성연맹 조합원들이 노가바를 부르며 현장을 달군다. 힘들지만 그 얼굴은 당당하고 아름답다. 평등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특히 그 자리가 뜻 깊은 점은 여성 중에서도 가장 어렵고 힘든 여성노동자, 여성농민, 진보정당 여성들이 연대했다는 사실이다. 노동시장에서 여성이 다수이지만 이들이 처한 사회적 처지와 목소리는 늘 낮다. 그러나 소수였던 민중여성들이 스스로 희망의 판을 만들어 가고 있다.
국제연합개발기구(UNDP)는 “빈곤이 여성의 얼굴을 가졌다”고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의 가난, 여성노동자의 가난이 심각하다는 말이다.
우리나라 여성노동자가 겪는 빈곤과 차별 또한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비정규직 중 여성이 70%를 차지한다. 임금 수준은 남성정규직의 41%에 불과하다. 특히 일하는 여성가장 중 82.2%가 임시, 일용직이다. 한국 여성노동자는 고용불안, 저임금, 가사와 육아 부담까지 이중삼중의 고통을 짊어지고 있다.
고통의 삶을 살아야 하는 여성노동자들에게 노동조합은 희망실현의 강력한 무기가 돼야 한다. 민주노총 조합원 중 여성은 약 18만명에 불과하다. 전체 조합원 80만명 중 25%에도 못 미친다. 전체 노동자 중 노동조합으로 조직된 여성은 7%에 불과하다.
여성노동자의 희망찾기는 여전히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87년 노동자대투쟁 20주년을 맞이하는 2007년, 민주노총이 여성노동자의 희망찾기에 나선다. 사회의제화를 위한 담론을 만들고 변화를 일궈내기 위한 여성노동자 희망찾기 대장정이 꿈틀거리고 있다.
김지희/민주노총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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