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함부로 뱉은 침 건강에는 마이너스
② 손쉬운 치매 예방법, 이를 딱딱 부딪치자
③ 치아가 건강하려면 신장 기운 돌봐야
④ 지독한 입 냄새 퇴치법

지독한 입 냄새 퇴치법

아무리 겉모습이 멋있는 사람이라도 입을 열었을 때 냄새가 심하다면 그 이미지는 망가지게 마련이다. 심한 입 냄새는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들뿐더러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귀뜸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문제는 당사자가 잘 못 느낀다는 데 있다. 나쁜 냄새를 일으키는 원인은 분명히 있는데 본인이 몰라 해결이 늦어지면 증상은 더 심해지고 옆 사람은 괴롭다.
입 냄새 원인은 다양하다. 충치나 구내염이 심하거나 치열교정을 위해 끼운 보철에 이물질이 끼어 있는 등 구강자체 문제로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다. 하지만 호흡기나 소화기 등 신체 내장기관에 문제가 있을 때도 구취를 동반한다.
얼마 전 친구 녀석이 “마누라가 옆에 얼씬도 못하게 한다”며 투덜거렸다. 입냄새가 화근이었다. 확인해 보니 생선 비린내 같기도 하고 며칠 음식을 묵힌 듯한 냄새가 났다. 물론 본인은 느끼지 못했다. 그 친구는 치과검진도 정기적으로 잘 하고 있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했다.
정작 입 냄새 원인은 다른 데 있는데 애먼 충치 탓만 하고 있는 친구에게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해결책을 알려줘야 했다. 그 친구는 위열이 많았다. 쉽게 말해 소화기 기능이 과잉 항진된 상태였다.
진액은 침이나 땀, 소화분비액 등 몸 안에서 생기는 액체 따위를 일컫는데 위열이 많은 사람들은 진액 소모가 커서 침 분비량이 감소한다. 침에는 항균과 점막보호 기능이 있다. 그런데 분비량이 줄면 입 냄새를 유발하는 세균이 증식하면서 충치나 구내염이 생겨 동시에 구취가 난다.
친구는 예상치 못한데 문제가 있다는 것에 놀라는 눈치였다. 그러고는 바로 치료를 부탁했다. 먼저 위 항진기능을 잡아주는 한약을 지어줬다. 식습관도 개선할 필요가 있었다. 콜라를 끼고 살던 친구였는데 콜라 대신 물을 많이 마실 것을 강조했다. 모자란 진액을 보충하려면 수분섭취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구강 내와 장 산성화를 막고 침 분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과일과 야채를 많이 섭취하라고 조언했다.
친구는 한약을 먹으면서 기쁜 소식을 전해왔다. 입이 자주 마르던 증상도 없어지고 구취도 약해져서 아내 구박이 줄었다고 했다. 변비 기운도 사라졌단다. 치료 후 예상했던 당연한 결과였지만 다시 아내의 사랑을 받게 됐다면서 어린 애처럼 좋아하는 친구를 보니 절로 뿌듯했다. 평화의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글_최혁용 대표원장=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 한방 소아과로 동대학원 박사 학위를 취득한 한방 소아과 전문의다. 1999년 국내 최초 소아 한의원인 함소아 한의원을 설립, 현재 국내외 50여 개 함소아 한의원 네트워크의 대표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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