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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여성노동자 희망 찾기 ①모든 차별에 저항하라-경기보조원 42세 조기정년문제
지난 3월 20일 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이 있었다.
골프장 경기보조원 42세 조기정년에 대한 차별시정판정 촉구였다. 한원 골프장은 42세라는 나이가 늙었다며 경기보조원들에게 조기정년을 적용해 해고했다. 이 문제에 대해 인권위원회에 판단을 요구했지만 어느새 2년째 훌쩍 흘렀다. 인권위가 판단을 2년씩이나 유보하는 이유는 경기보조원이 특수고용노동자로서 노동권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는 대상이 안 되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생일인 성탄절에 이민숙 동지가, 07년 1월29일 생일을 마지막으로 근무하고 장옥순 동지가 해고됐다. 42세의 생일은 늙은 여성노동자에게 일터에서 쫓겨나야 하는 사형선고의 날이 됐다. 골프장에서 ‘나이샷’을 외칠 때 그 웃음 뒤로 여성노동자의 피울음이 넘치고 있다.
나이 먹기를 두려워하는 골프장 경기보조원의 여성노동자들...이는 단순히 한 사업장에 대한 노동탄압이라는 차원을 넘어, 나이든 여성노동자에 대한 성 상품화이며 인권유린이 명백하다.
골프장 경기보조원이라는 일이 42세라는 나이 제한을 두어야만 하는 근거가 있는가. 골프장에서 젊은 여성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서비스노동이 필요한 것이 아닌 눈요기 감을 요구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정부는 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비로 “2+5정책”을 발표하였다. 2년 더 빨리 일하고 퇴직은 5년 늦추는 것으로 정년을 늘리는 것이다. 정책은 이렇게 내놓고 여성노동자에게 42세라는 조기정년제를 들이밀어 일자리를 빼앗는 것은 국가 스스로 정책을 위반하고 역행하는 행위이다.
거리에서 열심히 유인물을 돌리는 여성 골프장경기보조원들의 모습에서 여성차별의 한복판에 서있는 특수고용 여성노동자의 분노와 설움이 느껴진다. 여성노동자로서 받는 차별에서부터 노동자성 인정 문제까지 이중삼중의 고통이 깊어만 간다.
여성노동자에 대한 모든 차별에 저항 하자. 사람다운 세상을 건설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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