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에 들어가며 조합원께 드리는 글

<b>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우리는 총파업 투쟁으로 가고 있습니다.</b>

전 조합원 총파업 찬반투표는 58%의 높은 참석과 68%의 찬성으로 가결되었습니다. 6만여명의 조합원이 서울 광화문을 가득 메우고 총파업 출정식도 가졌습니다. 14일 동지들이 보여주신 끓어 넘치는 의지와 격정은 대회를 감동의 도가니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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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부여당의 비정규직 노동법 개악안을 결코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공무원 노동3권을 사실상 가로막고 권력의 시녀로 살아가기를 강요하는 알량한 특별법을 허용할 수도 없습니다. 1천5백만 노동자의 생활조건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들입니다. 확대되어야 할 노동기본권을 옥죄는 법안들입니다. 만약 이대로라면 70만 민주노총 조합원뿐만 아니라 전체노동자의 삶은 고용불안과 고통에서 벗어 날 수 없으며 기본권 억압이 계속될 것입니다.

우리는 올해 민주노동당의 역사적인 원내진출을 이뤄냈습니다. 환경이 바뀐 만큼 공세적으로 노동자 민중의 요구를 반영한 법 제도개선을 요구했습니다. 비정규 노동법 개악 저지와 권리보장 입법, 공무원 노동3권 보장, 국가보안법 폐지, 파병연장 동의안 국회통과 저지, 한일FTA(자유무역협정) 한미BIT(투자협정) 중단, 용산미군기지 이전비용 전면 재협상과 평택이전 저지, 국민연금 개악 저지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번 총파업 투쟁의 의미는 800만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한 총파업, 전체노동자 생존권을 위한 총파업이라는데 있습니다. 또한 조합원의 높은 참여 속에 차근차근 준비해 온 점도 매우 의미 있다 하겠습니다.

민주노총은 정권과 자본의 여론공세를 더욱 공세적으로 맞받아 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투쟁의 성과를 잘 계승하여 앞으로는 세계화 신자유주의를 무력화시키는 투쟁으로 발전해나갈 것입니다. '저지와 분쇄'를 넘어 '쟁취와 승리'로 나아갈 것입니다. 빈익빈 부익부의 사회양극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투쟁할 것입니다. 소외된 계층, 가난과 질병으로 내몰리는 사회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자본의 이익을 위해 민중의 복지수준, 생활수준을 떨어뜨리겠다는 발상을 바꿔내야 합니다. 브레이크 없이 밀어붙이고 있는 대책 없는 대외개방정책을 저지해야 합니다.

이젠 70만을 위한 민주노총에서 1천5백만을 위한 민주노총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민중과 민족을 위한 투쟁에 앞장서는 민주노총이 되어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26일 총파업에 들어갑니다. 정부여당과 자본은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단결투쟁의 힘도 결코 작지만은 않습니다.
총파업에 들어가면 모든 산별연맹과 지역본부, 단위노조에서 총파업지침에 따라 움직여 갈 것입니다. 조합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합니다. 우리로 하여금 총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노동자계급의 당당한 의지를 시위합시다.

모두가 함께 나서야만 이길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파업하고, 모두 거리로 나와야 합니다. 우리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수많은 미조직 노동자, 비정규 노동자와 함께, 각계각층 민중과 함께 거대한 투쟁의 물결을 이뤄 나갑시다.

우리들의 총파업투쟁은 세상을 바꾸는 강력한 원동력이 되고, 우리들의 깃발은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상징이 될 것입니다. 힘찬 투쟁으로 기어이 승리를 쟁취합시다.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이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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