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의료원 노동자들이 병원측의 악랄한 노동탄압에 맞서 당당히 투쟁하고 있다.
영남대의료원은 노조의 합의사항 이행 요구와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 요구에 대해 병원측이 노조간부 10명을 해고하고, 28명을 대량징계하는 등 노조탄압이 극심하게 벌어지는 대구지역 대표적 장기투쟁 사업장이다.
영남대의료원지부는 지난해 6월 △단체협약 보충(*일반휴직 적용범위 재조정 *최하직급 자동승진문제 *원내어린이집 유치 *개인연금 가입지원) △사립대병원 공동 △의료민주화(토,일,공휴일 무료주차) △2004년 합의사항 포함 단체협약 이행 등을 요구했다. 의료원 측은 교섭에 성의를 보이지 않고 합의를 번복함으로써 노사관계를 악화시켰다.
의료원 측은 노조의 정당한 파업을 아무 근거없이 불법파업으로 매도하며 쟁의행위를 물리적으로 탄압하고 손배가압류, 형사고발 등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노조 와해 공작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사태 해결을 향한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영남대의료원은 노조원들의 일상적 활동을 감시할 목적으로 병원 1층 로비에 15대의 CCTV를 설치하고, 이를 악용해 조합원들 활동을 녹화해 노조탄압을 일삼고 있다. 반인권적인 탄압이 서슴없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영남대의료원 지부는 의료원과 교수협의회가 노조무력화 공작에 깊이 개입하고 있다며, 이들은 구사대까지 동원해 여성이 대부분인 영남대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을 향해 폭력을 휘둘렀다고 밝혔다. 임신 중인 여성조합원이 부상당하기도 했다.
영남대의료원측의 불법적 노동탄압은 △합의사항 불이행 및 단체협약 40여건 위반 △노동위원회 ‘행정지도’ 결정만으로 불법파업 매도 △대대적 파업불참 유도와 협박, 무더기 간부 고소고발 △노조활동 감시 목적 CCTV 설치 △12차례 걸친 남성직원(구사대)들 동원, 폭력적 농성장 침탈 및 선전물 훼손 △계획적 폭력행위 유발, 폭행당한 여성간부들 되려 고소고발 △노조와 간부에게 5억원 손해배상 청구하고 3억원 조합비 가압류 △임금인상 일방결정·일방지급하고 교섭중단 선언 △곽순복 지부장, 이금출 교육부장 해고하고 26명에 대해 추가 징계위원회 소집 △선전·교육·회의 등 일상적 노동조합 활동에 대해 불가통보 등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악랄하고도 다각적으로 자행됐다.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는 의료원 측의 살인적 노조탄압에 맞서 4일간 시한부 파업(지난해 8.24-25, 8.31, 9.14)과 집회투쟁, 지난해 8월24일부터 8월말까지 간부파업, 11월7일부터 12월31일까지 간부파업을 전개했다. 또 지부장은 삭발을 비롯해 37일간 단식투쟁을 단행했고 간부들은 휴가기간 로비농성을 진행했다. 매일 김오룡 병원장집 앞과 영남대학교 경산캠퍼스 앞에서 집회를 열고 노조탄압 중단과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했다. 그러나 의료원장은 3월16일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4월20일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 4월23일 민주노총 위원장 면담조차 거부했다.
홍미리 기자 gommi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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