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북쪽 직총 성원들이 분단이래 처음으로 창원시에서 열리는 5.1절 남북노동자 통일대회를 찾았다. 이들이 도착한 날, 창원시청 공무원들이 환영 현수막을 무단철거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날 오후 6시경 창원호텔 앞에서 현수막을 철거하다 적발된 양윤호 창원시청 도시디자인과 과장에게 항의하던 6.15실천단 30여명이 시청으로 달려가 공개사과와 원상회복을 요구했다.

한편, 창원시청은 체격이 큰 공무원 100여명을 동원해 6.16실천단을 포위했고 그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6.15실천단원인 이창섭 일반노조 사무부장이 눈밑과 목에 상처를 입는 사태가 발생했고, 시청 유리창 일부가 깨지기도 했다.

이날 저녁 7시부터 열린 환영만찬 후 이흥석 민주노총 경남본부장과 민점기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이 창원시청 현장으로 달려가 일단 사태를 마무리 졌다.

'손님을 모셔놓고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느냐'는 성원들의 빗발치는 항의와 여차하면 창원시장실을 점거해 항의농성에 돌입하려는 기세를 보이자 창원시청 도시계획국장이 “노고를 느끼시게 해서 유감이다”라고 사과해 사태가 일단락됐다.

실천단은 창원시청으로부터 무단철거된 150여개 현수막 중 118개를 돌려받았고 6.15실천단은 29일 밤 10시40분부터 다음날 새벽 1시30분까지 3시간여 동안 창원시내를 돌며 현수막을 다시 걸었다.

한편, 6.15실천단은 4월30일 돌려받지 못한 나머지 현수막 부분에 대해 확인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현장에 나가있는 <노동과세계> 기자가 숙소에서 창원호텔 현장으로 들어오며 살펴봤더니 군데군데 때가 묻고 꾸깃꾸깃 구겨진 현수막들이 다시 걸려 있었다.

이번 사태에 대해 현장에서는 "한나라당이 장악하고 있는 창원시청과 일부 세력이 어떻게든 이번 행사를 훼손해보려는 의도에서 벌인 조직극"이라며 "해도 해도 너무한 처사'라고 입을 모은다.

<현장=홍미리 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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