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노동자들이 만났다.

4월30일 오전 10시 경남지역 현장대장정에 들어간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해 각 산별 연맹과 지역본부 임원 등 남쪽 성원 180명과 북쪽 대표 30명이 창원호텔 2층 동백홀에서 전격 '상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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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에 앞서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은 “그동안 여러번 왔다갔다 했지만 북 노동자들이 남쪽 노동자들을 찾아온 것은 처음이다, 신변보호 등 문제 때문이었던 것으로 안다, 그만큼 북쪽도 자신감을 갖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사실 저의 금속노조 위원장 취임을 즈음해 북의 ‘조선금속 및 기계직업동맹위원회’에서 축하전문을 보내왔었다, 너무 기쁘고 반가웠다, 이런 상호 소통이 상식화돼야 하는데 북쪽과의 관계에서는 특별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직까지의 우리의 현실"이라며 이후 보다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또 "김창완 전 금속노조 위원장이 금강산에 갔을 때 북쪽 금속과의 결연을 논의한 바 있고 이번 통일대회를 통해 급진전되기를 희망한다”며 북쪽 노동자 대표단과의 만남에 대해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정우달 민주노총 대구본부장도 남북노동자 상봉에 대한 기대감을 비쳤다. “대구본부도 6.15통일마라톤 대회 등 여러 가지 사업을 열심히 준비하다보면 이런 좋은 행사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우달 대구본부장은 부러움을 표하고 “이런 행사를 통해 남북 노동자들의 만남과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며 통일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이후의 파급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10시30분이 넘어서저 북쪽 대표단이 남쪽 상봉대표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으며 입장했다.

이날 사회자로 나선 민점기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발언 주제는 6.15공동선언 실천에 대해 노동자들이 앞장서서 무엇을 할 것인가"이고 "민족공조와 남북연대, 북남연대, 자주민주통일 실현방안, 민족대단합에 대해 견해 등에 대해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원형복 직총 중앙위 부위원장이 조선직총 참석자들을, 이흥석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이 민주노총 참석자 등을 소개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남북노동자 상봉행사' 여는 말을 통해 "어제 50생일을 한국노총과 조선직총과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 태어나서 가장 행복하고 성대한 생일상이었다"는 말로 장내 분위기를 풀어나갔다. 이 위원장은 이어 "어렵게 성사된 통일대회인 만큼 남북 노동자들이 하나돼서 우리 힘으로 조국통일하는데 밑거름이 되자"며 우리가 한민족 하나인 것을, 마음 먹으면 외세를 물리치고 자주적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음을 확신하다"고 강조하면서 상봉행사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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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복 직총 중앙위 부위원장이 연대발언을 이어갔다. 윈 부위원장은 "북남 노동자 통일대회가 통일을 요구하는 북과 남의 노동자들의 굳센 의지를 과시한 통일축제로 가고 있음을 확신한다"며 입을 떼고 "6.15가 가져온 통일열기를 계기로 해서 북과 남의 노동단체가 5.1절 통일대회를 개최해서 아주 이렇게 좋은 의미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이는 북과 남의 노동자들이 민족의 자주와 화합 통일을 위한 성스러운 길에 앞장서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결실"이라며 통일대회 의미를 역설했다.

원 본부장은 또 "6.15 실천방안을 통해 손과 손을 맞잡고 통일을 앞당기고 북과 남의 차갑게 얼어붙었던 대결구도를 깨고 노동자들의 마음 속에 민족의 이념이 자리 잡았다"며 강조하고 "노동운동 역사에서 흩어지면 패하고 뭉치면 승리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6.15시대에 맞게 남의 양대노총부터 굳게 연대단결하며 북과 남의 노동자들이 동족으로서 굳게 뭉쳐나가야 한다"며 노동자 단결을 주장했다.

30여분간 이어진 각급 대표자들 발언이후 비공개로 3단체 토론이 벌어졌고, 이들은 이날 오후 2시30분 호텔을 출발해 3.15묘역을 참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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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시작]<b>[현장 이모저모] 5.1절 남북노동자 통일대회 경비 '삼엄'</b>=5.1절 남북노동자통일대회 참석을 위해 창원을 방문한 북쪽 대표단은 창원호텔 7층에 숙소를 두고 있다. 일반인들의 7층 접근은 불가능하다. 국정원 요원들이 북 성원들이 묶고있는 층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행사 관계자들만 출입이 가능하다. 호텔 7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릴 때마다 국정원 요원들은 경계의 눈초리로 쏘아보며 삼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한편 창원호텔 안팎에는 이번 통일대회를 감시통제하기 위해 동원된 국정원 요원들과 경찰들이 진을 치고 있다. 국정원 요원들은 금배지를, 경찰들은 스마일 마크가 새겨진 배지를 달고 다닌다. 5.1절 남북노동자 통일대회의 안쪽에는 또 하나의 살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손을 맞잡고 마음을 모아야 할 통일의 길이 대중에게 열릴 날은 언제일까?[표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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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현장=홍미리, 김한규, 박항구 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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