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은 돈과 돈의 교환비율

돈 가치, 즉 구매력은 일정한 금액으로 특정한 물건을 살 수 있는 양으로 결정된다. 살 수 있는 물건 양이 많아지면 돈 가치가 오른 것이며, 살 수 있는 물건 양이 적어지면 돈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이 때 돈 가치는 사려는 물건에 대한 상대적 가치를 의미할 뿐이며 일반적 돈 가치 변화라고 볼 수 없으며, 일반(평균)적 돈 가치 변화는 물가상승률 역수(1/(1+물가상승률) - 1)로 나타내게 된다.
그런데, 쌀 가치변화를 쌀과 교환할 수 있는 삼겹살 양으로 판단하는 것보다 가격으로 측정하는 편이 손쉽다.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돈 가치변화를 구매가능한 물건 양으로 판단하거나 물가상승률을 이용해 측정하는 것보다 가격 변화로 측정하는 편이 쉽다.
돈을 가격으로 나타낸 것을 환율이라고 한다. 이때 가격 측정 대상인 “돈”과 가격을 측정하는 “돈”은 서로 다른 것이라는 점은 당연하다. 예를 들어, 미국 1달러를 930원이라고 할 때, 가격 측정 대상은 미국 달러이며 가격 측정은 원화로 한다. 이때 1달러에 930원이라는 것을 미국 달러 환율이라고 부른다.
미국 달러 가치는 일본 엔화나 유럽 유로화로 나타낼 수 있다. 즉, 1달러는 원화로 표시하면 930원이지만 일본 엔화로 표시하면 120엔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동일한 1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방법이 다양하므로, 측정하는 대상과 측정하는 화폐를 구분하여 표시해야 하는데, 흔히 1달러=930원, 1달러=120엔로 표시한다.
한편, 한국 원화 가치를 달러로 측정할 수 있다. 환율 1달러에 930원이라면 한국 돈 1원은 930분 1달러가 된다. 이와 같이 2가지 돈 가격은 환율 역수(1/환율)를 취함으로써 구할 수 있다.
이제 환율을 이용해 미국 달러 가치변화를 살펴보자. 2006년 초 미국달러 환율은 1,00원 수준이었으나, 2006년말 달러 환율은 930원이었다. 이것은 2006년도에 미국달러 가치가 한국 원화에 비해 7%하락했음을 뜻한다. 이때 원화에 대한 달러환율은 1/1000에서 1/930으로 상승해했으며, 그 상승률은 약 7%가 된다. 이런 현상을 가리켜, 미국달러는 한국 원화에 비해 7% 평가절하됐다고 하며, 원화는 미국달러에 비해 평가절상됐다고 표현한다. 즉, 원화가 미국달러에 비해 평가절상됐다는 것은 원화 가치가 미국달러에 비해 상승했음을 말한다.
참고로 미국 화폐는 세계 공용으로 지정된 까닭에 상대평가를 통한 물가지수 반등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 달러에 연연할 필요가 없는 독자 시장에 대한 접근, 공용화폐에 대한 도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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