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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여성노동자 희망찾기=“날아라 ~~ 손․오․공! 보육은 여성만의 몫이 아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이맘때만 되면 정부는 온갖 행사를 벌여 생색을 낸다. 그러나 그 호들갑으로 사회 문제를 가릴 수는 없다. 저출산과 관련해 국가적 위기라며 연일 떠들어댄다. 육아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게 하는 건 위안될 수 있지만 문제는 현실에서 실현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국공립 보육시설 5%시대. 이 지표는 이 나라에서 아이를 기르는 주체는 바로 개별 가족 책임이었다는 점을 말한다. 좀 더 명확하게 말하면 여성 문제로 국한돼 왔음을 뜻한다. 일하는 여성들은 아이들은 맡길 곳을 찾지 못한다. 설령 맡긴다고 해도 그 비용은 너무 비싸다. 결국 여성노동자들은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없음을 확인한다.
더 이상 이대로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국공립보육시설 50% 확충을 위해, 거의 사문화 돼있는 직장 내 보육시설 확보를 위해, 가장 절박한 중소영세사업장,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육아권과 노동권 보장을 위해 직접 나섰다. 5월3일 민주노총 여성위원회와 민주노동당 보육특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 마침내 공동행동에 들어갔다.
일명 ‘손오공!’, 바로 '우리 동네 국공립 직장 어린이집 만들기 5050 공동행동' (약칭=손오공 공동행동)이다. 만 0세부터 5세 영유아에 대한 국공립 보육시설 50%를 확충하라는 것이다. 우리 동네 어린이집 만들기와 직장 내 어린이집 만들기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 위한 공동행동이다.
필자 세 아이들도 방과 후 교실이 없어 학원을 두 군데나 돌아다녀야 하는 신세다. 이 아이들은 1년 반 동안 기다린 끝에 겨우 들어간 병설유치원에 있다가 오후 3시30분이면 유치원수업이 끝나 다시 학원을 간다. 온갖 학습비 명목으로 보육비를 거둬들이는 민간어린이집에도 다닌다. 이런 현실인데 가난한 노동자 자식들에게 희망을 가지라고 말할 수 있을까?
김지희/민주노총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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